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올산악회가 계획한 평창 박지산, 단임산 연계 산행 계획에 따라 '신기리 → 박지골 임도 → 1355봉 → 두타산(박지산) → 아차목이 → 1301.1봉 → 아차봉 → 단임산 → 아차봉 → 늦은고개 → 1137.3봉 → 샘터봉 → 작은샘터봉 → 털보바위 → 두타산 자연휴양림 매표소 → 수향교회'의 12km 코스를 5시간 30분 동안 달릴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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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산[頭陀山]/박지산(博芝山)]
높이: 1,394m
위치: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첩첩 협곡을 누비며 정선 조양강에 합류하는 길목,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신기리와 수항리 오대천 동쪽에 큰 품새로 얼기설기 뿌리내린 산이 박지산(1,394m)이다.
말복까지 얼음을 볼 수 있는 박지골과 경치가 수려한 아차골 등 박지산 골짜기는 등산인들의 발길이 뜸하여 오지의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다. 신기리 버스 정류소 건물과 표석이 있다. 동쪽으로 오대천을 건너 박지골 들머리까지 신기리 표석에서 35분쯤 걸린다. - 한국의 산하
아차봉
높이: 1,322.9m
위치: 강원 평창 진부면, 정선 북평면
단임산(丹林山)
높이: 1,341.4m)
위치" 강원 평창 진부면, 정선군 북평면
샘터봉
높이: 1,220m)
위치" 강원 평창 진부면, 정선군 북평면
2026년 두 번째 일요일인 14일에는 오지 전문 올올산익회가 진행하는 평창 박지산(두타산), 단임산 연계 산행에 함께 하기로 했다. 애초 13일 토요일 소규모 안내산악회가 진행하는 영남알프스 가지산, 백운산과 박지산, 단임산 중 어디를 선택할지 고민하다가, 박지산은 좀 번거롭기는 하나, 대중교통으로 다녀온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늘 염두에 두고 있던 밀양 백운산을 다녀오기로 했었다. 하지만, 운영자의 독단적인 자리 배치에 짜증 나 그 산행을 취소하고 방향을 틀어 단임산으로 바꿨다. 사실 이번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로 운영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옛정을 생각해 계속 함께했지만, 인내의 한계를 느껴 신청한 모든 산행을 차례대로 취소하고 회원 탈퇴까지 고려 중이다. 그건 그렇고, 올올산악회와는 처음 함께하는 산행이나, 운영자와는 신마포산악회 산행에서 몇 번 함께했고, 아직 그 회원을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역시 신마포산악회와 대부분 겹칠 거라는 게 내 예상이라,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되지는 않을 듯하다. 이번에 올올산악회와 함께하는 박지산, 단임산 중 박지산은 2019년 7월 대중교통으로 다녀왔고[산행기], 천고지 단임산은 안내산악회 오지 전문 목요산행팀의 2023년 12월 역시 박지산, 단임산 연계 산행에서 알게 된 산이다.
