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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문학,철학

내가 사흘만 볼 수 있다면

작성자조성명|작성시간10.11.12|조회수31 목록 댓글 0


 


내가 사흘만 볼 수 있다면
첫째날,  사랑하는 이들을 다 모아놓고
그동안 목소리로만 듣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겠습니다
오후에는 시원한 숲 속을 거닐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바라보겠습니다.
그리고 황홀한 저녁노을을 보겠습니다.


둘째날,  새벽 일찍 일어나 밤이 낮으로 바뀌는
감동적인 순간을 보고 싶습니다.
아침에 들를 곳은 미술관입니다
다음에는 극장이나 영화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촉감으로만 느끼던 것들을 직접 볼 수 있다면 정말 대단할 거에요.


셋째날, 
다시 한번 해가 뜨는 광경을 바라보겠습니다.
그 다음에는 거리로 나가 사람들이 오가는 광경을 바라보겠습니다.
빈민가,  공장,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에도 가보겠습니다.
생각만 해도 너무나 황홀하고 행복하겠지요



헬렌켈러의 글 <내가 사흘만 볼 수 있다면> 중에서였습니다.









헬렌켈러가 어느날 숲속을 다녀온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무엇을 보았느냐고...
그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별반 특별한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헬렌켈레는 이해할수가 없었습니다..
두 눈 뜨고..두 귀 열고도 별로 특별히 본것도 없고 들은 것도 없다니
할말조차 없다니..


헬렌켈러는 비록 보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사흘만 볼수 있다면..그럴수만 있다면..









가을이 저물어 갑니다..
가을이 물들어 갑니다..
나에겐 너무도 당연한 일들이..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소망이 될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도 두 눈 뜨고 두 귀 열고도 아름다운 이 가을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온것 같아요
내 자신의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은채..
굳이 열려고도 하지 않았고..
그래서 그 안에서 나를 나약하게 만들었고..
또 아프게 만들었고..
남이 살아가는 모습만 몰래 몰래 훔쳐 보듯 쳐다보면서
진정한 내 모습을 감추고 살아왔기에..


꽃?..그냥 꽃인가 보지..
아침?..그냥 아침인가 보지..
가을?..그냥 가을인가 보지..
그렇게 두 눈 뜨고 두 눈 열고도 나를
그냥..당연하다는 듯이..
그렇게 세상을 무시하듯 살아왔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 세월이 지나니 조금씩 보이는듯 합니다
사람들이 보이고..
아름다운 계절이 보이고..
향기로운 꽃도 보이고..
희망같은 아침 햇살도 보이고..
그중에서 가장 소중한 내가 보인다는 거에요


나에게 허락됨을 고맙고 감사히 여기고..
늘 대하는 사람들과 소중한 풍경들을 소중하게 아낄줄 알고..
그리고 이 아름다운 선물들을 소중히 간직하며 느끼며 살아 갈래요
그렇게 사랑하면 할수록..
내 자신이 아름답게 변할테니까요..



이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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