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도 설교
표어: 성경을 알자 힘써 알자!
바이블 파노라마
(The Bible panorama)
십자가의 능력, 고난과 부활의 복음을 읽다
(마, 막, 눅, 요, 행)
사도행전
행 1:8 (p.187)
할머니의 마음을 잇는 필사(筆寫)의 시간
제 어린 시절의 한 편지에는 할머니의 '대필자'로 채워져 있음. 할머니께서 고모들을 비롯한 일가친척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을 글로 옮겨 적는 것임.
저의 역할은 단순한 속기가 아니라, 할머니의 구술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받아쓰는 대신, 그 말씀 속에 담긴 깊은 뜻과 진심을 포착하여 읽기 편한 문어체로 정갈하게 옮겨 적는 작업이었음. 일종의 '정서(情書) 통역'과 같았음.
편지가 완성되면, 할머니께서는 제가 직접 낭독하는 것을 들으시며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셨음. 혹여 빠진 내용은 없는지, 어조가 적절한지 살피신 후 보충과 보완을 지시하셨고, 최종적으로 만족하시면 비로소 승인해 주셨음. 모든 과정이 끝난 편지에는 언제나 “에미로부터…” 라는 할머니의 서명이 결론을 맺었음.
물론 이 서명도 제가 썼음.
- 1 -
받은 분은 비록 글씨가 손주인 저의 글씨임을 알았지만, 그 편지는 의심할 여지 없이 할머니의 진실한 마음이 담긴 ‘친서(親書)’로 받아들여졌음. 대필자인 저의 필체를 넘어, 할머니의 목소리가 온전히 살아 숨 쉬는 귀한 글로 이해되었던 것임.
특히 고모께서는 이 서신을 어머니의 분신처럼 귀하게 간직하셨음. 할머니가 그리울 때마다 주머니에서 꺼내 읽으시며, 때로는 눈물을 훔치고 때로는 환하게 웃으셨다는 이야기를 훗날 들었음. 고모에게 그 편지는 단순한 종이 뭉치가 아니라, 시 공간을 초월하여 어머니의 온기와 사랑을 전달하는 영원한 매개체였던 것임.
이 경험은 훗날 저에게 있어서 “성경”의 진리를 깨닫게 하는 통로가 되었음. 그래요. 성경은 인간의 눈으로 볼 수도, 만질 수도, 귀로 들을 수도 없는 무한하신 하나님과 그분의 뜻을, 유한한 인간이라는 “필자”의 언어와 역사를 통해 글로 표기한 “하나님의 친서”임.
할머니의 진심이 손주인 저의 필체를 넘어 고모의 가슴에 닿았듯이, 성경 역시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여 하나님의 변치 않는 사랑과 구원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함.
그 안에서 우리는 활자의 껍데기가 아닌, 살아 있는 “감정”과 “의미”를 통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가장 현실적이고 감동적인 방법으로 만나게 됨.
- 2 -
이 모든 '필사(筆寫)의 순간'을 통해, 우리는 가장 위대한 “성경”은 결국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드러내는 통로가 되는 것임을 배우게 됨.
사도행전 강해
오늘 강해할 “사도행전”은 사도 “바울”과 절친한 동역자로서 바울의 2차 선교여행 때부터 로마 감옥행까지 줄곧 “바울”과 동행한 “누가”는 바울과 동행하며 선교 여행한 경험을 토대로 누가복음을 집필한 데 이어 신약 성경의 유일한 역사서이며, 복음서와 서신서의 가교역할을 하는 책으로 갈릴리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복음) 사역이 어떻게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을 거쳐 당대 온 세계의 수도라 할 수 있는 로마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그리고 나아가서 어떻게 오늘날까지도 그 복음의 역사가 지속되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책임.
그뿐 아니라 이 엄청난 역사 이면에 끊임없이 개입하사 이 땅 위에 교회를 세우시고 지금까지도 교회와 성도를 보존하시는 성령님의 강력한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줌.
이런 측면에서 “성령행전”이라 불리기도 함.
따라서 “사도행전” 전체를 요약하여 강해함.
사도행전
성령의 능력으로 복음의 증인이 되라
(예루살렘에서 땅끝까지 확장되는 하나님의 나라)
- 3 -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행 1:8(p.187)
서론: 성령의 역사로 시작된 교회의 이야기, 사도행전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신약 성경의 다섯 번째 책인 “사도행전”을 살펴보고자 함.
“사도행전”은 “누가복음”을 기록했던 의사 누가가 예수님의 승천 이후에 일어난 성령의 역사와 초대교회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임.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내 증인이 되리라”고 말씀하셨음. “사도행전”은 이 말씀이 어떻게 성취되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기록임.
사도행전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예루살렘의 작은 공동체에서 시작하여 온 유대와 사마리아를 거쳐 로마 제국, 곧 “땅 끝”으로 확장되는 놀라운 과정을 담고 있음.
이 책은 교회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복음을 전했던 위대한 사도들의 헌신과 열정을 보여줌.
오늘 말씀을 통해 사도행전 속에 담긴 성령의 능력과 복음의 역사를 발견하고, 우리 또한 성령의 권능을 힘입어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은혜가 있기를 축복함.
- 4 -
본론: 세 부분으로 보는 복음의 확장과 증거
이 사도행전은 예수님께서 주신 말씀(행 1:8)에 따라 복음이 확장되는 지역적 순서에 맞춰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름.
