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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토너먼트 판도에 지각변동 발생

작성자능라도|작성시간24.01.20|조회수178 목록 댓글 3

 

2023년 5월 12일 아시안컵 조추첨이 이루어지면서 다음과 같은 8강 대진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되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vs 일본 ..... 호주 vs 사우디 아라비아 ..... 대한민국 vs 이란 ..... 우즈베키스탄 vs 카타르

 

한국의 경우 E조 1위 자격으로

F조 2위로 올라온 이라크를 16강에서 제압하고

8강에서는 이란

4강에서는 홈팀인 카타르 그리고

결승에서 일본을 만나게 되는 밑그림입니다.

 

그런데 이게 아주 험난한 여정입니다.

이라크도 만만치 않은 상대이고 이란은 아시안컵 8강에서만 다섯 번 만났죠

 

1996 대회 : 2:6 大역전패 (알리 다에이 4골)

2000 대회 : 2:1 연장전 역전승

2003 대회 : 3:4 패배 (알리 카리미 3골)

2007 대회 : 0:0 종료 후 연장전에 뒤이은 승부차기 4:2 승리

2011 대회 : 연장전 1:0 승리

 

8강에서 5번 만나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3승 2패를 기록중인데

한국이든 이란이든 4강에 올라가서는 모두 패배하였습니다.

8강에서 너무 진을 뺏기 때문에 4강에 올라가 제 힘을 발휘할 수 없었던 것이죠..

 

 

한국이 E조 1위(E1)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이라크 (16강) , 이란 (8강) , 카타르 vs 우즈베키스탄 승자 (4강) , 일본 (결승)

순으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그런데 이것이 엄청나게 험난한 여정이라는 겁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라크가 일본을 제압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고 하는데

이라크의 저력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이것은 엄청난 이변은 절대로 아닙니다.

이라크는 2007년 대회 우승팀입니다.

 

한국이 16강에서 이라크에게 승리할 가능성이 크지만 어느 정도의 출혈 (체력 소모 + 경고)을 감수해야 할 겁니다.

연장전 돌입도 염두에 두어야 하고요..

 

여차저차해서 이라크를 제압하고 8강에서 이란을 만나게 된다면 결과가 어떻게 될까요?

참고로 이란은 16강에서 A3 (중국 ?) , B3 (시리아 ?) , F3 (태국 ?) 중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정규 시간에 2골차 승리가 가능한 상대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이란戰은 승산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우리 대표팀에게 호의적으로 평가해 주자면 50:50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연장전까지 갈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

 

2018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보여준 크로아티아의 엄청난 행보를 뒤따라 대표팀이 이란마저 제압해 4강에 진출하였다고

가정해 봅시다.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홈팀 카타르를 4강에서 만나게 된다면 승리할 가능성은 20~30% 정도라고 보아야 합니다.

이상과 같은 여정 (16강 이라크 , 8강 이란 , 4강 카타르) 에서는 절대로 결승전 갈 수 없다고 봐야 합니다.

카타르에게 좋은 일 시켜주는 꼴 밖에 안 됩니다.

 

 

반면 일본은 한국보다는 여정이 순탄한 편입니다.

일본이 D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16강 상대는 B3 (시리아 ?) , E3 (바레인 ?) , F3 (태국 ?) 중 하나가 유력한데

그 어떤 나라도 한국이 상대하게 될 D-2가 유력한 이라크보다는 무게감이 떨어지죠..

 

일본의 그다음 여정은 아랍에미리트 (8강) , 호주 vs 사우디 아라비아 승자 (4강)로 압축됩니다.

한국의 8강 상대 이란보다는 일본의 8강 상대 UAE가 수월해 보입니다. (UAE감독이 파울로 벤투이던간에 ...)

한국의 4강 상대가 유력한 카타르는 일본의 4강 상대 호주나 사우디아라비아보다는 무게감이 떨어지기는 하나

前대회 우승팀이자 개최국입니다.

