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군가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시집 <외롭고 쓸쓸한> 중
내가 연탄을 사용한 세대는 아니지만, 연탄을 사용해 보았다고 해도 그저그런 연탄재를 누군가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웠던 존재로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은데 이 시를 읽고 나니까 조금 과장해서 머리를 한 대 댕 하고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한 이미 다 타버린 연탄재는 누구에게든 하찮고 쓸모를 다 한 존재로 느껴지기 마련일 텐데 이러한 '연탄재' 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하찮은 존재는 없으며 내게 하찮은 존재로 느껴진다고 그 존재를 마음대로 평가내려서는 안된다고 이야기 하는 안도현 시인이 꼭 천재같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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