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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띠 마당

내가 소년이었을 무렵

작성자지원(안산)|작성시간26.06.15|조회수52 목록 댓글 3

내가 소년이었을 무렵 


                                      - 이용한 -

바람을 날리며 너는 약간 부풀었고
강변에서 한 뼘씩 자랐다

극심한 나무와 실패한 사정들
불가피한 낭독이 흘러 어느새 발목이 젖었다

갈 수 있으면 가
아득하게 멈출 수 없었고
마음이 가고 마음이 식었다

유역을 돌아 차부에 이를 때까지
소매마다 덕지덕지 목련이 묻어 있었다

차라리 성냥이나 사서 돌아갈걸
시력이 망가진 문장 사이로
돌이킬 수 없는 겨울이 떠다녔다

분명한 저녁인데
어머니는 순전히 지붕에서 울었다

먼 이마를 스치는 구름 한 마리
외롭게 지나간 입술
손금에 칼을 그으며 이별을 외던
소년은 마침내 약한 곳으로 떠났다

돌아오지 말자고 돌아보지 않았다
오래된 봄이었고

파랗게 등이 휜 주점에 너는 앉아 있었다
이따금 세찬 사투리에 섞여 동백이 졌다

- 시집 "낮에는 낮잠 밤에는 산책" 문학동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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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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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해찬솔(강원) | 작성시간 26.06.15 즐거운 하루 보내십시요
  • 작성자성재 | 작성시간 26.06.15 잠시들려갑니다
    좋은날 되시구요
  • 작성자대자연 | 작성시간 26.06.15 생각에 잠기면서 글 읽어 봅니다 . 잘 봤네요 . 수고하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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