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제안-아름다운 가치 사전 만들기 수업제안의 글

작성자조선미|작성시간18.11.27|조회수781 목록 댓글 0

낱말 수업

- 아름다운 가치 사전 만들기

김명희(안동여중)

 

 

낱말 속에 세계가 있다.

 

어느 해, 3학년 학생들이 이육사 문학관에 다녀온 후에 쓴 보고서를 읽다가 기절초풍할 뻔한 적이 있다.

' 나는 이육사가 무슨 절인 줄 알았다. 선생님이 숙제로 이곳을 왜 가라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혼자 웃다가 아까워서 교무실에서 크게 공개를 했더니 여기저기서 한 마디씩들 하는데,

* 역사 선생님 왈:

엘리자베스 3세를 이야기했더니, "선생님, 엘리자베스가 세 살이에요?"

* 음악 선생님 왈:

헨델이 음악의 어머니라 했더니, "선생님, 바하와 헨델은 무슨 관계에요? "

"?"

"지난번에 바하가 음악의 아버지라 하셨잖아요? 혹시 둘이 부부에요?"

* 2학년 담임선생님 왈:

얘들아, 우리가 살고 있는 안동이 전국에서 살기 좋은 10대 도시에 든대. 좋지?”

, 안동이 뭐 10대들이 살기 좋은 도시에요?”

* , 김명희 왈:

경남 거창을 지나가다가 수승대를 보고는 , 수승대라는 대학도 있구나!’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단어에 대한 이해력이 없는가에 대하여 이의를 다는 국어 교사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낱말의 개념을 몰라 낭패를 당한 이가 어찌 아이들뿐이리오. 나 역시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쓰는 단어에서부터 시사용어에 이르기까지 그 뜻을 몰라 남몰래 사전을 찾아보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런데 아이들의 경우는 그 정도가 심각할 지경에 이르렀는데, 국어 교사로서 거의 직무 유기에 해당할 만큼 낱말에 대한 아이들의 무지와 무관심을 속수무책으로 내버려 두고 한탄만 하고 있는 현실이다.

교과서 안에서 제대로 된 낱말 관련 단원을 찾는다면 중학교 2학년 1학기 사전을 찾아 가며 읽는 즐거움이 있다. 낱말의 뜻을 알고 나면 세계가 보이고, 우주가 보이고, 인간이 보인다는 강한 자극과 재미를 주는 단원이다. 나는 이 단원을 학년에 관계없이 제일 처음으로 가르친다. 2학년이라면 앞당겨서, 1학년이라면 인쇄해서 같이 읽은 다음 국어 시간에는 반드시 교과서와 국어사전을 함께 가져와야 한다는 엄포를 곁들여서, 그리고 3학년이라면 복습을 겸하여 강조한다.

그러나 단어의 개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한사코 교과서에만 얽매일 필요는 없다. 정상 진도를 뛰어넘어 언제 어느 때나 두어 시간을 할애하여 실시하여도 무방하리라 본다.

 

낱말 수업을 가치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가치란 어떤 사물이 지니고 있는 의의나 중요성을 가리킨다. 혹은 옳고 그름, 선과 악, 바람직한가 바람직하지 못한가에 대한 문제에서 보통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평가 기준이나 신념 체계, 혹은 행동을 지배하는 감정의 체계를 말한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은 모두 가치이다. 그런 의미에서 상품은 모두 가치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경제적 가치 외에 인간의 정신적 활동에 만족을 주는 가치만 집중적으로 다루어 보고자 한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가치들과 만나게 되고 또 그것을 내보여야 할 때도 있다. 어떤 때는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어떤 때는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할 때도 있고, 또 어떤 때는 용기를 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진정한 겸손이 무엇인지, 용기를 내야 할 때는 언제고, 어떻게 하는 것이 용기인지, 또 사람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것이 어떤 것이며, 긍지란 무엇인지 그 가치에 대한 사전식 뜻도 모르는데 하물며 일상에서 어떻게 적용하며 높은 자존감으로 살아갈 수가 있겠는가?

이 세상에 널리 널리 퍼져서 사람들이 사는 이 사회를 아름답게 하는 가치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고 질문을 던지고는 나부터 행복평화를 큼직하게 쓴다. 그러자 에이, 그거 내가 하려 했는데.” 하는 소리에 그럼 생각나는 대로 마구 말해 보라고 했다.

중복되는 것은 빼고 아이들이 부르는 것을 일일이 칠판에 받아 적어 나가다가 분위기가 고조되자 에라, 어디 너희들이 직접 나와서 써 봐라.” 하다 보니 칠판에는 어느덧 60개가 넘는 아름다운 낱말들로 빼곡하게 채워진다.

