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축구는 한정된 시공(時空)에 대한 쟁취
경제가 수량제한으로 희소가치가 있는 자원의 쟁취(爭取)에 대한 효용최대화, 비용최소화 등을 다루는 것처럼 축구란 볼의 소유를 둘러싸고 전개되는 제한된 공간과 시간에 대한 쟁취(爭取) ⇒ 압박전술, 좁은 공수간격, 빠른 패스워크, 오버래핑, 공간창출 등은 오프사이드 룰이라는 제한된 공간에 의해 탄생한 축구만의 특징
2. 중원장악은 왜?
중원에서의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는 동시에 스피디하고 섬세한 패스워크로 탈압박에 의한 중원장악은 모든 팀의 로망이고 현대축구의 키워드
⇒ 중원을 장악하면 수비안정과 다양한 공격루트창출을 가져와 그만큼 승리에, 장악당하면 그만큼 패배에 가까워지기 때문
중원에서의 탈압박의 핵심은 ① 드리블 등 키핑 ② 패스 ③ 위치선정 등 3자의 절묘한 조합
⇒ passer 입장에서 볼 때 상대의 예측을 벗어나는 엇박자타이밍패스·엇방향패스, 패스루트 차단하면 방향전환, 패스 예측하면 드리블(또는 그 반대) 등으로 압박의 무의미성을 각인시키면 박스로의 존디펜스로 후퇴하는 반면 중원장악으로 수비안정과 공격다양성확보
그러나 무한체력과 광속의 압박으로 아예 생각할 틈도 주지 않는 현대축구에서는 특히 경기초반 스피디한 원터치패스가 탈압박대안이지만 부정확하고 선수의 임기응변도 부적절한 경우가 많아 실전에서 100% 실행할 수 있는 탈압박전술 프로그램을 짜낼 수 있는 무리뉴같은 감독이 득세하는 시대
참고로 축구에서 '방향전환'이라 함은 중장거리 패스로 공격방향을 전환하거나 볼 소유자가 수비자에 대해 볼을 중심으로 신체위치나 방향을 변경하는 것으로 혼용
3. 현대축구의 트렌드
체력·전술·기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스포츠인 축구는 시대의 트렌드에 따라 진화·발전하고 있다. 7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테크닉이 지배했지만 토털축구와 압박축구가 등장하자 전술이 지배했고 현재는 체력·전술·기술이 모두 중시되는 추세
장기레이스로 펼쳐지는 리그에서는 과밀일정과 부상 등 로테이션시스템으로 100%의 전력가동도 아니고 체력안배를 고려해 압박수준이 약화되지만 단기 토너먼트인 월드컵·유로에서는 고강도의 압박과 무한체력이 기술을 압도하는 양상
토털축구·압박축구와 스피디한 역동적인 축구에서는 토털·압박에 따른 공간이동으로, 스피디한 역동적 축구로 인한 공간이동으로 주어진 분업화된 포지션이 아니라 상황에 따른 가변적인 포지션이 불가피해 이에 따라 가변적인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나 all-round player도 피할 수 없는 사실
4. 압박과 탈압박 - 의미, 이론적 발전과정, 수단에 대해
압박의 타이트, 대형의 콤팩트로 상징되는 압박축구에서 압박이란 촘촘한 밀집대형으로 트라이앵글 압박방향을 유지하면서 상대에게 시간적·공간적 여유를 허용하지 않는 조직전술로서
total soccer를 하기 위해선 press soccer가 필요하고 press soccer를 하기 위해선 촘촘한 밀집대형의 compact soccer가 필수
'공격할 땐 triangle을 만들어라, 수비할 땐 triangle을 허용하지 마라'는 격언처럼 축구란 스포츠는 패스게임이고 패스게임의 기본은 triangle의 끊임없는 창출이고 압박과 수비는 triangle에 의한 triangle의 지속적인 봉쇄
압박으로 인해 보다 짧아진 시간과 좁아진 공간에서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압박을 벗어나는 탈압박 이론으로서
① 공수전환이 신속한 스피드축구,
② 높은 점유율로 상대를 지치게 해 공간을 만드는 possession축구,
③ 압박을 압박으로 맞대응하는 속공역습축구(3선 전진의 short counter와 3선 후진의 long counter),
