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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8반 수업방

농촌문제에 관한 시 소개

작성자30826 신우림|작성시간16.05.30|조회수66 목록 댓글 1

농무(農舞) - 신경림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 달린 가설 무대

구경꾼들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꽹과리를 앞장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조무래기들 뿐

처녀애들은 기름집 담벽에 붙어 서서

철없이 킬킬대는구나.

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꺽정이처럼 울부짖도 또 어떤 녀석은

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

산 구석에 쳐박혀 벌버둥친들 무엇하랴

비료 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 두고

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와 돌 때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한 다리를 들고 날라리를 불꺼나.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꺼나.


농무는 농악과 춤으로 농사일에 지친 이들에게 활력을 주고 생기를 주는 존재이다. 그런데 이 시에서는 농무가 단순한 구경꺼리로 전락해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나는 이시가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점점 공허해지는 농촌현실을 극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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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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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조선미 | 작성시간 16.05.31 음, 샘도 우림이 덕에 다시 한 번 더 시를 읽어보고 미처 몰랐던 사실도 찾게 되었다.,,시에서는 농무가 단순한 구경꺼리로 전락해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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