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을 들어주는 신기한 잡화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현대문학. 2012
장우석 / 수원다산중학교 1학년 10반 20번 roychang0316@naver.com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대표적인 일본 추리소설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인터넷을 서칭하던 중 우연히 작가에 대한 평가를 읽고 이분이 쓴 책을 찾아보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눈에 띄였다.
처음에는 글의 내용이 나미야라는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읽고 보니 나의 예상과는 달리 잡화점의 주인인 ‘나미야 유지’씨가 일본어로 고민인 ‘나야미’를 듣고 상담을 해주는 내용이었다. 처음 상담을 시작한 것은 근처 아이들과의 말장난 때문이었는데 나미야라는 잡화점의 이름을 짓궂게 ‘나야미, 나야미’ 하면서 놀렸다. 간판에 ‘상품주문가능, 상담해 드립니다.’라고 써져 있었는데, 아이들이 그럼 나야미(고민) 상담도 해주느냐고 물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과거와 현재를 종횡무진 다니면서 현재를 고민을 미래의 시각에서 해결하는 구성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30년 동안 비어 있던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든 3인조 도둑들은 예전주인 앞으로 도착한 고민상담 편지를 발견하고 상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점점 빠져들게 되었다. 졸지에 뛰어난 예지능력을 얻게 된 도둑3인조는 과거로 답장을 보내면서, 이들의 솔직하고 엉뚱한 조언이 뜻밖의 결과를 불러오며, 상담자들이 보낸 감사의 편지는 또 다른 멋진 기적을 일구어 내었다. 이 고민들 중에는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는 선수의 고민과, 집안대대로 내려온 생선가게를 물려받을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할지 갈등하는 뮤지션의 고민의 전개도 이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소름끼치게 놀라왔던 부분은 모든 고민 상담자들이 모두 ‘환광원’이라는 아동복지시설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었으며, 시간이 멈추고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특별한 공간 ‘나미야 잡화점’ 인생의 지도에서 길을 잃었다면 꼭 들러야 하는 곳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에게도 지금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미래의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록 판타지 소설이지만, 현실의 고민과 잘 어우려져 구성과 내용이 모두 감동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