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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문학과 교육 - 3강 독일의 교육 강의 후기

작성자하니|작성시간14.07.24|조회수205 목록 댓글 5

어제 3강 독일의 교육 강의를 끝으로 독일의 문학과 교육 특강이 모두 끝났습니다.

계속 바쁘다가 느림보 특강이 있을 때면 바쁜 일이 끝나서 All 출석하게 되는 신기한 일이 매번 있네요.

지난 겨울 윤운중 선생님 미술 강의 때도 그랬거든요^^ 느림보학교는 이렇게 제게 늘 마법같은 곳입니다.

 

비가 와서 어제 강의 많이 참석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지난번 강의보다 더 많이 오신듯 하네요.

독일의 교육에 대한 강의라서 학부모들이 훨씬 많을 거라는 예상을 깨고 고등학생들이 많이 참석해서 깜짝 놀랬어요.

어제 강의를 해주신 정영근 교수님도 고등학생이 많아서 놀라셨다며 교육은 늘 미래를 생각해야하는데

고등학생들이 독일의 교육에 관심이 가져주어서 더 반갑다고 하셨어요.

 

어제 강의에 앞서 독일 문화원장님의 인사가 있었어요. 인사 말씀 후에 유창한 독일어로 질문하는 학생들... 참 멋지네요.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독일어을 2년 배웠지만 기억하는 말은, 구텐 모르겐... 이 정도 밖에 없다니 ㅠ.ㅠ

독일어 시험은 시험 전 벼락치기로 거의 100점을 맞았던 것 같은데... 한국 교육의 문제점이기도 하네요.

 

 

이어서 상명대학교 사범대학 정영근 교수님의 독일의 교육 강의가 시작되었어요.

 

 

먼저 독일의 학교 제도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주셨어요. 분권국가라서 주마다 조금씩 학교 제도가 다르다고 하네요.

인문계 교육과 실업계 교육이 각기 특화되어 있어 진로 탐색기를 거쳐서 선택한다고 하네요.

너무 복잡해서 제가 딱 설명 드리기라 어려워 패쑤요~

 

그리고 독일의 수업 방식의 특징과 초등,중등의 학교 수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대학입시제도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셨어요.

 

먼저 독일의 수업 방식은,  바로 주입식이 아닌 토론식 수업입니다.

한국은 말보다 글을 중시하여 글자, 읽기 중심의 교육을 하는 반면 독일은 말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더 중요시 여기며

말 중심의 교육에서 읽고 쓰는 교육으로 나아간다고 하네요. 독일의 아이들은 수업 시간에 저요저요하며 손을 많이 드는데,

실제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어서라기 보다는 말하고 싶어서 저요저요라고 손을 든다고 하네요.

제 학교때 경험을 비추어보면 답을 알고 있어도 부끄러워서 못 들고, 혹시 틀리면 망신인데 하면서 못 들고,

선생님이 지적하실까봐 무서워서 못 들고 그랬네요.

제 아이에게 질문을 했을 때 아이가 틀린 답을 말했을 때 제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각 과목을 학교에서 어떻게 가르치는지도 간략하게 소개해주셨는데, 인상 깊었던 것 하나 소개해 드릴께요.

독일에서 영어/외국어 수업은 어학을 위한 수업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수업이라고 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 주셨는데, 만약 오바마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했다면 이 때 읽은 연설문이 수업 텍스트로 채택된다고 하네요.

이 외국 대통령의 연설문을 읽고, 외국 대통령의 방문이 어떤 시사점을 가지는지, 유럽의 입장에서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뭐 이런 것들을 선생님이 질문하고 아이들이 토론한다고 합니다. 초등 아이들이요. 넘 놀랍지 않으세요?

우리는 영어 몰입 교육해야한다고 영어 유치원에 영어 학원 보내는데, 우리 아이들은 거기서 뭘 배울까요?

 

 

독일 학교의 학업과 평가에 대해서 제가 메모한 내용 공유 드립니다.