당시 일정 게시판에서 산행 계획을 발견하자마자 신청했으나, 폭설로 코스를 변경할 수도 있다는 공지에 아쉽지만 취소했었다. 이후 대중교통은 너무 번거로워 안내산악회에서 다시 진행하기를 기다리던 중, 올올산악회에서 산행 계획을 발견했으나, 이미 밀양 백운산을 신청한 상태라, 아쉽지만, 다시 다음을 기약했었다. 하지만, 위에 언급했듯이 운영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게 정상이라, 억새 철이면 하루가 멀다고 출발하는 영남알프스 가지산행 때 다녀오기로 하고 백운산행을 취소하고 단임산을 선택했다. 그런데, 올올산악회는 한 달에 두 번 산행하는 소규모 산악회라, 그 진행도 아날로그일 수밖에 없어 당일이 아니면, 참석자 수와 그 면면을 확인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산행 하루 전 운영자가 참석자와 좌석 배치 상황을 문자로 보내줘 약간 놀랐다. 그리고 박지산과 가까운 가리왕산 산악날씨에 따르면 당일 날씨는 맑고, 최고 기온이 21℃로 목요일 팔공산 노적봉 산행과 비슷한 일기라[산행기], 준비도 그처럼 한다. 하산주는 각자 준비해야 하나, 산악회가 권하는 코스가 아니라, 다른 코스로 달릴 예정이라, 주어진 5시간 30분 내 도착도 자신할 수 없어, 준비는 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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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처음으로 함께하는 올올산악회 버스 기점과 정차지 중 그나마 가장 편리한 게, 다른 안내산악회도 같이 사용하는 양재 국립외교원 앞이다. 다만, 국립외교원 기준 7시 정각 출발이라, 대기업 안내산악회에 비하면, 10분 이르다. 하지만, 대기업도 7시 출발 버스가 있어 거기에 맞춰 알람을 설정하고 잠자리에 들어, 마누라 설정한 예정보다 10분 이른 알람에 놀라 잠에서 깼다. 따라서 급할 건 없으나, 그렇다고 뭉그적거려봐야 달라질 것도 없어 자리에서 일어나 아지트로 갔다. 그리고, 기상 의식을 치르며, 디지털 온도계와 기상청 날씨알리미 앱으로 현재 기온을 확인했다. 외부 23.0℃, 실내 26.0℃, 대조동 16.4℃, 박지산이 있는 진부 13.0℃로 기온 차이가 크다. 그렇게 현재 기온을 찾아본 후 아지트로 들어가, 기상청 날씨누리에서 '박지산'으로 검색해 특보와 시간별 예보를 찾아봤다. 산행 시간 내내 흐리고, 초미세먼지는 '보통', 미세먼지는 '좋음'이라, 조망은 닥쳐봐야 알 듯하다. 그리고 최고 기온이 22℃ 내외라, 날씨가 산행을 방해하지는 않을 듯하다. 그렇게 현지 날씨를 찾아본 후, 주방으로 가, 누룽지를 끓여 아침을 먹고, 냉장고에서 얼린 보리차가 든 물병, 500㎖ 얼린 생수와 방울토마토가 든 비닐봉지를 들고 아지트로 돌아왔다. 아지트에서 주방에서 가져온 얼린 보리차 등을 배낭 옆 주머니에 넣어 배낭 준비를 마쳤다.
이후 남은 시간 동안, 각 안내산악회 일정 게시판에 새로 등록된 산행이 있지는 찾아봤다. 어제가 토요일이라 그런지 없다. 그렇게 노닥거리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지난 목요일 팔공산 노적봉 산행 후[산행기] 보조배터리를 충전하지 않았다는 게 기억났다. 낭패다! 그럼, 산악회 버스에 중전시실이 설치되어 있기를 빌며, 할 일도 없고 해서, 계획보다 일찍 배낭을 둘러메고 집을 나서, 연서시장으로 갔다. 그리고, 주문받은 김밥을 포장하느라 정신없는 단골집에서 김밥을 사 주머니에 넣고, 연신내역으로 내려가 막 들어오는 5시 55분 열차를 타고 양재로 갔다. 그리고, 6시 38분 양재에 도착한 열차에서 내려, 화장실에 들른 후 텅 빈 통로를 지나, 12번 출구로 나가, 국립외교원 앞으로 가며 보니,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일요일임에도 대기업 안내산악회 등이 정차하는 국립외교원 앞이 썰렁하다! 버스가 도착하려면 10여 분이 남아, 바로 정차지로 가지 않고, 오랜만에 서초구청 주차장 석축에 자리를 잡고, 배낭에서 색을 꺼내고 바람막이 주머니에 있던 김밥을 넣었다. 그런데, 산악회 버스가 예정보다 7분 이른 6시 53분 도착해, 정신없이 짐들 들고 버스로 가, 짐칸에 배낭을 넣으며 보니, 다들 배낭을 들고 타는지 다른 배낭은 안 보인다. 어쨌든 배낭을 짐칸에 넣고, 색을 들고, 버스에 타, 올올산악회 산행은 처음이나, 안면이 있는 일행들과 인사를 나누며 자리로 갔다.
