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을 그리는 사람 강종열 화백께서 전남 여수 예울마루에서 강종열 회화 40년 기념전인 "빛의 속살을 그리다"전을 열고있다.
박영택평론가는 그의 작품을 이렇게 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일상에서 만난 자연을 그린다. 대부분 동백나무 숲이다. 작가는 자신이 보고 있는 지금의 풍경, 대상을 다시 보고 또 본다. 자신이 보고 있고 알고 있는 것만이 전부는 아님을 깨닫고 그것을 온전히 보고자 열망하여 그린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만이 세계는 아니다. 작가란 존재는 인간이 감지하는 이 세계 외에 어떤 것을 기어코 보는이다. -중략 -
강종열의 숲은 보이는 외계의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서 출발하지만 그림으로 보여 지는 것은 화면 밖의 사물과 유사한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출발하여 더 멀리간다.
그는 자신이 목도한 숲을 상투적이고 관습적 시선이 아닌 그것 자체로 생생하게 접촉할때 생기는 생소함을 그리고자 했다. 그러니까 의미가 소멸된 사물 자체를 바라보게 되는 순간, 순전히 보고 있는 그 자체를 그리는 것이다. 그러자 사물은 비로소 의미의 대상이 아닌 '의미의 주체'가 된다. 알려진 모든 선입견과 편견이 지워진 지점에서의 사물과의 우연한 만남, 맞닥뜨림, 그리고 이로부터 또 다른 가능한 세계와 대면하게 하는 것이 그의 그림이다."
작가는 말한다. 나에게 동백은 자칫 흔들리기 쉬운 예술혼을 지탱케 하는 굳건한 힘이요 일곱개의 잎으로 만들어진 붉은 꽃들은 식지 않은 예술의 열정을 품어내는 유일한 희망이다라고.
심지어 그는
나에게 그림은 종교와도 같다고......
전시작 중 특히 200호 동백시리즈는 얼마전 뉴욕현대미술관에 들렸을때 나에 시선을 사로잡던 끌로드 모네의 수련이라는 작품을 연상케 했으며 어느새 자연과 나를 하나로 묶어 에덴에 누워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했다.
강종래(강종열화백의 형) 작가의 소개로 알게된 강화백은 개인적으로는 손상기화백 이후 나에게 강한 임팩으로 다가온 우리고장 작가 중에 한 분이시며, 실현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꼭 한점 소장하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작가이다.
전시일정은 2016.1.15-2.14 까지 이다.
장소는 여수 예울마루.
2016. 1. 16. 순천현대미술관에서 K.P.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