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내님-
白雪 백영옥
햇님은 집으로 돌아갔네
달님이 마실 나왔네
심심한 마실길에
별님 친구 하나 따라나섰네
초승달로 빛나는 달님
내 님 눈길 같네
초승달에 실려 오는
내 님 눈길이
내 마음을 시리게 하네
보름달 같은 내 님 눈길은
언제쯤 내게 오시려나
저 별님처럼 나도
달님 곁에 있고 싶네
오늘 밤은
보름달 품에 안기고 싶네
초승달 같은 내 님 눈길이
보름달 되어 찾아오는 날
저 하늘에 꽃구름 타고
내 님 마중 나가리라
-구름 세상-
白雪 백설이
차창 저 너머로 구름들이 흘러간다
고개를 기대고 창밖을 바라본다
달리는 차 안에서 펼쳐지는
구름들의 세상이다
하얀 솜사탕 같은 구름들이 흘러가고
용이 된 이무기가 하늘로 승천 한다
오작교는 아니지만
견우와 직녀가 구름다리 위에서
사랑의 그네를 탄다
아가의 눈에는 엄마가 보이고
나의 구름세상에는
해적선이 보인다
구름 꽃밭도 보이고
양산을 쓴 여인도 보인다
흘러가는 구름마다
그림 같은 동화가 있다
뭉게구름이 펼쳐 보이는
신비로운 구름 세상을
나는 보았다
하늘이 내게 선물한
행복한 구름 세상이다
-공허-
白雪 백영옥
내겐 주머니가 많다
아주 많다
한 주머니를 들여다본다
덩그러니 비어 있는 모습이
참으로 허전해 보여
작은 돌멩이 하나 넣어 본다
이내 불룩해진 주머니
이상하다
돌멩이는 주인이 아닌가 보다
누가 나의 한 주머니에
가득 담길 따스함을
채워 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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