④ 2선과 3선 사이의 공간인 severe zone을 공략하는 4-2-3-1 등의 4선 포메이션이나 끊임없는 트라이앵글구도의 4-3-3 등이 등장했고
탈압박 수단으로는
① 트라이앵글구도의 원터치패스(pass&move)
② off-the-ball에 의한 공간확대
③ open cross pass 등 압박지역(strong side)에서 비압박영역(weak side)으로의 빠른 공격방향전환
④ 오프사이드트랩을 허무는 스루패스
⑤ 배후공간침투를 위한 kick&rush
⑥ 특정공간에서의 free role 등에 의한 수적우위
⑦ 정교하고 스피디한 패스워크에 의한 폭넓은 대형으로 압박범위를 확대
⑧ dribbler에 의한 수비유인으로 1대2(1대3)의 수적열세를 반대공간의 수적우위로 반전시키는 패스
여기서 지난 호주전 전반전 우세한 경기가 나온 이유는 ⑥과 같이 지성의 우측과 중앙에서의 프리롤에 의한 수적우위로 탈압박에 성공했기 때문이고
호날두가 이적한 최근의 맨유의 전술에서 지성의 생존과 관련된 전술적 문제가 바로 ⑦번으로서 wide한 4-4-2 대형에서 고립시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능력여부에 달려 있어
5. 공수전환과 관련한 압박과 탈압박
실제 축구경기상황은 ① 공격, ② 공격에서 수비로의 전환, ③ 수비, ④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 등 4개의 phase로 분류되고 현대축구는 지공보다는 속공에 주안점을 둔 스피드축구이기에 공수전환능력과 공수전환속도는 득점·실점과 불가분의 관계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빠른' 전환은 지공도 가능하기에 선택사항이라면
공격에서 수비로의 '빠른' 전환은 역습을 막기 위해 필수조건이고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빠른' 전환이 역습을 위한 선결조건이라면
공격에서 수비로의 '빠른' 전환은 압박의 선결조건
⇒ 볼 소유자보다 빠른 후진에 의한 수적우위확보와 수비대형정비는 압박전술의 전제조건
6.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방법(buildup단계에서의 공격방법)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방법 또는 3선의 수비에서 2선과 1선으로 운반하는 buildup단계에서의 공격방법으로는
① pass&move에 의한 short pass
② open cross pass 등 압박지역에서 비압박영역로의 공격방향전환
③ 포스트플레이어를 활용하기 위한 long ball
④ 배후공간침투를 활용하기 위한 스피디한 long pass
⑤ 속공역습 등등......
따라서 keeping이 불안정하고 kick이 부정확한 수비수와 수미가 있으면 short pass, 드리블돌파, long ball, 속공역습 등 후방에서 전방으로의 운반능력이 여의치 않아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에 장애
7. 탈압박능력과 관련한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능력과 전환속도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속도와 탈압박여부는 다음 3가지에 달려있어
① 볼 소유자의 테크닉
② 드리블·패스·키핑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두뇌스피드(순간판단능력)
③ 다른 팀원의 효과적인 off-the-ball 움직임에 의한 위치선정 등
⇒ 위의 3가지 조건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속공이 아니라 지공이 불가피해 ⇒ 이에 따라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의 정확성과 가속도는 물론 압박을 원천적으로 회피하는 효과적인 탈압박의 수단으로서 4백라인 바로 앞에서 공격의 시발점이나 사령관 역할을 하는 레지스타(regista)가 등장
