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 총무 4번째입니다. 현재.
(아래 글들은 그냥 편하게 친구한테 하는 말투로 썼으니 양해바랍니다.)
참고 (일반적인)개념 : 오전총무(오전 9시부터 오후6시까지), 오후총무(오후6시부터 오전1시 30분까지)
===1번째. A독서실(강남역 주변 주택가)
이건 5년전 얘깁니다.
70석내외.
오전총무, 오후총무 다 해봤음.
총무실 환경 : 밀폐형.
인테리어 : 상급
월급 : 30만원(원장이 후해서 밥도 가끔 사주고, 용돈도 따로 주고, 대학졸업했다고 3만원 주고... 암튼 후했음)
첫째달. 고등학생 위주로 30명정도 등록.
애들 엄청 싸돌아 다님. 주의줄 일이 많았음.
오전이건 오후건 등록자 많음.
공부 약간 산만.
둘째달. 갑자기 (유명)의학전문대학원 입시학원 생김.
그래도 대학생 등록자 많아짐.
만석 등록. 주변 독서실 2군데 더 있는데
여기 독서실이 인테리어 좋아서 이쪽으로 다 몰림.
만석이라서 여간 성가신게 아님.
원장님. 정말 무당, 굿, 점, 맹신, 골수 중 상골수.
총무실에서 공부하는데 내 옆자리로 와서 하는 말.
"니가 굿을 안해서 그래. 합격할려면 굿을 해야지."
이런 말 수천번 들음.
결국 3개월만에 뛰쳐 나옴.
===2번째. G독서실(포이동 정말 조용한 주택가)
얼마전 얘기. 오후총무(6시부터 새벽2시까지ㅠㅠ)
총무실 환경 : 오픈형.
인테리어는 최상급.
월급 : 40만원
10일 정도 일함.
여긴 특이하게도 새벽 2시까지라서 타 독서실에 비해 30분 더 근무.
여기 학생들은 새벽 2시까지 공부함. 대략 6명 정도가 끝까지 버팀.
새벽 1시부터 간단히 청소 준비하고 1시 반쯤 가려고 하면,
2시까지 끝까지 공부함. 정말 짜증나서 죽는줄 알았음.
보통 독서실이 새벽 1시반까진데, 여긴 2시까지임. 30분 더함.
새벽시간 30분이면 체감 시간은 3시간이라 보면 됨. 정말 돌아버림.
원장이 막 부려먹을려고 함. 월급 40이면 시간당 1300원꼴인데,
나이 쳐먹고 못해먹겠음. 여자 컴퓨터실에서 컴퓨터로 공부(워드로 요약정리)중이었는데.
나보고 갑자기 여자 컴퓨터실에서 뭐하냐고 나가라고. 남자 컴터실에서 하라고, 지랄함.
좋게 말해도 되는 걸. 지랄지랄함. 나도 하도 당한게 있고, 새벽 2시까지 몇푼주지도 않으면서,
부려먹고, 지가 사장이라 부리는 자라서 나는 부림을 당하는 자라서 그런지. 지배의식이 팽배.
그래서 나도 짜증나서 그자리에서 사장한테 지랄함. (공부중인데 뭐라그러면 누구나 짜증날 것임)
결국 짤림. 몇푼 못받음. 고용노동부에 한번 찔러볼까 하다가 귀찮아서 참음.
===3번째. S독서실(선릉역 주변, 학원가. 학교 많음)
여기 하루만 하고 나옴.
월급 : 80~100만원 + 알파.
면접 때, 지원자 총5명중 나만 남자. 나머지 4명 여자. 여자 지원자 정말 다 예쁘고 고상하게 생겼음.
난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지만, 내가 붙음. 사실 면접때 알고 보니, 사장이 우리 중학교 선배였음. 4년차.
그래서 사장 입장에서 내가 남자고 내가 후배니 부려먹기 좋아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날 고용.
근데 그 독서실은 보통 독서실하고 다름. 독서실 등록자가 15명도 안됨. 근데 왜 많이 주냐고?
그 15명을 내가 일일이 다 관리해야함. 잠자는거 깨워주기, 시험쳐주기, 시험 채점해주기, 밥 대신 주문해주기,
스케쥴 관리, 학생들 외출도 안됨. 외출할 경우 내 직권으로 허락 못해주고, 원장한테 전화해서 허락 일일이 받아야함.
학원이랑 연계되어있어서, 학원 선생들 스케쥴이랑 학생 스케쥴이랑 맞춰줘야함. 내 교육철학과는 너무 다르고,
공부할 시간 전혀 안나옴, 밥먹거나, 나가서 잠시 여유있게 담배 피울 시간도 없다고 보면됨. 물론 익숙해지면 가능하겠지만.
