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아시아 연출가전 헨릭 입센 작 위성신 연출의 유령 BLACK &WHITE를 보고
공연명 유령
공연단체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작가 헨릭 입센
연출 위성신
공연기간 2014년 3월 27일~29일
공연장소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관람일시 3월 29일 19시 30분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한국연극연출가협회(회장 김성노)의 2014 아시아 연출가전, 헨릭 입센의 유령(Gengangere) 첫 번째 공연, 한국 연출가 위성신의 <유령 BLACK &WHITE>을 관람했다.
헨릭 입센(Henrik Ibsen 1828~1908)근현대극의 시발점에 자리한 근대 사상과 여성 해방 운동에 깊은 영향을 끼친 20세기 북구의 위대한 극작가다.
노르웨이 시엔에서 출생한 입센은 집안의 파산으로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내고, 15세 되던 해 그림스타드로 떠나 약방의 도제로 일했다. 독학으로 진학을 준비하며 신문에 풍자만화와 시를 기고하고, 파리의 2월 혁명에 감명을 받아 국왕에게 시를 헌정하는 등 정치와 사회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입센은, 1850년에 발표한 단막극 <전사의 무덤>이 공연되면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본격적으로 희곡 집필에 몰두하는 한편, 친구들과 함께 사회주의적 성향의 주간 신문 <사람>을 창간하여 활동한다.
1851년 노르웨이 극장의 전속 작가 겸 무대 감독으로 취임하여 극작을 위한 밑거름을 쌓던 입센은, 1864년 유럽 전역을 떠돌며 주요 작품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1906년 뇌졸중으로 사망할 때까지 꾸준히 집필한 희곡 30여 편은, 한 작품 한 작품 극예술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며 논쟁의 대상이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입센의 대표작이자 근대극의 대표작이라고 일컫는 <인형의 집>과 <유령>은 초연과 동시에 그 파격적인 내용으로 인해 뜨거운 호평과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뜻하지 않은 사건을 계기로 남편의 이중성을 느끼고 집을 떠나는 <인형의 집> 속 노라와, 마치 〈가출하지 않은 노라〉를 가정한 듯한 <유령> 속 알빙 부인의 모습을 통해, 입센은 여성성의 허구와 진실을 그려내고 나아가 종교와 사회의 부패 그리고 인습과 고정관념을 비판적 시각으로 부각시킴으로써 근대 사상과 여성 해방 운동의 단초를 제공했다. 입센의 다른 작품으로는 운문극 <브란>과 극시 <페르 귄트>를 비롯해 <들오리>, <바다에서 온 여인> 등이 있다.
유령 (Gengangere)의 여주인공 알빙 부인은 애정이 없는 결혼에 못 견디어 집을 나간다. 알빙 부인의 첫사랑의 남성이었지만, 현재는 성직자인 만데르스 목사의 설득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와, 사회적 명성은 있으나 방탕한 생활로 몸을 버려 폐인이 된 남편의 시중을 들고, 남편의 사후에는 그 유산으로 남편을 기념하는 고아원까지 세운다. 그러나 고아원은 불타버리고, 파리 유학 중에 돌아온 아들 오스왈드는 음주로 몸을 망쳐가며 자신의 집 하녀를 사랑하지만, 그 하녀 레지이네가 바로 아버지의 불륜으로부터 태어난 자신의 누이동생이라는 것을 알고는 충격에 빠진다. 그리고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성병의 유전으로 죽음에 도달하게 되고, 자식의 죽음 앞에서 통곡과 절망으로 몸부림치는 알빙 부인의 모습에서 연극은 대미를 장식한다.
무대는 백색의 크고 작은 문틀과 격자무늬의 커다란 창, 백색의 원탁과 의자, 그리고 소파와 의자를 배치하고, 정면 배경 가까이에 천정에서 창문틀을 줄에 달아 매달아 놓았다.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백색 정장과 백색 모자를 쓴 아버지 알빙 대위의 유령을 극중에 등장시켜 극적효과를 상승시킨다. 또한 원작의 주축을 이루는 대사 외에는 많은 부분을 삭제, 축약시킨 연출을 했다.
알빙 부인 변민지, 오스왈드 이성호, 만데르스 목사 노광흔, 목수 엥스트란트 서수현, 레지이네 김화영, 유령 박광재 등이 출연해 호연과 열연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무대디자인 이윤수, 음악감독 박소연, 조명디자인 김상조, 의상디자인 김민경, 움직임지도 서정선, 조연출 이상희 등 모두의 노력이 하나가 되어 헨릭 입센 작, 위성신 각색 연출의 <유령 BLACK &WHITE>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3월 29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