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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호 동시조 작품

작성자어안|작성시간22.05.29|조회수51 목록 댓글 2

오각 정자

- 최상호

 

모처럼 외갓집 길 건너 정자에는

할머니 다섯 명이 고스톱을 치십니다

앞앞에 동전이 모여

작은 탑이 됩니다

 

돋보기 코에 걸고 쪼그려 앉은 채로

놀이터 모여 앉아 돌림노래 부르듯이

가끔은 웃기도 하고

마룻바닥도 치십니다

 

정자 지붕 기웃대던 흰 구름도 멈칫하고

구경하던 직박구리 소스라쳐 날아가면

개여울 합창 소리가

어스름을 부릅니다

 

 

원두막

 

외갓집 과수원에 새로 지은 원두막 집

기둥은 구불구불 난간도 비뚤비뚤

햇빛은 “출입금지”라고 문패 달아 놓았네요

 

낮 동안 땀 흘리며 농삿일 하시다가

새참도 드시라고 작은 상도 들였으나

상 위엔 시집 몇 권이 가지런히 놓였어요

 

텃밭의 받침대들은 조회 때 운동장 같고

자라는 고추 토마토 오이 가지 모종들은

언제쯤 교실로 갈까 기다리는 아이들 같아요

 

햇볕에 살을 태워 몸피가 커질 때면

저마다 고운 빛깔 뽐내며 바구니 채울 테죠

아마도 그때쯤이면 여름방학 할 테죠

 

따라쟁이 내 친구

 

언제나 웃음 주는 내 친구는 따라쟁이

개그맨 뺨칠 정도 아이돌도 저리 가라

공부는

뒷전이어도

인기 만점 짱이다.

 

언젠가 아픈 나를 집에까지 데려다주고

같이 놀던 친구들과 떡볶이도 나눠 먹는

힘든 일

앞장서 하는

마음 착한 짝이다

 

 

제민루

 

선비 고장 둘레길에

우뚝 솟은 누각 한 채

 

폭포 한 폭 발아래 두고

고택 한 채 곁에 두고

 

백성을

구휼*했다는

전설 한 편 풀고 있네

 

 

달이는 한약 냄새

잊지 못한 계절마다

 

꽃향기 뿜어가며

서천을 굽어보니

 

날마다

오고 가는 이들

끊이지를 않는다

 

 

*구휼 ; 물품을 베풀어 곤궁한 사람을 구조함

 

 

아버지와 꽃

 

 

아버진 그 꽃 앞에

한참 동안 서 계셨네

 

“가만히 바라보렴.

내일이면 질지 몰라.“

 

올해도

그 꽃 피었는데

아버지는 안 계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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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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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어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5.29 시작한 동화를 마무리짓는 일이 힘겨워서 동시조로 2022년을 맞을까 합니다. ^*^
  • 답댓글 작성자풀꽃 | 작성시간 22.05.30 동시조도 아주 좋습니다. 그러나 동화가 사라지면.....안되지요. 동화를 부탁드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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