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초등학교 가는 길에서 가게의 문에 달린 황금복조리를 보면서 활기차게 걸어갔습니다.
가끔 저는 가로수 밑둥 쪽에 수북히 자란 새 순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어짜피 잘라버릴 순들을 이렇게 클 때까지 내버려두면, 나무에게나 관리하는 사람에게나 아까운 힘만 낭비하는 꼴이 되니까요.
잘못된 것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심한 관심이 우선되어야 하겠지요.
자연이나 사람이나 멋있게 자라기 위해서는 약간의 손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리동에는 중원초등학교와 중리초등학교가 한 블럭 사이에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찾아간 학교에서 여유부리다보니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호흡으로 가다듬으며 종종걸음으로 날다시피하여 중원초등학교로 갔습니다.
확인, 또 확인.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나이가 되다보니 한 시간 일찍 도착하는 습관이 품위를 잃지 않게 해 줍니다.
문득 옛 어른들이 먼 길 나설 때 일찌감치 한 두 시간 전에 목적지에 도착하여 기다리는 것도 저와 같은 행동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무실 분위기가 차분하더니 학생들도 조용했습니다.
저는 두 반을 합쳐서 수업했는데, 오히려 그것이 선사와 삼국시대 수업 할 때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신이 발표를 할 때는 또박또박, 남이 발표할 때는 조용히 경청하는 자세가 참 좋았습니다.
사춘기가 지나도 중원아이들의 올바른 자세가 한 겨울에도 푸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처럼 계속 이어지길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