 

결론은 아시아 강호들이 조1위를 한다는 전제하에 토너먼트 대진표가 한국보다는 일본에 호의적으로 편성되었다는 겁니다.

 

 

16강 대진표 knockout stage bracket (← 우리말 표기가 없어서 부득이 영어로 표현함)를 다음과 같이 표기하는데

 

A2-C2 , D1-BEF3 , B1-ACD3 , F1-E2 , E1-D2 , C1-ABF3 , B2-F2 , A1-CDE3

 

외국에서는 파란색 부분을 left branch , 빨강색 부분을 right branch 라고 표시한다고 합니다.

branch는 말 그대로 나뭇가지이죠..

한국이 E1 (= E조 1위)이 되면 right branch에 배정되겠죠 , 일본은 D1이 유력했으니 left branch로 배정받겠고...

한국은 조별리그 2위팀과 16강에서 만나게 되는 반면 일본은 조별리그 3위팀과 만나는 대진이죠..

 

left branch 에 배정될 유력한 조별리그 1위팀은 일본 (D1) , 호주 (B1) , 사우디 아라비아 (F1)

right branch 에 배정될 유력한 조별리그 1위팀은 한국 (E1) , 이란 (B1) , 카타르 (A1)

 

 

이상은 원론적인 이야기이고

이제 본론을 말씀드리고자 하는데

 

제목에서 보듯이 아시안컵 토너먼트 판도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발생하였습니다.

 

기존대로라면 만약 한국이 조2위로 토너먼트에 올라갈 경우 일본과 4강에서 만나게 되는 대진인데

일본이 이라크에 패하면서 조2위가 유력해져 D2 자격으로 right branch에 배정될 가능성이 무척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E1이 유력한 한국과 16강에서 만나게 됩니다.

 

아시안컵 최고의 흥행카드인 한국과 일본의 대결이 토너먼트 첫판에서 성사된다는 거죠...

이건 마치 코파아메리카 결승에서 만나야 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16강에서 만나는 것과 비슷한 케이스죠..

한국과 일본 중 하나는 짐을 쌓아야 하는 얄궂은 운명입니다.

 

16강에서 일본과 만나야 할지 아니면 만나지 말아야 할지에 관한 칼자루는 한국이 쥐고 있습니다.

축구팬들의 의견도 양분됩니다.

 

정공법으로 나가자!

E조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여 일본 (16강) , 이란 (8강) , 카타르 vs 우즈베키스탄 승자 (4강)를 차례로 격파한 후

이라크나 호주 혹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패권을 다투자고 이야기할 겁니다.

 

정공법으로 나가면 결승전에 갈 수 없다고 보는 게 제 견해입니다.

위에 장황하게 적은 기존 내용과 바뀌었다면 유력한 16강 상대가 이라크에서 일본으로 바뀌었다는 거 하나인데

우리 입장에서는 이라크보다는 일본이 더 까다롭습니다.

 

 

아시안컵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의 목표가 무엇인가요?

토너먼트에서 일본이나 이란에 승리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의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입니다.

결승에서 일본을 격파한다면 모양새가 더 좋아지겠지만 상대가 어느 나라이던 간에 목표는 우승 하나입니다.

 

정공법을 주장하는 분들 논지는 토너먼트 상대를 차례차례 격파해 나갈 수 없다면 우승할 자격도 없다는 건데

우리나라 대표팀은 1960년 이래 우승을 못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우승이 64년 前 일 입니다.

이젠 정말로 우승을 해야 할 시점이고 똑 적기이기도 합니다.

 

최근 사례 하나 열거해볼께요

작년 5~6월에 아르헨티나에서 FIFA U-20월드컵이 열렸는데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감비아에 1위 자리를 내주고 조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었죠..

그때도 약간의 잡음(16강 상대로 우루과이와 에콰도르 중 누가 좋을까?)이 있기는 있었는데

한국은 토너먼트 대진이 다소 수월한 조2위를 선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사실상 조수위 결정전이었는데 결과는 한국이 감비아와 0:0으로 비겨 한국은 조2위가 됐죠..

