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아트홀에서 바리톤 고성현 독창회 “청산에 살리라”를 보고
콘서트명 바리톤 고성현 독창회
주관단체 클래식월드
성악가 바리톤 고성현
공연장소 여의도 영산아트홀
관람일시 9월6일 19시 30분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바리톤 고성현 독창회를 관람했다. 오페라와 콘서트에서 열정과 감성이 혼합된 아리아를 온몸으로 열창하던 그가 가곡, 동화, 가요를 가지고 영산아트홀 무대에 섰다.
서울음대 성악과 시절부터 탁월했던 그의 바리톤으로서의 기량은 본고장인 이태리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시절에 들어나기 시작해, 푸치니 국제콩쿨, 밀라노 국제콩쿨, 나비부인 국제콩쿨, 독일 슈트트가르트 국제콩쿨 등에서 1위를 수상했다. 2002년에는 베르디 서거 100주년기념 베를린 필하모닉홀 초청기념 독창회를 하고, 향후 전세계 오페라 극장 초청으로 500여회의 오페라와 갈라콘서트에 출연한 세계정상의 바리톤 성악가다.
반주를 한 꽃미남 피아니스트 류신열은 한동일 Summer Master Class를 수료하고, 미국 맨해튼 음대 오페라 코치과정을 이수했다. 독일 국립음대 외에 이탈리아 로마 아카데미 성악반주, 최고 전문가과정 Diploma, 현재 창원시립합창단 반주자 겸 Sole 성악 앙상블 전속 피아니스트다.
필자의 청년시절에는 피셔-디스카우가 1947년 베를린 오페라 하우스에서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로 데뷔한 데뷔한 이후 오스트리아 빈 일대와 영국 런던의 코벤트 가든,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 등에서 오페라 가수로 활동했다. 그는 1992년 뮌헨에서 갈라 콘서트를 끝으로 은퇴했다.
필자의 스승이었던 바리톤 이성삼 교수는 물론 작곡가 변훈 선생의 아우 바리톤 변성엽 선배와도 친분이 있었기에, 바리톤에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지니고 있었다.
근자에 독일 예술가곡이 독일 출신 가수들만의 전문영역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선언하고 나선 가수가 미국 출신의 바리톤 토마스 햄슨(Thomas Hampson)이다. 말러에 정통했던 대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타계하기 직전에 빈 필의 협연을 얻어 녹음한 말러가곡집에서 햄슨의 진면목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다.
바리톤 햄슨의 가능성은 참으로 무궁무진하다. 완벽한 체격조건과 충분한 음악성, 거기에 순수음악을 지향하는 열정으로 인하여 당분간은 그의 전성시대가 전개되리라는 기대를 한다.
바리톤 브린 터펠 존스(Bryn Terfel Jones)는 1965년 웨일스 북서부 작은 마을 프블헬리(Pwllheli)에서 태어났다. 그의 이름 브린은 '언덕'이란 뜻의 웨일스어이며, 터펠과 존스는 지방의 흔한 성씨이다. (그는 가수로 성장한 뒤 존스라는 성을 버렸다) 목양 업자의 아들로서 터펠의 음악 생활은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여름마다 열린 '에이스테드포드'에서 노래를 불렀다. 에이스테드포드(Eisteddfod)는 문화 진흥 차원에서 웨일스 각 지방이 여는 음악-문학 페스티벌의 일종이다. 하지만 소년 터펠은 음악을 직업으로 택할 생각이 꿈에도 없었다.
