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늘을 보았다, 했다
정민기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해서
내가 하늘을 보았다, 했다
잊힌 추억은 새처럼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둥지는 쓸쓸하게 낮달로 비어 있었다
싱싱한 구름을 솎아 내지 않으니
하늘의 턱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라 있다
새가 떨어뜨리고 간 깃털 하나에서
가벼운 그리움이 발원했으니
흐르고 흘러 바다가 될 것이라고, 그렇게 난
생각하며 고향 떠난 사슴 한 마리처럼
눈물 머금은 눈망울로 먼 산을 바라본다
이곳은 항상 가로등이
눈을 감고 뜨는 민주주의의 나라
여름의 뜨거움이 수그러드는 그날에
우리 다시 한번 만나 손잡고 바닷가를 걷자
밀려온 굶주린 파도가 발등을 철썩 핥아
마음에 사랑이 둥실둥실 뜨거든
그저 풍선이라고 생각하지 말아 다오
오늘 그때를 잊지 않고
여전히 내가 하늘을 보았다, 한다
* 신동엽 시인(1930~1969)의 시 제목.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오동나무 그 보랏빛 그리움 아래』 등, 동시집 『산골 두음분교 아이들은』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중등 인정 교과서 과학 1(금성출판사, 2013~2017)에 동시 「고드름」 수록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축정1구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