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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스탁 얘기

작성자스파이크|작성시간00.03.09|조회수2,600 목록 댓글 0
우드스탁은 어떤 새일까? 미국에는 우드스탁이란 지명이 무척 많다. 특히 유명한 것이 뉴욕 주의 울스터 카운티에 있는 곳이다. 이곳(실은 주민들의 반대 때문에 근처)에서 1969년 8월 15일에서 17일까지 역사적인 우드트탁 공연이 열렸다. 정식명칭으로는 Woodstock Art and Music Fair인데, 락 음악을 중심으로한 공연이었다. 이것은 1960년대의 젊은이들의 반문화운동의 대표적인 것으로서 유명하다. 이 우드스탁 페스티벌에는 당시 45만명이라는 아주 많은 인파가 모였으며, 대자연 속에서 벌어졌는데 수일간에 걸쳐 참가자들은 완전히 자신들의 힘으로 일종의 자치구를 만들어 훌륭한 조직력으로 운영해 나갔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산 속에서 몇 일 몇 날밤을 지냈는데도 그 사이에 범죄나 트러블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베트남 전쟁 중이었지만 이 행사는 미국 젊은이들의 새로운 힘과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지금도 이따금씩 얘기가 나오는 역사적인 이벤트였다. 현재의 미국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이 시기의 영향을 받고 자란 사람들이며 클린턴 대통령이나 고어 부대통령은「우드스탁의 세대」 라고도 불린다. 당시의 일은 그 후 영화와 책으로 만들어졌다. 우드스탁 공연은 이후에도 개최되었고 가장 최근이 작년 1999년 7월 23-25일에 뉴욕주의 롬(Rome)에서 "사랑, 평화, 음악"이라는 슬로건 하에 있었다. (아마 다음은 5년 후인 2004년에 개최되는듯...) 이상이 피너츠 만화의 새 이름을 제외하고는 가장 유명한 '우드스탁'이란 명칭에 대한 얘기이다. 우드스탁 비슷한 새가 피너츠 만화에 처음 등장한 것이 1967년이고 우드스탁의 명칭이 불린 날은 1970년 6월 22일이다. 다음이 이 날의 만화이다:     (2) 난 저 멍청한 새의 이름이 무엇인지 마침내 알아냈어.     (3) 안 믿어지겠지만...     (4) 우드스탁이야!     * 아마 새가 '멍청한' 것에 비해 이름이 너무 멋져서 스누피가 이렇게 말하는 가 보다. 이렇게 보면 새이름 우드스탁과 1969년 처음 개최된 음악 페스티벌 우드스탁과 무슨 연관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믿기도 했다. 하지만 찰스 슐츠씨는 그 둘 사이에 연관이 없음을 확실히 밝힌 적이 있다고 한다. 그저 우드스탁이란 이름이 잘 어울려서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이제 문제는 우드스탁이 어떤 종류의 새인가 하는 것이다. 피너츠 만화에는 우드스탁 자신도 자신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하는 장면들이 자주 나왔다. 그래서 확인된 것이 우드스탁은 까마귀, 독수리, 참새, 앵무새, 오리, warbler(휘파람새와 같은 잘 우는 작은 새의 총칭), 제비 등등이 아님이 확인된다. 우드스탁은 확실히 사람들 사는 근처에 사는 새이다. 그런 성질로는 참새 같은 존재이다. 그리고 대충 노란색을 띠고 있는 것 같다. 카나리아 종류일 거라고 추측도 되지만 그저 추측일 따름이다. 슐츠씨가 살아 더 만화가 이어질지라도 우드스탁의 정체는 알려지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스누피 만화의 특징-항상 일정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등장인물들과 삶의 국면들- 이기 때문이다. 우드스탁은 스누피와 더불어 피너츠 만화에 잔잔한 웃음과 귀여움의 느낌을 부여하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우드스탁의 거동은 대개 작다는 것에서 기인한다. 게다가 행동이 아주 엉성해서 거꾸로 날기도 하고 걷다가 나무에 부딛치기도 하고 삐뚤삐뚤 날아다니는 새이다. 스누피의 말을 그것이 무슨 말이건 잘 믿기도 하지만 스누피를 골탕먹이기도 한다. 화도 잘 내고 토라지기도 잘 하고 내심 자존심도 강하다. 우드스탁은 스누피 다음으로 흉내를 잘 내는 존재이다. 어머니날(미국의 기념일)에는 항상 동산에 올라가서 꽃 한송이를 들고 애타게 어머니를 기다린다. 눈물도 잘흘리고 장난도 잘 친다. 벌레나 나비와 같은 것들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아주 "trivia" 게임을 잘하가도 하고 위대하게 되어보고 싶어하기도 하며 아주 못하지만 풋볼 같은 운동을 하기도 하고 한다. 가장 싫어하는 것은 새장에 갖히는 것과 추수감사절 정도일까... 스누피가 비글 장관(Head Beagle)이 되었을 때 타자기를 들고 나타나서 비서를 시작했었다. 그리고 우드스탁은 달리기, 시, 명상 등의 많은 것들에 흥미를 갖고 있다고 스누피가 말한 적도 있다. 심지어는 우드스탁은 '타고난 리더'라는 말까지 듣는다. 복잡한 수학 계산(근의 유리화-이게 뭘까?)도 암산으로 하고... 비글 스카우트에서는 가장 진지한 새에 속한다. 바람 불어서 날려가면 닻(anchor)을 들고 와서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가는 끈기를 갖고 있다. 한번은 우드스탁이 독수리 캠프로 떠난다. 좀더 큰 것이 되어 보고 싶다는 바램 때문이었다. 스누피는 그것을 무척 대견스럽게 생각한다. 우드스탁은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부리에 피가 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캠프를 마치지 못한다. 결국 우드스탁은 독수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서 그가 더욱 대견하다. 주어진 겉 모습에 기인한 어색한 행동과 자신의 한계들에도 불구하고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를 모색하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세상을 유머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현실을 긍정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우드스탁의 성격은 정말 멋지다. 내 오래된 자동차 대시 보드에는 항상 작은 가방을 어깨에 메고 책 위에 앉아서 활짝 입이 '찢어지게' 웃고 있는 작고 노란 우드스탁이 용수철 위에서 흔들리고 있다. 결국 우드스탁은 이런 새이다: 우리 가슴속의 작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 희망. 스누피 카페 가족 여러분 오늘도 행복하세요. 이상 스파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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