따라서 수비에서 cutting하는 경우 백패스에 이은 롱패스 성향이 강한 한국축구의 특성상 수비대형을 정우 등은 좌우로 폭넓게 활동하되 성용은 아크에 위치해 박스를 중심으로 활동하게 하는 4-1-4-1로 변경해 1의 '레지스타' 역할을 부여해 long pass 등 전진공간패스의 장점을 살려야
(1은 keeping과 passing이 뛰어난 주영, 4미들의 중앙은 근호 ⇒ 성용에서 주영을 거치거나 생략해 근호·지성·청용으로 이어지는 역습라인)
8. 탈압박수단으로서의 속공역습
지역방어가 수비전술의 주류가 된 현대축구에서 압박이라 함은 공간을 불문한 채 타이트한 1대1 근접마크에 의한 개인전술이 아니라 특정 zone에서의 수적우위를 바탕으로 상대가 플레이를 전개할 수 있을만한 시간적·공간적 여유를 박탈하려는 조직적 움직임으로서 볼 소유자에 대한 트라이앵글구도로 협공하는 man marking(대인압박)과 패스경로를 제한하는 space marking(공간압박)이 함께 가동되는 팀 전술
이에 따라 압박전술이 가동되기 전의 상태에서 공격하는 속공역습이 탈압박수단으로서 등장했고 속공역습을 지연하고 저지하기 위해 1대1 수비에 내성이 강한 수비수가 주목받는 시대
역습상황이라 함은 3선의 수비수조차 back-off하기도 바빠 수비대형이 정비되지 않는 경우를 말하는데 다만 3선을 끌어올리는 전진 압박수비대형에서 배후공간침투패스로 인해 back-off하는 경우는 역습과 유사한 상황이지만 역습이라고 할 수 없어
역습전술 유형은
압박수비가 행해지는 위치에 따라
① 전진압박에 의한 short counter, ② 후진압박에 의한 long counter로 나눌 수 있고,
⇒ 2006 월드컵에서 죽을 쓴 이유가 바로 엉덩이 뒤로 뺀 4-3-3으로 중장거리 역습을 도모했기 때문
역습 수단에 따라
① 스피드를 활용하는 long pass의 kick&rush,
② 제공권·몸싸움·키핑 등을 활용한 long ball의 postplay,
③ 광속(光速)의 long dribbler에 의한 역습 등은 개인능력을 활용한 개인역습전술이라면
④ 고도로 훈련된 pass&move pattern으로 문전까지 최단시간에 도달하는 속공은 조직적 역습전술로 이의 전형적인 예가 바로 2004 유로에서의 그리스
9. 공격의 3단계 - 선수비(압박)후역습전술, 속공과 지공의 분류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된 이후 공격은
① 3선에서 위험지역까지 운반하는 buildup단계,
② 박스근방에서 득점찬스를 만드는 penetration단계
③ 마지막으로 finish단계 등 3단계로 구분되는데
⇒ 일본축구는 buildup단계에서는 세계최고의 수준이지만 박스근방에 도착한 후 득점찬스를 만드는 것과 피니쉬는 도저히 답이 안 나와 셋피스에서의 득점 아니면 득점빈곤에 허덕이는 반면에 한국축구는 비록 빌드업 플레이는 약하지만 박스에서의 예리함과 피니쉬능력이 그나마 있는 축에 속해
특히 penetration단계에서 몇 명의 공격수가 개입하느냐에 따라
① 6명 이상은 지공위주의 공격중시,
② 5명은 공수균형,
③ 4명 이하는 역습위주의 수비중시로 분류
⇒ 바로 이것이 선수비(선압박)후역습전술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이기도 하고 현재 허정무감독체제가 무승부도 많지만 다득점·다실점도 안하는 원인은 바로 쌍용-근호-양박의 5대5 공수균형체제에 있고 지공의 경우 4백의 측면까지 가세해 6명이 박스근방에서 찬스메이킹하는 반면 나머지 4명은 수비에 대한 커버링과 공격지원을 백업하는 체제
10. 지공의 성공조건과 최전방공격수의 주요임무
지공(遲攻)으로 밀집수비대형을 공략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① 테크닉(개인전술)이 상대보다 우위에 있을 것
② 지속적인 정교한 pass&move로 상대를 지치게 할 것
③ 콤비네이션 플레이(부분전술)로 다양한 공격루트를 만들 수 있을 것
④ 창의적 플레이 역량이 있을 것
⑤ 고감도의 중거리 슈터 등 패스·크로스·슛 등이 자로 잰 듯이 정확할 것
⑥ 정교하고 다양한 패턴 플레이를 다수 확보하고 있을 것 등등.......
