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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이춘운

작성자홍길동|작성시간26.06.22|조회수10 목록 댓글 0

⁸옛사랑의 책장을 넘기며/이춘운

옛사랑의 책장을 넘기니
세월에 바랜 꽃잎 하나
낡은 편지 사이에 끼워져
조용히 향기를 내뿜는다

그날의 웃음도
그날의 눈물도
누렇게 빛바랜 종이 위에서
아직도 마르지 않은 잉크처럼 남아 있다

창밖엔 저녁비가 내리고
기억은 오래된 창문을 두드린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가슴 속에 잠든 계절이 깨어난다

젊은 날의 설렘은
강물처럼 멀리 흘러갔지만
그대를 향했던 순수한 마음만은
별빛 되어 가슴에 머문다

이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길
다시 잡을 수 없는 손이지만
옛사랑의 책장을 덮는 순간에도
그리움은 마지막 장을 넘기지 못한다

세월은 모든 것을 데려가도
사랑했던 기억 하나쯤은 남겨 두어
인생의 황혼길을 걷는 날에도
따뜻한 등불이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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