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불갑사 함평용천사2026 6/8
6월 8일, 초여름의 싱그러움이 절정에 달했던 날, 영광 불갑사와 함평 용천사를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느꼈던 고요한 감상을 담아봅니다.
영광 불갑사: 숲이 건네는 위로
불갑사로 향하는 길은 마치 세속의 소음을 하나둘 내려놓는 과정과 같았습니다. 짙푸른 녹음이 우거진 숲길은 6월의 뜨거운 햇살조차 부드럽게 걸러내어, 걸음마다 서늘한 평온을 선물했습니다. 오래된 사찰의 낡은 나무 기둥과 낮은 돌담 사이로 흐르는 바람에는 시간의 냄새가 묻어있더군요. 화려한 꽃이 지고 난 자리, 초록의 생명력으로 가득 찬 그곳은 무언가를 비워내고 다시 채우기에 더없이 고요한 안식처였습니다.^^♡♡♡
함평 용천사: 바람이 머물다 가는 곳
이어 닿은 함평 용천사는 불갑사와는 또 다른 결의 고요함을 품고 있었습니다. 산자락을 따라 펼쳐진 풍경 속에서, 저 멀리 들려오는 산새 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어우러져 한 폭의 평화로운 수채화를 완성했습니다. 6월의 용천사는 화려함보다는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자연의 의연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곳에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복잡했던 마음의 결이 차분히 정돈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두 사찰을 거닐며 깨달았습니다. 결국 여행이란 먼 곳을 향해 떠나는 일이 아니라, 숲과 바람을 빌려 잊고 지냈던 나 자신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길임을 말입니다. 6월의 눈부신 초록이 오래도록 마음속에 머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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