색에서 슬리퍼와 충전 케이블을 꺼내며 앞좌석 등받이를 보니, 통로 쪽은 USB-A, 창가는 USB-C다. 당연히 난 C to C 케이블이 없다. 해서 옆자리 승객에게 부탁하려는데, 배낭을 앞자리 등받이에 매다는 바람에 USB 포트를 가려 부탁할 상황이 아니다. 해서 휴게소에서 케이블을 사기로 하고, 색을 허리 받침으로 사용해 잠을 청했다. 생각보다 깊게 잠이 들었는지, 한 번도 깨지 않고 푹 자고 있다가, 휴게소로 들어간다는 안내 방송에 잠에서 깼다. 그런데, 다른 안내산악회와는 달리, 휴식 시간이 아침을 해결하라고 30분이나 준다. 나처럼 아침을 먹고 온 사람에게는 시간 낭비나,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최고의 산악회다! 어쨌든 버스에서 내려 화장실로 가며 보니, 횡성이다. 그리고 대형 차량 주차장에는 산악회 전세버스로 가득 찼다. 한국인의 산사랑이 대단하다는 걸 다시 한번 절감하는 순간이다. 그런데, 내가 아는 안내산악회는 왜 다들 승객이 줄어 난리들일까? 어쨌든 화장실을 다녀오며 차량용품 가게에서 C to C 충전 케이블을 사, 주머니에 넣고 산악회 버스로 와, 차량 내에 준비된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받아, 자리로 돌아왔다. 이후 뜨거운 물이 든 종이컵에 보리차 티백을 넣은 다음, 충전 케이블 한쪽을 앞좌석 등받이 USB 포트에 꽂아 보조배터리를 충전했다.
휴식으로 30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지만, 다들 집에서 아침을 먹고 온 건지, 20분이 조금 넘자, 한 명을 제외하고 다들 자리에 있다. 그리고 휴게소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온 한 명이 도착하자, 버스가 출발하고, 이번 산행 코스와 주의 사항에 관해 설명이 시작됐다. 그런데, 코스 설명 중, 산행 계획에는 없으나, 내가 달릴 예정인 능선 코스가 추가됐다. 그거 외에는 다 아는 내용들이다. 그런데, 내 앞, 통로 건너 옆, 뒷자리 여성들이 나물 산행 얘기로 신이 났다. 나물 종류부터 어느 산에 어떤 나물이 많은지 등, 처음에는 적당히 하다가 중지할 거로 생각했는데, 들머리 도착까지 이어진다. 중간에 한마디할까 하다가, 내 옆자리 승객 포함, 다른 일행이 조용한 걸 보고, 참았다. 나를 포위하고 떠드는 소리에, 창밖을 보고 멍때리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진부로 들어서는 버스에서 슬리퍼를 벗고, 등산화로 갈아 신은 후 바람막이를 벗는 것으로 산행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무엇인가 좀 이상한 들머리에 9시 33분 도착한 버스에서 내리며 보니, 나물 얘기로 정신없게 만든 대부분이 내릴 생각을 안 한다. 말인즉, 노인네들의 나물산행으로, 날머리에서 내려, 가까운 산으로 들어가 나물을 뜯는 게 목적이다. 그래서 그들이 오지 산에 빠삭했던 거다. 결과적으로 산행 후 그들이 뜯은 나물에 오리주물럭을 싸서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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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차한 산악회 버스에서 내려, 짐칸에서 배낭을 꺼내 둘러메고 주변을 빠르게 살펴봤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 와중에 인솔 대장은 버스에 다시 탄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정신이 없다. 하지만, 할 건 해야 해, 날씨알리미로 현 위치, 평창 진부의 날씨를 확인했다. 현재 기온 19.6℃, 시간별 예보에 따르면 14시부터 비다. 들머리인 신기리에 도착한 시각이 9시 40분경이라, 소요 시간인 5시간 30분을 역산해 누가 인솔 대장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장이 공지한 마감은 15시 10분이고, 20분간 준비한 음식을 먹은 후 서울 출발은 15시 30분이다. 고로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마감쯤에 비를 만난다. 그리고, 대기질은 둘 다 ‘보통’으로 통일됐다. 고로 전망대가 있다고 해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이후 표지라고 내세울 게 없는 곳에서 그나마 이정표가 될만한 것을 찾아, 기록으로 남긴 후, 두 등산 앱 지도 GPS로 고도를 확인했다. 548.4m~576m로 상당히 높은 편이나, 해발 1,394m 오늘 오를 최고봉인 박지산과의 고도차는 818m로 천고지치고는 낮으나, 보통 산에 비해 꽤 큰 편이다. 그렇게 바쁘게 들머리 주변 정보를 수집한 후 벌써 박지골을 건너 밭두렁을 따라 산기슭을 향해 가는 일행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분명 지난 2019년 7월 박지골을 건넜던, 지점은 여기가 아니다. 그래도, 다들 몇 번씩 와본 곳이라니, 그들을 믿고 계곡을 건너려는데, 앞서가던 선두가 걸음을 돌리는 게 보인다. 그리고 뒤에서 따라오던 대장이 들머리는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고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역시 내 기억이 맞다. 해서 걸음을 돌려, 아스팔트 포장도로로 100여 미터를 올라가자, 눈에 익숙한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가 박지산 들머리다. 그런데, 들머리를 착각한 사태의 후유증으로 뒤에서 뭉그적거렸던 후미가, 이제는 선두가 됐다. 덕분에 원하는 바는 아니었으나, 선두 그룹에 껴, 박지골을 건너 임도로 올라가, 9시 44분 지난 2019년 7월 이후 두 번째 신기리 취수 탱크에 도착했다. 그런데, 정확한 기억은 아니나, 2019년에는 취수 탱크에서 우회전해 계곡을 들어가, 계곡을 따라 올라간 듯한데, 지금은 탱크 옆, 계곡 옆으로 난 등산로 선두가 올라간다. 어디로 갈지 잠깐 망설이다가, 이끼계곡으로는 한 번 올랐으니, 이번에는 등산로로 오르기로 하고, 선두의 뒤를 따라갔다. 물론, 그렇게 올라가는 중에도 이끼계곡의 절경을 지나칠 수 없어, 등산로에서 벗어나, 계곡의 모습을 동영상과 사진을 남기는 걸 잊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졸지에 후미로 쳐졌던 선두가 나를 추월해 앞장서 갔다.
