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3학년 8반 수업방

시 감상 과제

작성자308김민서|작성시간20.08.07|조회수14 목록 댓글 1

굽이 돌아가는 길- 박노해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올라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어진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노래 중에 "길을 잃는단 건 그 길을 찾는 방법"이란 가사는 처음 들었을 때부터 '저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어긋나는 것이 실패가 아닌 성공에 가까워지는 단서를 찾은 것이구나' 라는 생각에 인상깊었는데 이 시를 보자마자 그 가사가 생각이 났다. 요새 공부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이 시를 읽고 조급해하지말고, '그 고민들이 나중에 더 빛날 길을 만들어주겠지'라고 조금은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해졌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조선미 | 작성시간 20.08.10 우와, 체험학습이었지, 민서야, 학습 활동 챙겨서 고맙고 감동. 민서 덕분에 좋아하는 시, 좋아하는 노래 샘도 다시 읽고 들었어, 정말 고맙다. 장마가 길어지네, 장마전에 개미 무리가 이사가는 걸 봤어. 대이동을 하더군. 그래 위기 전에 위기를 이길 길을 찾는 다는 건 생존을 위한 본능이겠지. 길을 잃어도, 부딪혀도, 앞선 이들이 있으니 꾸준히 따라가보자.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