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현충일에 즈음하여 (추모 헌시) -
- 붉어라 푸르러라, 동방의 빛이어 -
김우현
그대,
이제는 애섧은 흰 옷이 아니어라
반도의 도타운 흙이어라
잉걸불 사르어 재가 되어 산화한
거룩한 반도의 흙이어라
차라리 낭자한 붉은 꽃이어라
허허벌판 별을 줍는 상심한 아이어라
별처럼 꽃잎이 떨어진다
꽃잎, 별처럼 스러진다
오호라, 애석타
무궁화 꽃술 파르라니 떨리울 제
사이렌이 울었어라
목이 메어 울었어라
한때는 만주에서
한때는 상해에서
육이오(六二五) 뜸북뜸북
뜸북새가 날아들어
고즈넉이 산등 너머
소쩍새가 불을 밝힌,
그대의 붉은 피는
하이얗게 일어서고
그대의 충성 충(忠) 자(字)
푸르다가 푸르다가
백골은 흔적없어
이름마저 흩뿌릴 제
어이 타, 더운 피여
넋과 혼은 탱천하여
산맥처럼 이어졌다
금수강산 수놓았다
달 밝은 천년의 밤
그대 이름 부르노니
붉어라, 푸르러라
호국의 영령이어.
*4359.5.31. 오후2시29분.- 밤11시41분.
*양평, 랑상재에서.
*수원방송, 2026년 6월6일 현충일 추모 행사에 삽일될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영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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