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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10반

모파상의 <목걸이>를 읽고 -김지후-

작성자1학년10반 김지후|작성시간19.03.28|조회수104 목록 댓글 1

모파상의 <목걸이>를 읽고...


마틸드의 깊게 파인 주름 사이로 쉴 새 없이 흘러가버린 세월이 보인다. 그녀의 흐릿한 눈동자 속에서 인생의 허무함이 보이며, 초라한 행색에서 찢어진 허영심의 최후 발악이 보인다. 마틸드는 더 이상 매혹적이고 근사한 아가씨가 아니다. 빚을 갚느라 폭삭 늙어버린 노파일 뿐. 모파상의 <목걸이>속 여주인공 마틸드는 아름답지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허영심 넘치는 여자로, 늘 자신의 처지에 불만이 많다. 어느 날, 남편의 직장에서 온 무도회 초대장을 읽은 마틸드는 자신을 화려하게 꾸며줄 장신구가 없어 발을 동동 굴렀다. 그녀는 친한 친구 포르스티에 부인에게서 맘에 쏙 드는 푸른 목걸이를 빌려 파티에 참석하지만, 이내 그것을 잃어버리고 만다. 자신이 빌린 목걸이와 똑같이 생긴 아주 비싼 목걸이를 산 마틸드는 어렵사리 위기를 모면하지만, 그 대가로 평생토록 빚에 쫓기며 고된 인생을 산다. 수년에 걸쳐 빚을 모두 갚은 그녀는 포르스티에 부인을 만나 얘기를 나누다 자신이 빌린 목걸이는 오백 프랑짜리 싸구려 모조품이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엄청난 충격에 빠진다. 모파상은 외적 미 (美) 에 큰 가치를 두는 인간의 허영심을 '목걸이'라는 사소하지만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는 장신구로 하여금 비판하고 있다. 동시에 세상에는 겉치장과 눈 부신 드레스, 다이아 목걸이 같은 부유함 말고도 더 중요히 여겨야 할 가치가 많다는 사실을 전해준다. 마틸드는, 아니 어쩌면 그녀가 빌렸던 목걸인이는 우리 모두를 일컫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남들의 관심을 받고 번쩍거리는,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지 못하며, 사실은 기것해야 오백 프랑짜리의 모조품 같은 빈껍데기 같은 존재. 마틸드의 주름 사이로 우리가 갈 길이 보인다. 가지 말아야 할, 가다 보면 후회할, 그러나 인생에서 한 번쯤은 누구나 가고 싶어할, 화려한 길이다. 그러나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 아름다운 꽃길 뒤에는 울퉁불퉁 모난 자갈밭이 기다리고 있단 것을. 그 험난한 자갈길은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꽃길에 들어서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스스로가 자초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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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조선미 | 작성시간 19.03.29 지후 덕분에 예전에 읽어야할 책이라고 해서 읽었던 책들을 다시 생각나게 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어. 지후야 고마워, 고전을 3, 현재를 7이라고 하던데, 이젠 지후야 지금 시대 지금 사는 이들의 이야기도 읽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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