1. 예루살렘의 복음 증거:
교회의 탄생 (사도행전 1-7장)
“사도행전”은 예수님의 승천으로 시작됨.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성령의 약속을 기다리라고 명령하셨음. 제자들은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기도에 힘썼고, 마침내 오순절 날에 성령께서 불의 혀같이 임하셨음.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행 2:4).
이렇게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고, 베드로의 설교를 통해 하루에 삼천 명이나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게 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음.
이로써 교회가 탄생하게 된 것임.
초대교회 성도들은,
“믿는 무리가 한마음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행 4:32)
- 5 -
이렇게 기록될 만큼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었음.
이들은 끊임없이 복음을 전하고, 기도하며, 서로를 섬겼음.
그러나 이러한 아름다운 공동체에도 어려움은 있었음.
스데반은 복음을 전하다가 돌에 맞아 순교했고, 이로 말미암아 예루살렘 교회에 큰 박해가 시작되었음. 그러나 이 박해는 오히려 복음이 예루살렘을 넘어 널리 확산하는 계기가 되었음. 그래요. 이 사도행전의 시작은 우리에게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줌. 교회는 건물이나 조직이 아니라,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복음의 증인이 된 사람들의 모임 즉 회중임. 우리는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성령을 사모하고 기도하며, 아름다운 교회를 이루기 위해 힘써야 함. 또한 고난 속에서도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는 믿음을 가져야 함.
2. 유대와 사마리아의 복음 증거:
복음의 확장 (사도행전 8-12장)
“스데반”의 순교로 시작된 박해로 성도들은 예루살렘을 떠나 유대와 사마리아 등 여러 지역으로 흩어졌음. 그러나 그들은 흩어진 곳에서도 굴하지 않고 복음을 전했음.
“빌립”집사는 사마리아 성읍에 가서 복음을 전했고,
“시몬 베드로”는 성령을 받고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었음.
이로써 복음은 유대인의 지역을 넘어 사마리아인들에게까지 전파되었음.
- 6 -
또한“빌립”은“에티오피아”의“내시(환관)”에게 복음을 전하여 세례를 베풀었고, 복음은 아프리카 대륙으로 나아가게 되었음.
이 시기 사도행전의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물론 사울의 회심이 되겠음. 사울은 예수 믿는 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다메섹”으로 가던 길에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눈이 멀게 됨. 그리고 “아나니아”를 통해 눈을 뜨게 된 사울은,
“각 회당에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전파하니” (행 9:20)
이렇게 기록될 만큼 열정적인 전도자 사도 바울이 되었음.
또한 하나님께서는 사도“베드로”를 통해 이방인 백부장 “고넬료”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그에게 성령을 부어 주심으로써 복음이 이방인에게도 전해져야 함을 분명하게 보여주셨음.
이로써“예루살렘 교회”는“안디옥 교회”를 통해 이방인 선교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게 됨.
그래요. “사도행전”의 이 부분은 우리에게 복음은 모든 경계와 차별을 넘어선다는 진리를 가르쳐 줌.
우리는 지역, 인종, 신분은 물론 시 공간의 장벽까지 넘어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해야 함.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긍휼이 우리 주변의 모든 이웃에게 흘러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노력해야 함.
- 7 -
3. 땅끝까지의 복음 증거:
바울의 선교여행 (사도행전 13-28장)
이“사도행전”의 마지막 부분은 사도“바울”을 중심으로 복음의 확장을 기록함.
“안디옥 교회”에서 시작된“바울”의 1차, 2차, 3차 선교여행은 복음이 “소아시아”와 “유럽 대륙”으로 확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 “사도 바울”은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하며 곳곳에 교회를 세웠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어려움과 박해를 겪었으나 포기하지 않았음.
“바울”은 복음을 전하다가 예루살렘에서 붙잡히게 되었고,
로마 시민으로서“가이사”에게 재판을 받기 위해 로마로 압송됨. 이 로마로 가는 과정에서 바울은 풍랑을 만나 배가 파선되는 위기를 겪지만,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무사히 로마에 도착함. 그리고 사도행전은 바울이 로마에서,
“자기 셋집에 머물면서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 (행 28:30-31)
이렇게 끝을 맺음.
이처럼 사도행전은 복음이 마침내 당대 세계의 수도였던 로마에까지 이르렀음을 보여주며, 복음이 땅 끝까지 전해지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성취되었음을 강력하게 증거함.
- 8 -
그래요. 사도 바울의 삶은 우리에게 복음 전도의 열정과 그의 헌신을 여과 없이 가르쳐 줌.
여기서, 우리는 우리의 삶이 곧 선교지임을 기억해야 함.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담대하게 복음을 전파하고, 어려움과 고난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믿음의 길을 걸어가야 함.
결론:
성령의 권능으로 증인이 되라
성도 여러분, 이 “사도행전”은 예수님의 명령이 성령의 능력으로 어떻게 성취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놀라운 기록임.
이 책은 복음의 능력이 “예루살렘”을 초월하여 온 세상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음을 우리에게 가르쳐 줌.
예, “사도행전”의 핵심 메시지는 바로 “성령의 능력”, “복음의 증인”, 그리고 “땅끝까지의 사명”임.
우리는 인간의 힘이 아닌, 오직 성령의 권능으로 복음을 전해야 함. 예수님의 증인으로서, 우리의 삶을 통해 복음의 능력을 증거해야 함. 복음은 모든 지역과 민족을 넘어 “땅 끝”까지 전파되어야 할 사명임.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복된 성도가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함.
- 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