 

행복, 평화, 봉사, 사랑, 배려, 이해, 용기, 친절, 감사, 양보, 이상, , 희망, 소망, 믿음, 신념, 노력, 인내, 끈기, 성실, 존중, 겸손, 타협, 열정, 자유, 평등, 공평, 책임, 양심, 자신감, 유머, 재치, 관용, 신중, 우정, 예의, 정직, 검소, 근면, 도덕, 질서, 인정(人情), 인정(認定), 칭찬, 격려, 위로, 보람, (), 효도, 지혜, 연대, 협동, 자비, 조화, 존경, 진실, 긍지, 만족, 정의, 의리, 약속, 규칙, 원칙, 균형, 안정

 

아름다운 가치 사전 만들기

 

, 써 놓고 보니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고 행복해지는 말이다. 그런데 이 단어들을 사전을 찾아보면 대체로 비슷비슷할뿐더러 추상적이고 막연하기 짝이 없다. 딱히 그 뜻이 손에 잡히지가 않는다. ‘책임자기가 맡은 일이나 임무를 말함’, ‘행복기쁨과 만족에 겨워 즐겁고 흐뭇함이라 나와 있는데, 도대체 어떤 경우가 여기에 해당되는지 우리는 코흘리개 시절부터 대충 막연하게 추측하던 습관이 어른이 되어서도 내 삶에서 구체적으로 찾아내거나 만들어내지 못하기 십상이다.

지금부터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위 가치들의 개념을 실제 생활 속에서 구체적으로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 보자. 그런 다음 모둠별로 가장 잘 설명한 예를 선정하여 나가서 발표하면 친구들이 그 설명을 듣고 그것이 어떤 가치인지 알아맞혀 보자. 다음은 각 모둠에서 잘 된 것을 열거한 것이다.

 

평화 - 명희 선생님께서 웃으며 수업하시는 것 / 국어 시간에 아무 일도 없는 것

 

진실 - 과학 선생님의 화장이 두꺼운 것

 

인내 - 남자 친구와 손만 잡고 자는 것 / 다이어트 중에 야식 먹는 가족을 바라보는 것

 

노력 - 하리수를 여자로 보는 것 / 코딱지 파서 먹는 것을 보고도 밥을 먹는 것

 

평등 - 진돗개와 똥개에게 밥을 똑같이 주는 것

 

공평 - 잘못했을 때 내가 더 혼나고 동생이 덜 혼나는 것

- 이야기대회에서 심사위원이 자기 학교 학생이라고 점수를 더 주지 않는 것

 

효도 - 내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

 

봉사 - 대가를 바라지 않을 때 더욱 빛이 나는 것

 

관용 - 마침 종이 쳐도 결코 나가시지 않는 명희 선생님을 바라보는 것

 

끈기 - 줄다리기 할 때 필요한 것 / 초딩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

 

양심 - 폰을 사서 선생님께 자진 신고하는 것

 

책임 - 놀이터에서 동생의 손을 놓지 않고 있는 것

- 성관계를 맺어 임신이 되었을 때 남녀가 함께 맡아야 하는 의무

 

존중 - 하리수의 가치관을 인정하는 것 / 외식할 때 내게 무엇을 먹을지 물어 보는 것

 

용기 - 국어 시간에 국어사전 없이 앉아 있는 것 / 작은 개가 큰 개의 밥을 훔쳐 가는 것

- 동방신기 팬 앞에서 슈퍼 쥬니어를 외치는 것

 

감사 - 거울을 볼 때 부모님께 느끼는 것 / 버스 아저씨가 뛰어오는 나를 기다려 주시는 것

 

행복 - 한 치수 작은 사이즈로 옷을 샀는데 몸에 쏙 들어갈 때

- 숨 쉴 수 있고, 걸을 수 있고, 정상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것

 

조화 - 내 얼굴의 눈과 코와 입

 

예의 - 늙으신 미술 선생님의 수업을 듣지는 않아도 떠들지 않는 것

- 썰렁한 유머로 우리를 웃기려고 하시는 사회 선생님의 이야기에 웃어 주는 것

 

도덕 - 영화 시작하기 전에 휴대폰을 꺼두는 것

 

우정 - 내가 모든 것을 잃었을 때 남아 있는 단 하나 / 방귀 뀐 친구 모르는 척 해 주는 것

 

보람 - 공부를 하고 나서 빽빽하게 적혀 있는 내 책을 볼 때

- 내가 지적해 준 행동을 친구가 다시 하지 않는 것

 

재치 - 수업 시간에 난감한 질문을 잘 피하는 것

 

유머 - 혜림이가 겨울이 되면 자기 얼굴이 더 하얗다고 말하는 것

 