그렇게 가는데, 오른쪽과 후미에서 길을 찾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들의 말인즉 우리가 정규 등산로에서 벗어났다는 거다. 해서 두 등산 앱 지로로 확인했으나, 애초 산길샘 지도에는 등산로 자체가 없어, 산경표 지도를 보면 등산로로 제대로 가고 있다. 그리고 진행 방향으로 인적도 있어, 무시하고 가다가, 무언가 이상해 왼쪽을 보니, 인적 정도가 아니라 등산로다. 즉, 등산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지점에서 등산로와 나란히 가고 있었다. 해서 왼쪽에 등산로라고 큰 소리로 알려주고 등산로로 들어갔다. 그런데, 박지산이 등산객이 많이 찾는 산이 아니고, 이끼계곡 코스는 아는 사람만 찾는 코스로 이정표도 없어, 중간중간 인적이 오락가락하는 구간이 많다. 즉, 알바하기 딱 좋다. 그럼에도 최대한 인적이 많은, 즉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 10시 39분 이끼계곡이 끝나는 표지이자, 새로운 출발의 이정표나 다름없는 임도에 올라섰다. 하지만, 본대와 후미는 결국 등산로를 찾지 못해, 희미한 인적을 따라, 계속 위로 올라, 너덜지대를 우회하지 않고 그대로 오르는 바람에 고생을 많이 했다. 선두에서 가며 이런 사태를 예상해 방향을 알려줄 수 있는 표지를 남기고 싶었으나 적당한 게 없어 아쉽지만, 그냥 올랐다.
2019년 이후 두 번째 오른 박지산 길목 임도에 도착해 잠깐 휴식을 취하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으려니, 전혀 엉뚱한 방향에서 지친 표정의 본대가 하나둘 올라온다. 물론 몇몇은 정상적인 등산로로 올라오기도 하고. 울창한 숲속이라,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 일행도 발견하기 어려워 발생하는 문제다. 어쨌든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임도를 건너, 울창한 숲으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박지산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임도 갈림길 높이가 1,049m, 박지산은 1,394m, 고도차는 345m! 남은 거리는 900m 내외 고로, 진정한 깔딱은 이제부터다. 와중에 목요산행팀 선배가 매단 리본을 발견하고 반갑게 기록으로 남기기도 하고, 직진하기 쉬운 너덜 우회로를 따라, 위로 갔다. 그런데, 정규 등산로 곳곳에 쓰러진 설해목(雪害木)이 길을 막고 있어 우회하는 과정에서 다시 등산로로 돌아가야 하지만, 미처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해 희미한 인적을 따라 계속 가면 생고생을 하게 된다. 그런 구간이 꽤 많았다. 와중에 등산로로 돌아가는 게 더 고역인 울창한 숲속도 몇 곳 있다. 산행 후 일행이 주고받는 얘기로 종합했을 때, 등산로를 따라 제대로 올라가 인원은 채 열 명이 안 되는 듯했다. 어쨌든, 급경사 깔딱과 설해목을 우회 또는 넘기도 하며 올라, 11시 14분 박지산 주 능선 갈림길이 ‘평지’에 도착했다.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0.4km!
