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족 사태 후폭풍…잠실 투표소 투표함 반출 저지 이틀째
2026년 06월 05일 오전 6:00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시민들이 투표함 2개 반출을 막기 위해 입구를 둘러싼 채 시위를 이틀째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낮 장면. | 에포크타임스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함 반출을 막는 시민들의 항의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대치가 장기화하고 있다.
5일 오전 현재에도 시민들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선거의 공정성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개표 중단과 재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10시께 투표가 종료된 이후 36시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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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전날 “선거 무효”, “재투표” 등 구호를 외쳤지만 전날 오후 8시께부터는 구호 없이 투표소 입구를 막고 투표지 반출을 막고 있다. 투표용지 부족으로 일부 유권자들이 발길을 돌리는 등 선거 오염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개표를 막는 게 순리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투표소 내부에서는 선관위 관계자들이 갇힌 채 장시간 대기하고 있다. 전날 김범진 서울시 선관위 사무처장이 현장을 찾아 해명을 시도했지만, 시민들의 반발만 사고 별 소득없이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김 사무처장을 호위하던 남성들이 끝까지 따라붙으며 항의하는 시민을 거칠게 뿌리치는 등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반출되지 못한 투표함은 2개로 약 2000명의 투표분이 담긴 것으로 추산된다. 선관위는 서울시 개표를 거의 마무리 한 상태이지만, 해당 투표지를 개표하지 못해 서울시장 당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시민은 에포크타임스 취재진에 “정치인들은 한 표 한 표가 소중하다고 항상 말하지만 지금 그 소중한 한 표가 힘을 잃고 있다”며 “유엔 세계인권선언에 규정된 기본권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지인이 사전투표와 본투표를 모두 했다”고 주장하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원인으로 이중투표 가능성을 제기했다. 선관위는 투표용지가 낭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유권자의 50% 분량만 인쇄했다고 밝혔으나, 그 외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게 해당 시민의 지적이었다.
인천 서구에서 개표 참관을 했다고 밝힌 한 여성은 투표지 분류기가 오작동하는 모습을 봤다며 이번 6·3 지방선거의 문제점은 허술한 선거관리에만 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전날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도 현장을 찾아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하지 못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며 “민주주의의 기본이 무너진 만큼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장은 시민들이 서로 자제를 강조하며 질서를 유지하는 분위기지만, 작은 소동이 일기도 했다. 전날 오후 8시 30분쯤에는 선거 사무원으로 추정되는 관계자가 건강 악화로 구급차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서울 송파구 12개 투표소와 강남구·광진구 각 1개 투표소 등 모두 14개 투표소에서 발생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투표함 이송을 강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