열정 - 1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전화하는 것 / 명희선생님의 손놀림

 

협력 - 짱구와 액션 가면이 힘을 합쳐 악당을 물리치는 것

 

희망 - 마침 종이 치자마자 국어 수업이 끝나는 것 / 밤새워 공부한 후 코피 나는 것

 

소망 - 봉숭아 물 들이고 나서 첫눈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 / 장동건 같은 교생이 오는 것

 

자신감 - 살 빠진 후에 남친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

 

성실 - 시험이 다 지나간 뒤에도 수업을 열심히 듣는 것 / 우리 반의 엄수미를 나타내는 말

 

겸손 - 빌 게이츠가 제가 부자라뇨, 당치도 않은 말씀입니다.”라고 말하는 것

- 상 받는 사람의 수상 소감

 

긍지 - 3D 업종에 있으면서도 이 직업이 없으면 나라가 안 굴러간다는 생각으로 일하는 것

 

만족 - 한 시간에 5,000원인 노래방에서 세 시간이나 놀았을 때

- 떡을 먹으면서 우유를 바라지 않는 것 / 조커 두 장이 모두 내 손 안에 있을 때

 

질서 - 급식소에서 먼저 온 1학년을 새치기 안 하는 것

 

자유 - 성전환 수술을 하는 것 / 학교에서 나오는 순간 / 부모님의 외출

 

배려 - (휴대폰) 문자가 느린 엄마를 생각해서 일부러 답을 늦게 쓰는 것

- 내 돈 먹은 자판기에 고장이라고 써 주는 것

 

신중 - 고백을 받았을 때 내가 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지 여러 번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

 

양보 - 외나무다리에서 사람을 만났을 때 상대방과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

 

믿음 - 설날에 받은 세뱃돈을 엄마에게 맡기는 것

 

칭찬 - 고래도 춤추게 하는 것

 

사랑 - 자기 전에 한 번 더 생각나는 사람 / 미니홈피에 투데이 절반을 내가 다 올려 주는 것

 

교실은 즐겁고도 학구적인 아수라장이 되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결단코 단 한 사람도 졸거나 딴 짓을 하는 아이가 없었다. 점점 속도가 붙고 열기가 더해지는 모습을 교사는 팔짱을 끼고 구경만 하고 있어도 될 정도이다. 이쯤 되면 이제 긍정적이고도 아름다운 가치에 대한 개념 정리가 되었다고 확신하며 자연스레 자신을 지배하는 가치관에 대하여 알아보는 단계로 넘어가도 좋겠다.

 

내가 첫 번째로 꼽는 최고의 가치는?

 

, 그럼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참으로 중요하다, 좋다, 훌륭하다고 생각되어서 마음에 남고, 무언가를 선택하거나 결정할 때에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기준이 대체로 무엇이던가요?”

이 말에 아이들은 지금까지 나온 가치와 설명을 다시 한 번 쭈욱 훑어보면서 생각에 잠긴다. 아마 지금껏 한 번도 여기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이쯤에서 자신이 어디에 가장 높은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알아야 할 때이다. 드디어 손을 번쩍 드는 아이가 있고, 그 주변으로도 고개를 들어 눈을 빛내며 시선이 흔들리지 않는 자세가 보인다. 이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무언가를 알아냈다는 증거이다. 드디어 열린다!

 

저는 자신감을 제일로 치는 것 같아요. 자신감이 있어야 그 다음에 사랑도 하고, 유머도 나오고, 사람을 믿을 수 있잖아요?”

저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잘 살아가자면 유머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애들이 개그콘서트나 웃찾사를 재미있다고 하면서 왜 유머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재미없는 사람이 제일 싫어요.”

저는 용기라고 생각해요. 용기만 있으면 이 세상에 못할 게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사랑이 최고에요.”

저는 평등이요. 차별받는 것은 싫어요. 그 다음이 존중, 사랑, 많아요.”

전 자유로우면 제일 행복할 것 같아요. 자유요!”

다 좋지만, 이거 전부를 합친 것이 행복이에요. 행복보다 더한 아름다운 가치는 없어요.”

등 아이들은 끝도 없이 자기가 최고로 치는 가치를 열거하고는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

 

가치란 서로 다른것이지 틀린것이 아니다!

 

최고의 가치로 손꼽는 것은 이토록 서로 다르다. 누구의 가치가 더 높고 낫다가 있을 수가 없다. 이제까지 친구와 왜 그토록 싸웠는지, 무엇 때문에 멀어지고 가까워지게 되었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어떤 사람이나 현상, 사물에 대하여 부여하는 의미, 즉 가치관이 달랐기 때문이다. 나는 양심을 높은 덕목으로 보는데, 이 친구는 용기를, 저 친구는 사랑을, 또 다른 친구는 노력이 최고라 하는가 하면 열정, 평화, 겸손에 높은 가치를 둔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귀하게 의미를 두는 것이 있으며, 거기에는 순서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열은 없는 것이다.

