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팀 (team)

제로톱과 펄스 라인의 이해 그리고 한계 ~!

작성자리오넬메시|작성시간12.09.10|조회수3,632 목록 댓글 7

 

98~2000년에는 지단이 이끄는 프랑스 대표팀이 아트 사커로 세계를 제패했다.

아트 사커는 토탈 축구 토대에 4-2-3-1의 포메이션으로 완성되었다. 아트사커는 공격축구이고 기술축구였다. 지단이 상대팀의 압박을 여유롭게 따돌리고 앙리와 트레제게는 골 찬스에서 골을 넣었다. 또한 지단이 꾸준히 공을 소유함으로써 상대팀에게는 부담을 주었고 자신의 팀 수비에게는 부담을 덜어 주었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을 시작으로 아트 사커로 대표되는 기술, 공격 축구는 하향세를 걷게 된다. 반면에 미드필드 라인과 수비 라인 사이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팀의 볼을 빼앗고 빠르게 역습하는 형태의 피지컬, 수비 축구가 유행하게 된다. 예로는 2002년의 한국, 2004년의 그리스, 무리뉴 감독의 첼시가 있다. 기술, 공격 축구는 자신들이 공을 갖고 경기를 운영하는 능동적 축구라고 하면 피지컬, 수비 축구는 라인을 내리고 수비로 시작하는 수동적 축구라고 할 수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08~09시즌 괴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가 등장하기 전까지 수동적인 축구가 대세를 이루었다.

 

이 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부진하고 있던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공격 축구를 추구하고 있었다. 매번 10백으로 나오는 역습축구에 고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레이카르트가 떠나고 괴르디올라가 오면서 그들은 축구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요즘에 축구계에 핫한 전술은 ‘제로톱’과 ‘펄스 나인’인데 이 용어들을 핫하게 만든 인물을 펩 괴르디올라라고 할 수 있다. 제로톱과 펄스 나인의 이해들 돕기 위해 괴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의 변화를 보자.

 

 

 

그는 부임하면서 호나우딩요를 내보내고 앙리, 에투, 메시를 활용해 공격진을 꾸리고 피케와 알베스를 영입하여 팀을 더 공격적으로 만들었다. 이런 변화는 미드필드 싸움에 극도로 몰두하는 방향으로 팀을 바뀌기 시작한다.

 

괴르디올라가 처음부터 제로톱 전술을 사용했던 건 아니다. 처음에는 원톱으로 시작하였다. 09~10시즌에 공을 오랜시간 소유하는데 있어 방해가 되었던 에투 대신 즐라탄을 영입하였다. 볼 키핑과 몸싸움이 좋은 즐라탄을 이용해 양쪽의 윙 포워드와 미드필드에게 더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메시와 즐라탄은 공존보다는 서로의 능력을 방해하는 존재가 되었고 결국 즐라탄은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된다.

 

괴르디올라는 즐라탄을 내보내고 볼을 받아서 지키며 동료에게 빠른 패스를 내주는 타깃맨 스타일의 공격수 대신 빠르게 상대 수비 뒷 공간을 침투해 들어가는 공격수 비야를 영입한다. 메시를 중앙에 배치시키고 양쪽에 패드로와 비야 같은 빠른 공격수를 배치하였다. 메시가 미드필드에 내려와 공격수 자리 비우는 제로톱 전술의 시작이다. 메시는 1.5선 즉, 미드필드와 공격수 라인 사이에 위치하면 수시로 미드필드 라인으로 내려와 허리 싸움을 같이하고 양쪽 공격수의 침투에 맞게 볼을 배급하였다.

 

펄스 나인이란 메시와 같이 공격수자리에 위치해 있지만 자신의 자리를 비우고 미드필드 역할을 하는 ‘가짜 공격수’를 말한다. 따라서 펄스 나인이란 제로톱 전술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제로톱은 이전의 원톱 시스템에서의 문제점인 원톱의 고립 대신 미드필드 숫자를 하나 더 늘린다는 점에서 볼 소유를 쉽게 한다. 이 후에도 괴르디올라는 허리 싸움에서 패스를 돌릴 수 있는 선수를 더 배치하기 위해 3백을 쓰는 등 계속해서 공을 소유하여 점유율 높이고 계속 라인을 올려 공격하는 축구로 진화해 나갔다

 

최근 4년간의 바르셀로나를 보면 제로톱 전술이 최고처럼 보인다. 하지만 제로톱에도 문제점은 존재한다. 제로톱 말 그대로 골 넣는 공격수가 없다. 경기를 이기기 위해서는 골을 넣어야 한다. 축구는 공을 오래 갖고 있다고 해서 이기는 게임이 아니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의 경우만 봐도 부상으로 이탈한 비야와 패드로가 부진하자 대부분의 공격 루트가 메시로 집중됬다. 실제로 메시는 혼자 72골을 넣었지만 메시를 잇는 두 번째 득점자 파브레가스는 겨우 15골이다. 많은 부분을 메시의 능력으로 골을 만든다. 메시가 개인기로 골을 만든다는 소리가 아니다. 침투해서 골을 넣는 선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니에스타와 사비는 중거리 슛을 하지 않으면 패스에 집중한다. 절대로 골을 넣기 위해 침투하는 스타일의 미드필드는 아니다. 메시의 의존도가 심하다. 메시가 없다면 제로톱은 승리는 보장하는 전술이 되지 못한다.

 

최근 유로 2012에서 스페인을 보면 제로톱의 한계를 볼 수 있다. ‘유로 2012를 우승한 팀에서 무슨 한계냐?’ 라고 물을 수 있지만 그들은 분명히 보여주었다. 이탈리아의 조별 예선에서는 침투 없는 제로톱의 한계를 보여주었고 프랑스전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의 알론소가 없었다면 쉽게 골을 넣지 못 했을 것이다. 알론소는 사비나 이니에스타보다 중거리 슛이 강하고 긴 스루패스를 사용한다. 이 점이 제로톱의 한계를 어느 정도 보완한 것이다.

 

따라서 성공적인 제로톱의 필수 조건은 볼 키핑과 패스능력이 좋은 우수한 미드필드와 수비 뒷공간을 빠르게 파고들 공격수와 윙백이다. 이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아무리 능동적인 공격축구라고 해도 10백의 수동적 수비 축구를 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4강의 첼시전처럼 말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08학번 대학생 | 작성시간 12.10.26 잘봤습니다. 이렇게 좋은자료 볼수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jaechang | 작성시간 12.10.29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ㅠ
  • 작성자weekend05 | 작성시간 13.03.27 역시 대박 ㅠㅠ ㄳㄳ
  • 작성자룡쌤 | 작성시간 13.07.27 감사합니다
  • 작성자다람쥐 | 작성시간 20.03.13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