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윌의 생각"
김 진 오
풀냄새 싱그러워
밤벌레 여치는
사그락 사그락 밤새도록 풀잎을 씹고
고슴도치 두더지는
지리한 유월의 한낮
쟁기질 하다만
農夫의 밭두럭 파헤치며
하늘 보고 고갯짓으로
머리를 흔드는데
ㅡ
태양은 유난히 따갑다.
홀로 누운 국군의 묘지
하얀 망초꽃은
쓸쓸함에 고개를 숙였는데
아무도 없다.
적막만이 있을뿐이다.
누구는 나라를 위해
죽어서 누워 있고
ㅡ
누구는 살아서 미안해
묘지를 찾는 六月
파르라니 해맑은 하늘엔
유월의 영령들을
내려보는 恨많은 구름
두둥둥
가슴을 쓸어 안는데
슬픔을 토혈하는 유월은
소리없는 이야기만
써내려 갈뿐이다.
202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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