다 왔다. 이번 산행 처음 보는, 2019년에도 있었나? 있었던, 안내도를 기록으로 남긴 후 좌회전해 400m 남은 정상을 향해 갔다. 그런데, 평지부터 완만한 능선에 키 작은 잡목지대로 이어지는 듯하더니, 정상 얼마 남겨두지 않고는 너덜에 넝쿨이 무성한 울창한 숲으로 여기저기 인적이라, 정규 등산로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러다, 정상 직전 깔딱 아래에서 앞서가던 일행을 추월해 동영상을 촬영하며 올라, 11시 25분 나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일행이 주변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국가 지정 삼각점봉 박지산 정상에 2019년 7월 이후 두 번째 도착했다. 당시와 달라진 게 있다면 두 조간 난 정상석을 붙인 흔적이 있다는 거. 강한 바람에 쓰러져 두 조각 난 건가? 물론 산행 후 과거 기록으로 검증했다. 일단 정상석과 돌탑, 삼각점을 한 장의 사진에 담은 후 울창한 숲이 시야를 가리지만, 주변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후 먼저 도착한 일행의 도움으로 인증을 남기고 있는데, 정상에 오르며 추월했던 일행이 도착해 그가 인증 남기는 걸 도와줬다. 그리고 반대편 모습을 파노라마로 남긴 후, 황병지맥을 따라, 반대편으로 10여 미터를 가, 그 방향 등산로 상태를 살펴본 후, 마지막으로 두 등산 앱 지도에 발자국을 남기고 정상을 떠나, 지맥 위로 난 등산로로 아차목이를 향해 내려갔다.
비록 울창한 숲이 시야를 방해하기는 하나, 고개로 가며 정상 바로 아래 마지막 전망대라 생각되는 곳에 보이는 걸 파노라마로 남겼다. 그리고, 11시 35분 헬기장을 지나, 11시 47분 휴양림 매표소 갈림길이 있는 아차목이에 도착했다. 여지서 직진하면 아차봉, 우회전해 내려가면 휴양림 매표소다. 그리고, 정상에서 인증을 찍어줬던 일행이 이정표 옆에 앉아, 아차봉으로 갈 건지 묻는다. 천고지 아차봉과 단임산이 이번 산행 목표인데, 안 간다는 게 말이 되나?! 당연히 간다고 하자, 고민하더니 같이 가잖다. 그런데, 박지골 들머리부터 여기까지는 2019년 7월 올랐던 코스고, 여기서부터는 초행이다. 그런데, 황병지맥 위로 난 등산로 상태도 지금까지와는 다르다. 그렇다고 인적이 희미한 건 아니나, 잡풀이 인적을 덮고 있어, 군데군데 등산로가 헷갈리는 곳이 있다. 그런데, 가다 보니, 앞서간 흔적이 있다. 즉, 선두가 이미 지나갔다. 그들의 흔적을 따라 아차봉을 향해 가, 12시 4분 정상석 대신 이정표 매표소 방향 지시에 ‘현 위치 아차봉(해발 1,320m)’라고 기록 아차봉 정상에 도착했다. ‘아차봉’인 공식 지명은 아니나, 아차골 등 ‘아차’로 시작하는 지명이 있는 걸로 봐서 이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그렇게 불러온 듯하다. 어쨌든 함께 도착한 일행의 도움으로 인증을 남긴 후 다음 목표인 단임산은 왕복이라, 배낭을 벗어 나뭇가지에 걸어놓고, 단임산을 향해 갔다.
