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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기시인]우두커니 서 있는 가로등

작성자책벌레정민기|작성시간26.06.06|조회수14 목록 댓글 0

 우두커니 서 있는 가로등

 

 

 정민기

 

 

 

 저항하지 못하는 바람 밀어내며

 우두커니 서 있는 가로등

 만나러 가는 저녁마다 등 뒤로 노을이 진다

 오래되어 그리움이 덕지덕지 묻은

 그 가로등은 꼿꼿한 세월을 지나고 있다

 듬성듬성 새싹으로 별이 자라나고

 너의 이름 떠올리면서 너를 생각하는

 뒤편으로 낮 동안 일그러진 달의 얼굴이 떠서

 짧은 기억 속에 끊어지지 않는 유년 시절,

 소원은 햇살처럼 따사롭게 쏟아진다

 서로 소릴 주고받으며 교감하는 두 마리의 새

 몇 차례 안부가 그리워질 때쯤 해가 저물고

 우두커니 서 있는 가로등 조금씩 환하다

 지극히 거룩한 하루가 물러가는 동안

 조용한 순간들이 자기 색깔을 빛내고 있다

 이 자리를 맴돌다가 날아가는 시간

 나를 채우는 아주 잠깐만이라도

 간직하고 싶은 사랑이기에 더 간절하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오동나무 그 보랏빛 그리움 아래』 등, 동시집 『산골 두음분교 아이들은』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중등 인정 교과서 과학 1(금성출판사, 2013~2017)에 동시 「고드름」 수록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축정1구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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