만약 한국이 억지로라도 감비아에 승리하였더라면 한국은 조1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되는데

조1위의 16강 상대는 그 대회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 우루과이였습니다.

 

감비아는 16강에서 우루과이에 패한 반면 한국은 16강에서 에콰도르 , 8강에서 나이지리아를 격파하고 4강까지 갔었죠..

만약 한국이 감비아 대신 조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면 우루과이에 패해 16강에서 행진을 멈추었을 가능성이 컸다고 봅니다.

 

따라서 정공법은 무시하고 결승전에 갈 수 있는 지름길이 무엇인지 따져보아야 합니다.

답은 한가지입니다. 결승행 추천 노선은 조2위가 되어 left branch 에 배정받는 겁니다.

일본의 right branch 배정이 거의 기정사실화된 현 상황에서 이란과 홈팀 카타르도 배정이 유력한 right branch에

한국이 들어갈 필요는 없는 겁니다.

한국이 left branch 로 가고 right branch를 일본, 이란, 카타르 간의 진흙밭 싸움터로 만들면 우리에겐 금상첨화가 되겠죠..

 

이제는 결론 부분

한국이 E2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두 번째 상대인 요르단에게 승리하면 절대로 안 됩니다.

 

요르단과 비기고 말레이시아에 승리하면 2승 1무 승점 7로 조2위 확보가 가능해집니다.

 

조별리그 2차전까지만 예상해보자면

한국이 요르단과 비긴다는 전제하에 바레인이 말레이시아에 3점차로 승리한다면

조1위는 요르단 (승점4 , 득실 +4) , 조2위는 한국 (승점4 , 득실 +3) , 조3위는 바레인 (승점3 , 득실 +1)

 

관건은 조별리그 3전

3차전에서 실력이 엇비슷해 보이는 요르단과 바레인의 대결이 관건

요르단의 바레인 역대 전적은 14승 6무 10패이며 2010년 이후 기록은 4승 2무 4패로 호각세

 

두 팀간의 무승부 가능성이 높으나

요르단이 바레인에게 승리하면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큰 점수 차로 승리하지 않거나 비겨도 조2위가 됩니다. (요르단 7 , 한국 7 or 5 , 바레인 3)

요르단과 바레인이 비긴다면 한국도 말레이시아와 비겨야 조2위가 됩니다.(요르단 5 , 한국 5 , 바레인 4)

요르단이 바레인에게 진다면 한국은 말레이시아와 비겨야 조2위가 됩니다. (바레인 6 , 한국 5 , 요르단 4)

 

 

한국이 left branch 로 가기 위한 첫 단추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요르단에게 승리하지 말것이며

한국이 left branch 로 가기 위한 두번째 단추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말레이시아에 승리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이상의 논의는 한국이 요르단에게 패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이야기한 것이고

일본이 조별리그 2차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듯 한국도 만약 그런 참사를 겪게 된다면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은 말레이시아를 완파해 조2위를 수성해야 하겠죠..

 

장황한 글 읽도록 시간 빼앗아 죄송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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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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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캐논슛팅 | 작성시간 24.01.20 그런데 우리가 2위하기가 너무 어려워보입니다.
    설령 2위해서 반대쪽으로 가도 16강이 사우디네요.
    심리적으로 일본이 강해보이는건 맞지만 홈팀이나 다름없고
    어제 이란 홍콩전 보니까 이란이 UAE전 질수도(행여 최선을 다 하지않는)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 작성자billiboy | 작성시간 24.01.20 잘봤습니다 갠적으로 누구든간에 전승 우승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
  • 작성자까망 | 작성시간 24.01.21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감독이 추구하는 해줘전술.. 이것 가지고는 절대 우승 못합니다. 오늘 경기도 보니 특정 선수만 잡으면 아주 단순한 축구가 되더라구요. 슈틸리케 이후로 또 다시 감독 교체를 위해패배를 빌고있는.... 씁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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