아차봉을 지나, 단임산으로 향하는 황병지맥 위 등산로는 울창한 풀숲이 시야를 가려 갈수록 길을 찾는 게 쉽지 않다. 와중에 길을 찾다가 포기하고 길을 만들며 간 인적도 많다. 물론 어느 인적을 따라가든 정상에 도착하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체력 소모 정도만 차이가 있을 뿐이다. 당연히 보이는 게 없으니, 찍을 것도 없어, 앞만 보고 가다가, 울창한 녹음 사이 단임산으로 보이는 녹색 실루엣이 있어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그리고 정상이 멀지 않아 보이는 곳에서 동영상을 촬영하며 가, 12시 15분 국가 지정 삼각점이 있는 단임산 정상에 도착했다. 앞선 박지산, 아차봉과 다르게 여기에는 정상석이나, 정상 표지가 없어, 삼각점으로 정상임을 확인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뒤를 돌아보니, 나뭇가지에 잔뜩 매달린 산악회 리본이라, 그 나무로 가서 보니, ‘산너머’가 만들어 매단 ‘황병지맥 1341.1m’ 명패다. 즉, 여기가 단임산이라는 명패는 아니다. 그래서인지, 누군가 명패에 ‘단임산’이라 적어 놓았다. 일단 그 명패와 삼각점을 기록으로 남긴 다음, 삼각대와 타이머를 이용해 인증도 남겼다. 이후 두 등산 앱에 지도에 발자국을 남기면 거리를 보니, 5.292km다, 아차봉이 4.811km였으니, 아차봉에서 단임산까지는 0.481km 즉, 500m가 채 안 된다. 왕복 1km 생각보다 많이 짧다. 그래서 5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비록 해발 1,300m가 넘는 정상이라고 하지만, 울창한 숲속 펑퍼짐한 지대라, 당연히 보이는 게 없어, 인증과 정상 이정표가 될만한 것만 기록으로 남긴 후 걸음을 돌려, 아차봉으로 돌아갔다. 왕복이 좋은 게 인간의 특성상 길을 가다 말고 뒤로 돌아 무엇인가를 하는 게 쉽지 않은데, 왕복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다. 해서 비록 실루엣이지만, 아차봉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 하고, 동영상을 촬영하며 가, 12시 30분 배낭이 기다리는 아차봉 정상에 다시 올랐다. 그런데, 분명 일행이 많이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단임산 길목에서 만난 두 명 외에는 없다! 다들 아차목이에서 하산? 아니면 아차봉을 향해 열심히 오르는 중인가? 어쨌든 삼각대를 꺼내 인증을 다시 남긴 후 나뭇가지 사이에 걸쳐 놓은 배낭을 내려 점심시간이라, 김밥을 꺼낸 후 둘러멨다. 그리고 끝으로 두 등산 앱 지도에 발자국을 남긴 후 좌회전해 샘터봉을 향해 내려가려는데, 일행 한 명이 올라와,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김밥을 먹으며 샘터봉을 향해 내려갔다. 그런데, 단임산은 황병지맥 위에 있는 봉우리라, 지맥꾼이 찾는 산이지만, 샘터봉은 지맥과는 상관없는 봉우리라, 찾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등산로라 부를 만한 건 안 보이고, 희미한 인적만 있다. 와중에 두 등산 앱에도 등산로는 없다! 덕분에 방향을 잃고 길을 찾아 5분가량 헤매기도 했다.
이후 능선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며 길을 재촉하다가, 울창한 숲 사이로 박지산의 모습이 보여 카메라에 담기도 하며 가다가, 의외의 것을 보고 깜짝 놀라 가던 길을 멈추고 카메라에 담았다. 자연휴양림 정규 등산로에 설치된 안내도로, 여기는 ‘늦은고개’로 샘터봉까지 남은 거리는 1.2km! 고로, 두타산 자연휴양림에서는 정규 탐방코스로 개발했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등산로가 사라진 거다. 그럼, 샘터봉에도 아차봉과 같은 정상 표지가 있을 확률이 높아, 기대하고 길을 재촉하자, 이번에는 나무에 못으로 고정한 안내도다. 이름의 유래는 모르겠지만, ‘점심 나무’로 샘터봉까지 남은 거리는 0.6km에 불과하다. 고로 앞에 버티고 있는 봉우리가 이번 산행 또 다른 천고지 샘터봉이다. 해서 동영상을 촬영하며 가, 13시 26분 예상대로 아차봉과 같은, 이정표 방향 지시에 ‘현 위치 샘터봉(해발 1,220m)’라 쓴 정상 표지가 있는 샘터봉 정상에 도착했다. 휴양림 매표소까지 남은 거리는 3.2km! 당연히 먼저, 정상 표지를 기록으로 남긴 다음, 삼각대와 타이머를 이용해 그걸 배경으로 인증을 남겼다. 그런데, 이정표 의하면 매표소는 우회전해 내려가야 하는데, 앞선 산꾼의 산행기를 보면 샘터봉 다음이 ‘작은샘터봉’이다. 그런데, 그 봉에 관한 정보는 어디에 없다.
