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과 낮아짐의 은혜 (요 8:6) 화밤
6.그들이 이렇게 말함은 고발할 조건을 얻고자 하여 예수를 시험함이러라 예수께서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여러분, 지난 시간에 우리는 바리새인들이 던진 날카로운 질문과 그 긴장감에 대해 말씀을 받았다.
"돌로 치라 할 것인가, 아니면 사랑하라고 할 것인가?"
그때 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은 숨소리까지 죽이면서 눈과 귀를 크게 열고 예수님의 입을 주목하고 있었다.
그리고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예수님의 대답을 기다렸을 것이다.
우리가 생각할 때에도 예수님이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그때, 예수님께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신 것이다.
그들이 둘 중에 한가지 대답을 할 것을 기다리면서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릴 준비를 하면서...
실제로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든, 저렇게 말씀하든, 곤란한 지경에 처하는 것은 피할 수가 없는 상황... 그런데 그때 예수님은 그들에게 원하는 대답을 하시지 않고, 그 대신, 몸을 굽히시고 손가락으로 땅에 무언가를 쓰기 시작하신 것이다.
성경은 예수님이 땅에 무엇을 쓰셨는지 구체적으로 기록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예수님이 그렇게 몸을 굽히시고 손가락으로 땅에 글을 쓰시는 모습은 놀라운 모습이었다.
창조주 하나님이신 그분이 자신을 시험하면서 곤경에 빠뜨리려 하는 사람들 앞에서 몸을 굽히셨고, 그 귀한 손가락을 그들이 밟고 다니는 땅에 대고 글을 쓰셨던 것... 그것은 예수님이 이땅에 그리스도로 오셔서 낮아지신 사건 중에 또 하나였다.
그리고 창조주 하나님을 향한 저들의 분노와 시험 시비하는 것을 정면으로, 신의 능력으로 대항하신 것이 아니라 침묵... 거룩한 침묵으로 대하셨음은 우리에게 큰 깨달음과 도전을 주시는 모습이었다.
예수님이 저들 앞에서 낮아지심과 침묵...
그것은 인간의 분노와 정죄의 기세를 꺾는 또 다른 방법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혀와서 땅에 던져진 그 여인... 수치심과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는 그 여인과 시선을 맞출 수 있는 눈 높이...
그렇다. 예수님은 저 높은 곳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려 했던 분이 아니라, 낮은 이 땅에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그리스도시다.
세상에 오실 때부터 그 누구보다도 더 초라한 모습으로 태어나셨고, 가난한 목수 집안에서 성장하시면서 학교도 다니지 못하셨고, 그리고 죽으실 때는 그 몸에 수건 한 장 걸치지 않고, 세상에 오실 때처럼 초라한 모습으로 죽으셨다.
그런 예수님이 그리스도 공생애 사역 속에서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붙잡혀 온 그 여인, 땅에 쓰러져 죽음의 공포게 사로 잡혀 있는 그 여인을 눈 높이로 볼 수 있도록 예수님은 그 몸을 굽히시고 낮은 모습으로 땅에 손을 대고 있었던 것이다.
맞다. 높은 곳에서 우리를 정죄하시는 분이 아니고, 죄인의 부끄러운 자리까지 내려오신 그리스도, 구원자이시다.
그 모습으로 예수님은 그 여인에게도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고, 그리고 자신을 곤경에 처하게 하려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향해서도 아무 말씀도, 변론도 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우리는 삶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위기에 처할 때, 곧바로 수많은 말로 자신을 변호하려 한다. 누구나 다 마찬가지... 억울하니까...
하지만 “그렇게 해보았자 별 소용이 없더라”는 것이 답이다. 그런 것 나도 많이 체험해 본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잠 10:19-20)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
의인의 혀는 순은과 같거니와 악인의 마음은 가치가 적으니라
또한 이사야 선지자도 장차 오실 메시야, 그리스도의 침묵에 대하여 이렇게 예언하였다.
(사 53:7)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짊어지시고 골고다 언덕에서만 그렇게 묵묵히 길을 가신 것이 아니라, 오늘 본문 말씀 속에서 보여주신 그 침묵, 낮아지심을 통하여 정죄로 가득 찬 세상을 이기는 방법이 그들과의 날카로운 말싸움에 있지 않음을 보여주신 것이다.
여러분, 세상이 소란스러운 때를 지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향해 비난을 일삼고 시비하는 모습을 보인다. 더 나아가 때가되면 감당하기 어려운 시험과 시련, 환란과 핍박의 때가 올 수 있다. 아니 올 것이다.
그때, 우리도 예수님처럼 낮아진 자세, 하나님만을 기대하며 엎드려 기도하는 모습이 가장 귀한 모습이요, 하나님의 관심을 받고, 도우심을 받을 수 있는 자세임을 믿자.
그리고 입을 닫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훈련이 되어야 할 일들이지만...
분명하다. 내 생각과 내 감정의 말을 멈추고,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낮아질 때, 비로소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도우심, 그 손이 움직이심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후 살아가는 날동안에 그 일, 그 문제로 사람들과의 갈등이 있는 자리에서 그들과 시비하는 말을 절제하고 더 낮은 모습으로 엎드리고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에 귀 기울인다면...
분명하다. “의인의 혀는 순은과 같거니와”, 하나님이 저와 여러분의 손을 붙잡아 주시고 존귀하게 세워주실 것이고, “악인의 마음은 가치가 적으니라” 그들을 부끄럽게 해 주실 것이다.
럼게 하나님의 능하신 손이 저와 여러분의 손을 붙잡아 일으켜 세워주실 것이고, 그들을 부끄럽게 할 이는 복된 날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