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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부인

작성자김광욱|작성시간26.06.16|조회수19 목록 댓글 0

미혼 부인 / 김광욱 내가 아는 부인은 오십이 넘도록 결혼하지 않은 미혼 부인이다 사람들은 그 여자를 부인이라고 지칭하진 않지만 부이임에 틀림없다 결혼을 하지 않았으니 자녀도 없고 남편도 물론 없지만 그 여자를 만나면 나는 부인이라고 부른다 그 여자는 우리 동네 바로 우리 집 다음 골목 첫번째 집에 살고 있다 시내에 자그만 옷가게를 하나 가지고 그걸로 먹고 사는 모양이나 나는 그 옷가게가 어디 있는지 모르고 가 본 적도 없다 여성 의류만 판매하니 찾아갈 일이 없어 작고 멋진 가게라고 상상만 할 뿐이다 옷가게를 하기 때문에 비싸고 화려한 옷을 입을 것 같지만 그 부인은 일하는 가정주부처럼 털털하게 차리고 흔한 자가용 승용차도 없다 어느 날 그 부인과 시내버스에서 만났는데 너무 예쁜데 놀랐다 가까이서 보니 부인은 미인이었고 쌍까풀눈이 아름다웠다 호수를 닮은 눈이었다 처음으로 옆자리에 가까이 앉아 세상 사는 얘길 이십여 분 동안 나눴는데 짧은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고독이란 뭘까 내가 시인이란 걸 알고 그걸 묻던 부인 항상 인사성 밝고 명랑해 보여서 그 부인의 모습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그 고독을 왜 물었을까 그래서 나는 그 답을 해 주려고 지금 이 시를 쓰고 있다 그 여지가 감동할 만한 저리저리한 고독의 시를 써서 선사하려고 며칠째 두문불출이다 고독은 슬픔이나 기쁨처럼 답이 없는 단어다 행복과 불행도 마찬가지 질문만 있고 답이 없는 그 의미를 찾아 예술가들은 우주를 방황하고 있지 않는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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