사용 중인 등산 앱 지도에는 애초 이 등산로도 없다. 하지만, 등고선으로 봤을 때 직진 방향 바로 앞에 있는 봉우리가 ‘작은샘터봉’일 확률이 높아 보였다. 그럼. 이정표를 무시하고 직진해야 한다. 매표소까지 3.2km, 현재 시각 13시 31분 마감인 15시 10분까지는 1시간 40분가량 남았다. 직진해 작은샘터봉을 찍는다고 해도,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없다면 시간 내 날머리 도착을 자신할 수 없다. 해서, 작은샘터봉은 포기하고 우회전해 휴양림을 향해 내려갔다. 해발 1,220m에서 500m까지 내려가야 하니, 경사가 심한 건 당연하고, 인적 또한 찾는 게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앞서간 일행이 몇 있을 텐데, 그들의 인적도 찾을 수 없어, 능선에서 벗어나지 않게 수시로 지도를 확인하며 내려갔다. 그러다, 앞에 생각지도 못한 안내도를 보고 깜짝 놀라, 가던 길을 멈추고 그걸 카메라에 담았다. 여기가 ‘작은샘터봉’이다. 아래 샘터고개까지 남은 거리는 0.8km. 샘터봉에서 이정표가 시키는 대로 한 게 ‘신의 한 수’라고 자찬하며 길을 재촉하는데, 앞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버섯이라 당연히 채취했다. 그걸 잘 싸서 배낭에 넣고 다시 급경사를 뛰다시피 내려가, 14시 3분 ‘아차목이’에서 내려오는 휴양림 정규 탐방로로 합류했다.
의외의 장소에서 휴양림 탐방로로 합류한 후, 두 등산 앱 지도에 발자국을 기록하며 GPS를 보니, 해발은 여전히 900m가 넘는다. 고로 400m 정도를 더 내려가야 한다. 물론, 거리도 1.7km나 남아, 서둘러 내려가며 보니, 분명 아차목이에서 내려오는 길이 맞는데, 익숙하지 않은 게, 2019년 7월에는 이 탐방로로 내려오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산행 후 2019년 자료를 찾아보니, 연림동 삼거리에서 휴양관 방향으로 간 듯하다. 고로 삼거리까지는 같은 길이다. 두 번째 내려가지만, 전형 기억이 없는 길로 급경사를 내려가, 일행 대여섯이 쉬고 있는 곳을 지나쳤다. 그런데, 그 순간 핸드폰에서 경고음이 울려, 가던 길을 멈추고 확인했다. 15시부터 진부에 비가 내릴 거라는 기상청 날씨알리미 ‘알림’이다. 하지만, 시간별 예보에 비는 없다! 가던 길을 멈춰 서, 핸드폰을 확인하고 있는데, 바닥에서 무엇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 아래를 내려다보니, 15cm가량의 어린 뱀이 정신없이 숲으로 도망가고 있어, 그걸 지켜보다가, 다시 길을 재촉하자, 털보바위 앞으로 갈림길이다. 직진은 매표소, 우회전은 연립동으로 2019년에는 여기서 우회전했다. 하지만, 지금은 연립동으로 갈 이유가 없어 직진해 14시 32분 휴양관 갈림길에, 14시 35분 매표소에 도착했다. 날머리까지 가야 할 길이 멀어 매표소를 지나, 서둘러 내려가며 2019년 주인의 허락 아래 따먹었던 보리수를 지나, 14시 52분 산악회 버스가 대기 중인 아차골교에 도착하는 거로 산행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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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수향교회 앞 주차장에서 대기하기로 했던 산악회 버스가 교회 측에서 막는 바람에 아차골교 직전 도로변에서 대기 중이라, 거기까지 갔다. 그리고 아차골교 턱에 앉아, 발자취를 기록 중이던 핸드폰, 스마트워치 등의 등산 앱 트랙을 종료하는 걸로 산행을 마감했다. 그리고 배낭을 짐칸에 넣으려고 보니, 빈번한 건 아니나, 차량이 다니는 도로로 최대한 밭에 가깝게 주차해, 짐칸으로 갈 수 없는 상태라, 배낭을 들고, 버스에 탔다. 그리고, 자리로 가 바닥에 배낭을 내려놓고, 슬리퍼를 들고 차에서 내려, 등산화와 양말을 벗어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두고, 슬리퍼로 갈아 신었다. 이후 오대천에서 씻기 위해 내려가려고 보니, 산행 소개 때 오대천 물이 깨끗하지 않을 거라고 했던 말 그대로, 들어가기가 꺼려지는 물빛이다. 해서 오대천으로 들어가는 걸 포기하고 아차골로 들어가려 했으나, 그 또한 쉽지 않다, 와중에 수량도 적어 발등도 잠기지 않을 듯해, 휴양림 도착했을 때 씻지 않은 걸 후회했다. 그런데, 씻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동안 산행 마감 시각이 얼마 남지 않아, 버스가 수향교회 앞 주차장으로 와, 조금 전 버스가 대기 중이던 아차골교 앞에 둔 등산화와 양말을 가져와 잘 밀봉한 후 버스에 탔다.