"다른 친구들은 도시로 나갈 생각을 했고, 나는 멋진 소방수를 꿈꾸었죠. 오페라, 오라토리오, 합창 따위는 남부 웨일스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북 웨일스는 축구가 오페라보다 훨씬 중요한 곳입니다." 하지만 터펠의 목소리가 남다르다는 것을 간파한 고등학교 음악교사는 대도시 음악원의 오디션을 보라고 그를 설득했고, 터펠은 길드홀 음악원 오디션에 응시 당일 입학 허가를 받았다. 이렇게 해서 5년 동안 '최초의 정규 음악 수업'은 시작되었다. 그의 말대로 그 때까지 그가 알고 있던 음악은 일천했다. 하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많은 것을 터득해 나아갔다. 첫 스승은 아서 레클리스였다. 그는 웨일스의 위대한 바리톤 제라인트 에반스의 스승이기도 했다. 천부적으로 탄탄한 중저음을 지닌 터펠에게서 레클리스는 에반스의 잔향을 느꼈다. 터펠의 음성은 재능을 바탕으로 예외적인 성장을 보였다. 3학년이던 1987년 웨일스 오페라 오디션에 합격했고 이듬해에는 캐슬린 페리어 장학상을 받았다. 1989년에는 금상을 수상하며 음악원을 졸업했다. 같은 해 터펠에게는 생애 가장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다. BBC 웨일스 지국의 음악 프로듀서 휴 윌리엄스가 89년 카디프 국제 성악 콩쿠르에 터펠을 웨일스 대표로 추천한 것이다. 거기서 터펠은 2등 상과 더불어 영예의 '가곡 상'을 수상한다. 이때 1등은 러시아의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가 차지했다.
러시아 시베리아의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출생한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Dmitri Hvorostovsky 1962~)는 1989년 영국에서 열린 카디프 콩쿠르에서 브린 터펠 등 경쟁자들과 각축을 벌인 끝에 우승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였다. 이 후, 필립스 레이블과 전속 계약하며 세계적인 바리톤으로의 발판을 마련한 그는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 '스페이드의 여왕'에서의 호연으로 서방세계를 놀라게 하였으며, 런던, 뮌헨, 베를린, 밀라노, 비엔나, 뉴욕 등의 전 세계 주요 오페라 하우스에 캐스팅 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는 그의 음악 세계 상당 부분을 조국 러시아 예술의 진수를 세계에 알리는 데에 힘쓰고 있다. 특히 러시안 교회음악의 중흥에 깊은 관심을 가져 상트 페테르부르크 챔버 콰이어와 함께 'CREDO'라는 음반을 발매하기도 하였고, 러시아의 오페라, 민요, 무소르그스키,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등 러시아 작곡가의 곡들을 꾸준하게 무대에 올리고 있다. 또한 러시아 현대 작곡가 게오르기 세비리도프가 그에게 헌정한 'St.Petersbourg' 등을 세계 무대에 올리며 현대 러시아의 음악의 발전에 누구보다 적극적인 기여를 하고 있고, 내한 공연을 가진바가 있다.
우리나라는 바리톤으로서 출중한 기량을 가진 성악가가 많다. 고 황병덕, 이성삼, 오현명, 변성엽, 윤치호, 임영화,,, 그리고 근자에 이르러 최현수, 김동규, 고성현,,,,그리고 그들의 후배들 모두가 세계 정상급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고성현은 이번 콘서트에서 홍난파의 봉숭아, 사공의 노래, 현제명의 산들바람, 나물캐는 처녀, 김동진의 가고파, 박판길의 산노을,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 신동수의 산아, 동요메들리로 오빠생각, 엄마야 누나야, 나뭇잎배, 섬집아기, 조두남의 뱃노래, 한국민요 박연폭포, 변 훈의 명태를 열창했다. 앵콜 송까지 2시간의 독창회에서 관객은 고성현의 예술혼과 류신열의 반주에 이끌려 공감과 무아지경을 헤매고, 그의 매혹적이고 장엄하기까지 한 성량에 감동과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필자는 처음에는 확성기를 통해 나오는 소리로 착각을 했으나 그의 육성임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의 노래에 열중하고 심취했다. 2시간동안 노래를 만끽한 음악회였다. 피아니스트 류신열 또한 고성현의 노래를 감성적으로 반주하고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는 등 완벽한 반주로 관객의 갈채를 받았다.
주최와 주관을 한 클래식 월드와 후원자 한양대학교 음악대학에 감사한다.
9월6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