 

- 독일 학교 수업 : 습득한 지식을 말과 글로 표현 중요

- Fact를 외우는 것보다는 왜 그러한 일이 일어났는가?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무엇인가? 등을 더 중요시

- 경험학습 (가까운 것 -> 먼 것. 친숙한 것 -> 낯선 것)

- 자신의 삶과 연결된 생동적 지식 형성

- 수업에서의 참여 및 발표 능력

- 완전한 주관식 평가

- 논리적이고 정확한 언어표현을 통해 제시된 답이 요구됨

- 충분한 독서, 논리적인 사고 및 판단, 창의성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성적향상 어려움

- 필기시험 평가기준 : 내용의 정확성, 언어표현 및 문법적 정확성

- 독일 교사들이 필기시험 교정 및 평가시간은 매주 10시간 정도 (이외 정규 수업 27시간, 특별 수업 3시간)

- 독일의 학생들은 어떤 교과 영역이든지간에 자신의 주장과 관점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데 능숙

 

위의 말씀 중에서 가까운 것에서 먼 것, 친숙한 것에서 낯선 것으로 경험을 확장하는 학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 동네, 우리 이웃, 우리 주변의 관심에서부터 시작하는 경험 학습이 바로 자신의 삶과 연결된 생동적 지식으로

확장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체험학습한다고 새벽부터 멀리까지 가서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집 뒷산, 우리집 주변부터

아이와 함께 돌아보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한 말씀.

독일의 학교에서는 부모가 선행 교육을 해서 보내면 선생님이 부모를 불러 집에서 직접 가르치시겠습니까?

아니면 학교에서 제가 가르칠까요? 라고 묻는다고 하네요. 한국에서도 곧 이런 날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강의가 끝나고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는데, 학생들이 폭풍 질문을 해주었어요.

독일의 학교 제도와 입시제도 등에 무지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특수학교 교사와 청소년 진로 상담, 그리고 유아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분들도 질문해주셨어요.

특히, 독일의 교사들의 정치적 활동이 보장되는지를 물은 남학생이 기억나네요. 이 학생 이기정샘의 저서를 읽었다고 하네요 ㅋㅋ

 

 

강의가 끝날 즈음, 옆에 앉으신 느림보 학교의 회원인  freebird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지금 혁신학교에서 다는 아니지만 독일에서 중요시 여기는 교육들이 시도되고 있다고,

물론 보완해야 할 점도 있겠지만 혁신학교 모델이 우리 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 아니겠냐고요.

혁신학교 학부모가 바라본 독일교육과 우리나라교육 이야기 후기로 듣고 싶네요. (freebird님 절대 강요 아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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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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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초록생각 | 작성시간 14.07.24 하니님~정성 가득한 후기 감사요~^^
    그저 부럽기만 한 독일 교육이네요,
    우리도 어서 희망이 보이길 기대 합니다^^
  • 작성자고양이 | 작성시간 14.07.24 신청해놓고 멍청하게 놓쳤네요
    하니님의 감사한 후기로 공부합니다
    외국대통령의 연설문을 읽고 토론. 좋네요
  • 작성자freebird | 작성시간 14.07.25 흠..하니님, 내 후기는 건너뛸께요..바로 안써서 다 까먹기도 하고 ㅎㅎ
    강의 내내 우리 교육현실에 답답함을 많이 느꼈고, 혁신학교에서 이정도라도 시도하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하면서 그나마 희망을.
  • 작성자쥰세이 | 작성시간 14.07.25 6살 우리 딸램은 아직 글을 몰라 엄마인 제 마음이 아주 편하진 않았는데...
    학교가기 전엔 글을 배울 필요없다는 교수님의 말씀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문자를 익히기 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그러기 위해선 놀이를 통해 주변사물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야하는다는 말 명심하며 딸램씨와 더 더 열씨미 놀겠습니다.^^
  • 작성자태은 | 작성시간 14.07.25 하니님과 오닥님 덕분에 강의 못간 한을 풀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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