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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믿음의 인물탐방

다윗과 골리앗의 숙명적인 만남

작성자김요한목사|작성시간19.07.01|조회수110 목록 댓글 0


다윗과 골리앗의 숙명적인 만남

각설하고 골리앗을 물리쳐야 할 1차 책임은 사울한테 있었다.
그런데 그 책임을 감당할 재간이 없는 사울이 슬그머니 편법을 쓴다.
골리앗을 이기는 사람에게 많은 재물을 주고 사위로 삼겠다고 한 것이다.
국가에 큰 공을 세운 장수가 공주를 아내로 맞는 얘기는 동화에도 종종 등장한다.

같은 일이 지금도 있다.
교인들 역시 자기들의 신앙 책임을 목사한테 미룬 채 자기들은 목사를 잘 대접하기만 하면 그것으로 책임이 다 되는 줄 안다.
자기들이 직접 신자답게 살아야 하는 줄은 모르고 “그런 일을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단언하거니와 신자답게 살아야 한다는 절대 명제 앞에서는 목사와 교인이 동등하다.
목사는 반드시 말씀대로 살아야 하지만 교인들은 경우에 따라서 그렇게 살지 못해도 별 수 없다는 얘기는 성경 어디에도 없다.
교인은 목사 앞에 가서 다소곳하게 머리 조아려서 말씀을 듣고, 필요할 때 기도만 받으면 되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에 나가서 직접 빛과 소금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이다.

이런 얘기를 하면 고개를 가로젓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목사와 평신도가 어떻게 같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면 군인으로 바꿔서 생각해 보자.
군인정신이 장교한테 필요할까, 사병한테 필요할까?
군인정신은 장교와 사병한테 똑같이 필요하다.
물론 장교가 되어서 사병만큼도 군인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지 않으면 반성해야 한다.
하지만 군인정신이 장교한테는 꼭 필요하지만 사병한테는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좋다는 식의 얘기에 동의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병은 모든 책임을 장교한테 떠넘기고 복무연한만 채우면 되는 사람이 아니라 조국 수호의 책임을 직접 감당해야 하는 사람이다.

이때 사울은 자기 갑옷과 칼을 다윗한테 주려고 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런 것이 있으면 골리앗과 싸우는데 도움이 될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의 평소 생각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우리한테 물들어 있는 세속적인 편견이 그만큼 뿌리가 깊다.
교회에서는 돈이나 학력을 따지지 않고 신앙을 따진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듣기만 할뿐, 속으로는 딴 생각을 한다.
실제로 돈이 있는 사람이 장로를 해야 한다는 말을 한두 번 들은 게 아니다.
교회학교에서 자기 아이를 담임하는 교사가 명문대 학생이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어머니도 봤다.
쌍꺼풀 없는 사람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보다는 쌍꺼풀 있는 사람이 하나님께 영광 돌려야 하나님께서 더 기뻐하시는 줄 아는 모양이다.

이때 다윗은 사울의 갑옷을 거절했다.
당연히 거절해야 한다.
그 갑옷을 입고 골리앗을 이기면 골리앗을 이긴 공로가 사울한테도 돌아갈 텐데, 그럴 수는 없다.

한편, 다윗을 본 골리앗은 기가 막혔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용맹한 장수가 나와도 가당치 않을 텐데 웬 소년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윗은 자기가 열심히 싸워서 이겨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이겨놓은 싸움을 싸우는 사람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이 싸움은 다윗이 이겨야 제격이다.
만일 사울이 나가서 이기면 사울이 영웅이 될지언정 하나님의 영광은 조금도 나타나지 않게 된다.
그러니 이번 싸움에서 사울로 대표되는 이스라엘은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다윗이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선포해야 한다.
이 세상을 장악하고 있는 힘은 세속적인 원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천명해야 한다.

이때 다윗이 사용한 무기는 엉뚱하게도 돌멩이였다.
그것을 던지자, 골리앗의 이마에 박혔다.
하나님께서 개입하셨다는 단적인 징표다.
골리앗은 놋 투구와 비늘 갑옷, 놋 각반, 놋 단창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온몸을 놋으로 감쌌으니 밖으로 드러난 곳이 얼굴뿐이었다.
돌팔매질을 해서 얼굴을 맞히는 것도 그렇지만, 그렇게 맞힌 돌멩이가 이마에 박혔다는 것은 사람이 한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누군가 돌멩이를 던지기는 해야 했다.
돌멩이도 던지지 않았는데 저절로 골리앗이 죽을 수는 없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충성은 고작해야 돌멩이를 던지는 정도의 일이다.
어쩌면 우리는 돌멩이 하나 던질 열심도 없어서 벌벌 떨고 있는 것이나 아닌지 모른다.

<이스라엘왕조실록> 중에서

할렐루야~! 주님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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