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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지우책인명 총명서기혼(至憂責人明 聰明恕己昏)

작성자천산|작성시간08.11.03|조회수674 목록 댓글 0

至憂責人明 聰明恕己昏 = 지우책인명 총명서기혼(이를지,어리석을우,꾸짖을책,사람인,밝을명,

                                                                       귀밝을총,밝을명,용서할서,자기기,어두울혼)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도 남을 꾸짓는데는 밝고 총명한 사람도 자기를 용서하는데는 어둡다.

 

[대기원] 주자학의 대가 주희는 북송 시대의 이름난 신하들의 언행을 모은 <송명신언행록(宋名臣言行錄)>이란 책을 펴냈다. 이 책은 당태종과 신하들의 문답을 담은 <정관정요(貞觀政要)>와 함께 ‘제왕학의 필독서'’로 불리고 있다.

송명신언행록에는 범순인(范純仁, 1027~1101)이 제자들에게 가르친 ‘지우책인명(至愚責人明)’이라는 구절이 수록되어 있다. ‘지극히 어리석어도 다른 사람을 책망하는 데는 밝다’라는 뜻으로 <명심보감(明心寶鑑)> 〈존심(存心)〉편에도 실려 있다.

범순인은 북송(北宋) 철종(哲宗)때의 재상으로 평소 수양을 게을리 하지 않고, 음식을 가려먹지 않으며 집에 돌아와서는 항상 간소한 의복으로 갈아입었다. 나이가 들었을 때나 지위가 높아졌을 때도 한결 같았다.

범순인은 ‘사람이 지극히 어리석어도 남을 나무라는 데는 밝으며, 지극이 총명한 사람도 자신을 용서하는 것에는 어둡다(人雖至愚, 責人, 雖有聰明, 恕己)’라고 말했다.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남의 잘못은 확실하게 보이고, 총명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고 반성하는 것을 밝게 드러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하게 하라’고 가르친다.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기고 다른 사람을 밟고 서라고 말한다. 문제가 생기면 항상 남의 잘못을 먼저 찾아내고 ‘내가 잘못한 것은 없는지, 내가 배려해야 할 것은 없는지’를 생각하지 않는다.

범순인은 또 ‘너희들은 항상 남을 나무라는 마음으로 자신을 나무라고,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도록 해라. 이렇게 하면 성현의 지위에 이르지 못함을 근심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但當以責人之心 責己, 恕己之心 恕人, 不患不到聖賢地位也)’라고 가르쳤다.

보통 우리들은 많은 도리나 논리를 가지고 자신의 고민을 덮으려 한다. 남의 잘못을 보고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래서는 덕행을 실천할 수 없을 뿐더러 진보도 없다.

덕행을 실천할 수 있는 첫걸음은 자신의 잘못을 보는 것이다. 도리를 배워 그것으로 타인의 잘못을 지적하기는 쉬워도 자신으로 향하기는 어려우며 큰 힘이 필요하다. 그리고 도리상에서 머물러서는 소용이 없고 실천해야 한다.

모순을 만났을 때 고쳐야 할 사람은 자신이지 남을 비난하거나 원망해서는 안 된다. 우리들이 항상 자신을 거울에 비춰 볼 수만 있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타인의 잘못을 볼 수 있다면, 자신의 덕행을 실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르침을 주고 좋은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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