그리고 같은 낱말이라도 서로 다른 가치를 부여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테면 하리수를 여자로 인정하는 것노력이라고 말한 사람이 있는 반면에, 성전환은 자유이고, 여자로 인정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라고 말한 사람도 있다.

, 비로소 알 수 있다. 가치관은 서로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러므로 지금까지 너는 왜 나와 같지 않으냐?’며 비난하고 갈등하던 고통에서 점차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로 변화하게 만든 것이다. 이 훈련이 이런 변화를 가능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매우 적절하다.

 

긍정적 가치의 낱말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부정적인 것도 있다.

 

가치의 방향을 어디에 두는가에 대한 교사의 신념과 철학이 전제되지 않으면 언젠가는 전쟁약하고 능력 없는 사람들을 보호해 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아이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위험이 있다. 적어도 남을 죽이거나 고통을 줌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아름다운 가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아이들과 토론을 통해 지금까지 나온 것들 중에서 일본이 침몰하는 것- 희망’, ‘부시가 죽는 것- 평화두 개를 탈락시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그리고, ‘국어 시간에 사전 안 가져오는 것- 도전’, ‘친구의 부정을 눈감아 주는 것- 의리라고 한 것은 각각 교육적, 도덕적인 면에서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에 교사와 학생이 인식만 같이 하고 탈락은 시키지 않도록 하였다.

또한 쾌락을 아름다운 가치라고 할 수 있는지 이의를 걸면 아이들은 , 기쁜 건데 왜 안 돼요?” 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항의한다. 사실 단어 자체가 가진 뜻은 유쾌하고 즐거운 느낌으로 다분히 긍정적인데, 그것을 인식하는 우리 어른의 가치관이 도리어 편견에 치우친 부정적인 시각은 아닐는지 새삼 고민이 된다.

책임을 가리켜 성관계를 맺어 임신이 되었을 때 남녀가 함께 맡아야 하는 의무라고 정의 내린 것이나 남자 친구와 손만 잡고 자는 것인내라고 풀이한 것을 보고 틀렸다고 말할 수 없기에 나는 마음이 몹시 거북하였다. 아니, 도덕적인 꾸중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느라 불편하였다. , 교사의 가치관은 과연 어디까지 개입되어야 할지 혹은 개입을 하지 않는 것이 옳은지에 대하여 자신할 수 없는 것이 더 불편한 것이다.

 

아이들의 폭발적인 반응

 

아이들의 반응은 한 마디로 열광과 감동 그 자체였다.

* 막연하고 추상적이던 가치라는 것을 딱딱한 사전식 풀이가 아닌, 그것도 아름다운 가치를 구체적으로 우리 사는 데서 직접 찾다 보니 뜻을 더욱 명확하고 투명하게 알게 되었다. 또 그것이 우리 생활 속에서 번번이 일어나는 것들임을 발견하고는 놀라웠다.

* 아름다운 단어들만 보고 아름다운 생각만 하다 보니 나까지 아름다운 사람이 된 것 같았다고 한다.

* 내가 제일 중요시 여기는 가치를 깨닫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친구들이 어떤 가치를 높게 두는지 알게 되어 전보다 더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어 친해졌다.

* 지금까지 한 수업 중에서 이야기 대회와 함께 가장 덜 혼나고, 가장 재미있었던 수업이다.

* 관용, 연대, 긍지 등 어렵게만 생각되던 단어도 알게 되어 속이 시원하고, 마치 내 자신이 그 세계에 속한 사람처럼 멋지게 느껴진다.

* 앞으로 나와 다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존중할 수 있을 것 같다.

감동과 기쁨은 교사에게도 그대로 전해져 세 시간에 걸친 수업 동안 아이들이 부쩍 가깝게 느껴졌다. 아이들도 하리수를 여자로 보는 것이 노력이고, 여자로 인정하는 것이 존중이구나! 싶어서 안도감과 함께 친근감이 들었다. 그리고 종이 쳐도 나가지 않는 선생님을 관용으로 봐 주니까 종이 치면 바로 나가주시는 것이 희망이라 말해도 오해 없이 받아들여진다. 이 모든 것들 중에서도 명희 선생님이 웃으며 수업하는 것이 평화임을 1등으로 선정한 아이들, 그리고 국어 시간도 아름다운 가치에 넣고 싶다는 진원이의 말을 축복의 말로 기억할 것이며, 오래 오래 너희에게 평화를 선사하리라 다짐한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