그런데, 막 도착한 운영진이 음식을 많이 준비했으니, 먹으러 가자고, 잡아끌어 못 이기는 척 따라갔다. 원래 산행 계획은 5시간 30분 소요 시간에 맞춰, 15시 10분 종료, 20분간 준비한 음식을 먹고, 15시 반 서울로 출발하는 일정이다. 현재 시각 15시 15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은 15분이다. 물론 나보다 일찍 도착한 선두는 진작에 판을 벌이고 있었으나, 나머지는 이제 막 판을 벌이고 있다. 정황상 마감 시간 내, 출발은 틀렸다. 해서 나도 그 판에 껴, 운영진이 준비한 오리주물럭, 오이지 등의 김치와 나물산행 팀 및 일행이 산행 중 뜯어온 나물을 안주로 이슬이를 마셨다. 운영진이 안주를 얼마나 많이 준비했는지, 모두가 배불리 먹고 약간 남았을 정도다. 물론 몇몇은 팀을 이뤄 준비한 것도 있다. 이슬이가 부족했던 게 약간 아쉬웠지만, 얻어먹는 주제에 입 밖에 낼 소리는 아니다. 그렇게 다들 배불리 먹고, 있었던 자리를 깨끗이 정리하고 버스로 돌아가 시계를 보니, 16시 10분으로 예정보다 40분이 초과됐다. 하지만, 대부분이 인정하는 거라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은 없었다.
서울로 출발한 버스에서 잠이 들었다가, 무언가 이상해 눈을 떠보니, 정작 산행 중이나, 날머리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 고속도로는 비 때문인지 엄청나게 막히는 게 오늘 중으로 서울에 도착할 수 있을지 걱정될 정도다. 이 상황에서는 더 자는 게 남는 일이라, 다시 잠을 청해 휴게소로 들어간다는 안내 방송에 잠에서 깨, 비를 맞으며 화장실로 가며 보니, 이번에는 인천 방향 횡성휴게소다. 휴식 시간 또한 다른 안내산악회보다 긴 15분을 줬으나, 다들 일찍 복귀한 덕에 바로 출발했다. 술을 많이 마신 것도 아닌데, 졸음이 몰려와 다시 잠을 청해, 실내등이 들어오고, 죽전 승객 내릴 준비하라는 안내 방송에 잠에서 깨 창밖을 보니, 버스가 꽤 빠르게 달리고 있고, 이 동네는 비가 내린 흔적이 없다! 알고 보면 한국도 꽤 넓다. 그리고, 주변에서 일행 주고받는 얘기로는 아까 막혔던 건, 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가 퍼져서라고. 이후 죽전에서 승객이 내리는 걸 보고, 짐을 정리한 후 19시 47분 양재 국립외교원 앞이 아니라, 지하철역과 가까운 마을 버스정류장에 정차한 산악회 버스에서 내려, 짐칸에서 배낭을 꺼내 둘러메고 역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바로 도착한 열차를 타고 집을 향해 가, 20시 50분경 도착하는 거로 산행을 최종 마감했다.
올올산악회 박지산 산행 계획 중 '신기리 → 박지골 → 두타산(박지산) → 아차목이 → 아차봉 → 단임산 → 아차봉 → 늦은고개 → 점심나무 → 샘터봉 → 작은샘터봉 → 휴양림 → 털보바위 → 두타산 자연휴양림 매표소 → 아차골교'의 12.93km(산길샘) 코스를 5시간 19분 동안 달렸다. 이동 4시간 41분, 휴식 38분!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황병지맥 구간과 아차봉 능선으로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구간 모두 희미하나마 인적이 있어 마감 시간 내에 산행을 종료할 수 있었다.
산행 종료 직전 비가 내린다는 구라청의 알람이 있었으나, 비는 내리지 않았고, 시야 또한 괜찮았으나, 전망대가 전무한 코스라, 보이는 게 없어, 경치 감상도 기록도 없다!
산행 재미, 전망 뭐 하나 내세울 게 없는 코스로 공식 지명은 아니나 천고지, 봉깨기, 지맥 종주가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달려보라고 권할 산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