특히 지공(遲攻)과 관련하여 타겟맨이든 아니든 최전방공격수는 상대의 2선과 3선 사이의 상하밸런스를 파괴하고 4백의 좌우밸런스를 교란하는 탈압박 작업이 그의 주요임무이고 최전방공격수의 퍼포먼스를 평가하는 가장 핵심적인 기준
11. 3선의 압박수비밸런스를 깨기 위한 탈압박 전술
① 상대의 2선과 3선의 간격을 벌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long pass에 의한 배후공간침투패스와 long ball에 의한 포스트플레이를 활용하는데, 오프사이드트랩을 뚫는 배후공간침투패스가 성공하려면 패스의 정확성, 순간스피드, 직선적 침투가 아니라 눈속임을 동원한 사선(斜線)침투, 제1동작보다는 제2, 제3의 동작에 의한 침투 등이 필요하고 포스트플레이는 제공권 등에 의한 연계(linkup)나 2선지원까지 키핑하는 holdup 능력이 있어야
② 상대의 2선과 3선의 밸런스를 파괴하고 교란하기 위해서는
윙어나 오버래핑 등 측면공격가담자나 수미 등 중앙미들 등이 상대의 2선과 3선 사이의 공간인 severe zone을 침투해 중거리슈팅이나 배후침투패스를 투입하는 동선교란능력이 있어야 하고 최전방공격수가 상대의 3선에서 2.5선으로 빠져나와 feeding은 물론 fake 등의 트릭플레이나 pass&move에 의한 연계플레이를 해야
③ 상대의 4백의 좌우 밸런스를 파괴하기 위해서
4백의 좌우 밸런스를 파괴하기 위해서는, 즉 득점위험지역인 vital zone(critical zone) 위주의 중앙밀집대형을 분산하기 위해선 주로 측면돌파나 스위칭플레이가 활용되는데,
윙어나 오버래핑 등 측면공격 가담자가 측면에서 1대1 돌파하게 되면 수미나 중앙수비수가 커버링을 해야 함에 따라 수비대형이 찌그러지고 벌어지는 등 균열과 이완현상이 발생
3톱 사이의 스위칭플레이 혹은 투톱(원톱)이면 좌우 winger와의 스위칭플레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바뀐 포지션의 역할은 물론 그에 필요한 기능도 소화해낼 수 있어야 하고 나아가 스위칭플레이에 필요한 활동량(민첩성)이 있어야
④ 3선 사이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
참고로 3선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거나 밸런스가 파괴되거나 압박이 전혀 주효하지 않는 이유는 돌파당할 두려움 등 자신감이 결여돼 근접압박을 하지 못하거나 경기흐름을 파악하는 순간판단능력이 미흡해 위치선정을 잘못하거나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전술적 움직임 소화능력(전술이해력)이 부족하거나 스피드나 지구력 등 피지컬능력이 모자란 경우에 발생
⇒ 수비수의 자신감결여, 순간판단능력미흡, 피지컬능력흠결 등은 최전방공격수의 역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12. 네덜란드 및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나타난 일본의 압박과 탈압박
① 시대착오적일 정도로 무모한 전진압박수비대형
중원에서의 압박에 의한 속공과 중원에서의 점유율유지가 중시되면서 90년대 이후 축구경기는 중원싸움으로 귀결돼 중원을 장악하면 다양한 득점기회를 얻는 한편 수비안정도 가져와 승패에 직결됐지만 FIFA는 2000년대 들어 다득점 볼거리축구를 표방하면서 오프사이드규정을 완화했고 역습전술이 나날이 발달함에 따라 배후공간수비문제가 부각되자 점유율 중시의 중원장악전술과 중원에서의 전진압박전술은 난관에 봉착
② 탈압박의 목적을 상실한 탈압박
3선을 하프라인까지 끌어올려 극단의 전진압박으로 possession축구를 구사하는 바로셀로나조차도 단기토너먼트인 챔스에서는 리그와 달리 안정적인 공수체제로 신중함을 기하는데 박스근방에서나 vital zone에서의 찬스작업이나 finish능력 극악인 일본축구의 현실을 외면하고 중원에서의 탈압박만 성공했지 왜 탈압박을 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축구
③ 공격은 물론 수비도 적절한 어려움이 오히려 승리와 생존을 가져와
축구란 스포츠는 묘한 게 극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은 수비에 대한 내성이 없어 역습 한 방으로 일찌감치 짐을 싸는 반면에 호된 공격으로 수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공격지향을 멈추지 않는 팀은 공격과 수비에 모두 내성이 생겨 꾸역꾸역 올라가는 경향
90분 내내 압박과 점유율로 중원장악해 공격해도 역시 역습 한방으로 패배를 자초하듯이 버틸만한 상대의 공격은 아군의 수비에, 여간해서 골을 허용하지 않는 상대의 수비는 아군의 공격에 유리 ⇒ 낙승이나 완패보다는 신승이나 석패의 누적이 긍극적인 승리와 생존을 가져오는 강팀으로 변모시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