그날 딱 하루 해보고 페이 좋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 관둠. 사장님과 날 가르쳐준 선생님께 엄청 죄송했음.
참고로, 여긴 총무라고 안부르고, 선생님이라 부름.
하루 일함.
===4번째. D독서실(대치동, 유명한 학원학원 많음. 학교많음)
현재임.
월급 45만원.
오전 총무(오전8시반부터 오후6시반까지). 오픈은 9시반.
대 만족. 이 보다 더 좋은 독서실 총무자리는 없을 듯.
사실 이번 서울시 (9월7일) 시험이후로 아직까지 공부를 못하고 있어서,
신림동 고시원에 들어갈까, 노량진에서 생활스터디할까, 동네에 국내 최고의 도서관이 있으니 여기서 할까,
아님 지하철 30분정도 가서 아는 형이랑 같이 할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그냥 또 알바지옥 찾아봄. 5군데 중 맘에 드는 곳 하나도 없음.
다음날 여기가 그나마 낫겠다 싶어 면접봄.
원장 첫인상. 양반 같았음. 첫인상은 말 그대로 첫인상이니까... 하도 많이 디어봐서... 느낌아니까~
첫인상 믿지 않음. 그래도 첫인상 좋았음.
막상 근무한지 10일 정도(오늘) 되니까, 정말 최상의 조건임.
오자마자 진공청소기 대충 돌리고 나면 20분정도임.
청소 편함. 1인실이니 뭐니 그런거 없이. 책상 다 똑같고, 책상 배치 다 똑같고, 최상.
100석에 70석등록. 여기 학생 구성은. 사시준비생 1명, 변리사준비생 1명, 대학생 2명, 나머지 다 고등학생.
유명 학원들이 많아서, 지방(부산 등 경상도, 전라도 등등)에서 방학을 이용하여 유학옴.
대원외고, 무슨무슨 국제고 다니는 학생 많음.
학생들 오전, 오후에 학원가느라, 오전 총무시간에 개미새끼 한마리 안보임. 오로지 나혼자와 사시준비생 단둘.
학생들 전혀 안떠듬. 자기 공부하느라 바쁨. 등록은 대부분 오후총무가 함. 내가 등록 받는 경우는 하루 평균 1건도 안됨.
난 할 일이 없음. 여기 총무실은 완전 밀폐형이라서 그냥 공부할일 밖에 없음.
여기가 내 공부방으로서 손색이 없음. 완벽함.
처음에는 1달만 하고 아니다 싶으면 그만둘 목적이었음. 지금은 나 합격할 때까지 할 생각임.
원장님 성격. 정말 말이 없으신분. 양반, 신사임. 조용함. 문학 좋아함. 내 근무시간에 찾아 온적 단 한번도 없음.
하루에 전화 한통(20초)함.
면접볼때, 총무 합격하자마자, 다음날 친구 결혼식이 낮에 있는데 잠깐 사진만 찍고 오겠다고 괜찮냐고 하니깐, 기왕가는거
밥도 먹고 친구들이랑 얘기도 하고 천천히 오라함. 정말 좋으신분^^
내가 구속받는거 싫어서(한달에 2번쉼, 대부분의 독서실이 그럼) 주말총무 따로 뽑아도 되냐고 하니깐 그래도 된다함.
그럼 시험기간즈음 원장님께 여쭤보겠다함. 융통성도 있으심. 이해심 넓으심. 터치 안함. 아예 코빼기도 안보임.
이만한 독서실 없다고 생각함.
===독서실 총무 직간접 경험자로서, 총무 구하려는 분들께 조언하겠습니다.===
필수적인 조건 4가지 ( 이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수험생활에 타격없이 독서실 총무할 수 있음)
1. 오전 총무로 지원할 것
이런 저런 생활스터디, 캠스터디, 다 좋지만, 자기가 안나가면 끝. 즉 벌금제 10만원 아닌이상 구속성이 거의 없음)
스터디는 구속도 필요하지만, 자발적인 의지가 더 필요함. 독서실 오전 총무는 무조건 그 시각에 출근해서 오픈을 해야함.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해짐.
2. 총무실(사무실)이 밀폐형일 것.
오픈형은 공부에 최악.
3. 원장의 성격이 좋을 것.
지배하려는 성격이거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거나,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을 경우 최악.
4. 위치 선정 : 노량진, 신림동, 등 학원이 많은 곳은 피할 것.
동네 독서실이 좋음. 가까워야함. 난 자전거로 10분 거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