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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리뷰

2012 9R 대구:상주 Review.

작성자FC김천|작성시간12.04.22|조회수306 목록 댓글 7

4월 21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대구와 상주의 K리그 시즌 9라운드 경기가 빗속에서 열렸다.

 

 

 

승리하고자 하는 의지가 돋보였던 전반.

 

봄 비 치고는 비가 상당히 많이 온 이날 경기에서 상주를 맞아 대구는 전반 시작부터 가벼운 몸놀림으로 압박했다. 2경기 만에 레안드리뉴가 부상에서 복귀하여 플레이메이커로 자리하고 나머지 선수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경기는 진행되었다.

 

지난 경기까지 3연패를 하고 있던 대구로서는 반드시 연패를 끊고 싶었을 것이고 일주일 동안 모아시르 감독 역시 그 점을 감안하고 훈련했던 것 같다. 레안드리뉴가 돌아온 중원의 허리는 이전 경기들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고 김철호, 하성민으로 구성된 상주의 미드필더를 완전히 제압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상주는 간간히 최효진과 유창현을 축으로 반격에 나섰으나 대구의 투지 있고 많이 뛰는 축구에 말려 결과적으로 수세에 몰릴 수 밖에 없었다. 대구의 공격이 곧 빛을 발했다. 전반 38분 마테우스가 올려준 볼을 레안드리뉴가 헤딩. 크로스 바를 맞고 나오자 레안드리뉴가 그대로 오른발로 차넣어 1:0으로 앞서 갔다.

 

대구의 9라운드 포메이션. (실제로는 홈 유니폼을 입고 나온 대구)

 

상주의 반격과 마테우스의 골.

 

상주는 후반 들어 전열을 정비하고 대구의 골문을 노렸다. 이는 곧바로 상주의 동점골로 이어졌는데 아크 정면 15m지점에서 곽철호가 슛한 것을 박준혁의 손을 맞고 그대로 골이 되어버린 것이다. 김철호의 슛은 마치 94월드컵의 클린스만과 같은 슛이어서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였으나 비가 온 탓인지 아니면 박준혁의 긴장 탓이었는지 키퍼의 손을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 가버렸다. 박준혁이 뒤늦게 손을 뻗어 봤으나 이미 공은 골 라인을 넘어선 뒤였다.

 

지난 경남전이 생각나는 악재.

 

하지만 대구는 침착하게 다시 공격에 나섰고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한다.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던 모아시르는 미들에서 활약하던 안상현을 빼고 이진호를 투입시킨다. 안상현은 이미 전반에 경고가 하나 있었고 공격쪽으로 분위기가 바뀐 것을 감안한 교체였다고 보여진다. (안상현은 경고누적으로 다음경기에 결장한다.) 결과적으로 이진호의 이날 플레이는 실망에 가까웠지만 승리에 대한 의지가 보이는 교체였다.

 

 

후반 23분 레안드리뉴의 패스를 받은 마테우스가 지체 없이 왼발슛.수비 맞고 튕겨져 나온 것을 논스톱 발리 오른발 슛으로 상주의 골문을 갈랐다. 크게 원바운드 되어서 들어가는 골이라 김호준 골키퍼가 손쓸 틈도 없었다. 마테우스는 오른발을 거의 쓰지 못하는데 그의 강력한 오른발 슛에 내심 놀랐다. 오른발을 쓰지 못하고 활동량이 지극히 적은 선수라 지넬손,레안드리뉴에 비해 평가절하 하고 있었지만 확실한 한방이 있고 상대 무게 중심을 잘 읽고 순간 방향 전환이 뛰어나다. 또 다른 스타일의 선수라서 이 두 선수들과는 차별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후반 33분 체력이 떨어진 레안드리뉴와 송제헌을 빼고 활동량이 많은 인준연과 김대열을 투입하여 승리를 지켜내고자 하였는데 모아시르의 현실적인 선택을 볼 수 있었다. 대구가 전북처럼 닥공을 할 수 있는 팀이 아니란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황일수와 마테우스는 지쳤다. 수중전으로 진행된 경기였고 전후반 내내 활기찬 움직을 보이던 공격진이 지친 상황. 한골을 지키는 것이 골을 더 뽑아내는 것보다 더 현실적인 것이란 걸 모아시르는 아는 것 같았다. 실제로 역습 상황에서 총알같이 빠르다던 그 황일수도 전혀 뛰지 못하는 상황이고 미들은 잔뜩 내려가 있어서 전혀 역습이 되질 않았다.

 

 

이진호에 대해서 또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데 역습 시에 공 가진 선수가 접근해 올시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 수비를 교란하러 사이드로 빠지거나 중앙 쪽으로 달리거나 해주어야 하는데 마테우스랑 동선이 겹치면서 역습 시에 1+1 이 2가 아닌 1로 지워지는 모습은 최근 이진호의 부진을 설명해 주는 것아서 안타까웠다.

 

 

상주의 9라운드 포메이션. (실제로는 흰옷을 입고 나왔다.)

 

 

상주는 442 포메이션으로 공격적으로 나왔지만 중앙의 3 미들인 송창호, 안상현, 레안드리뉴. 거기다 황일수까지 가세하며 숫자를 늘린 대구에게 포위되며 경기 내내 힘겨운 플레이를 이어가야 했는데 선수면면이 훌륭한 팀이라 호락호락하지 않았지만 홈에서 기필코 승리하겠다는 대구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성적과 관계 없이 2부리그로 가야 한다는 점은 상주로서는 엄청난 악재이며 이는 바로 상주의 동기부여에 가장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라고 보여진다. '어차피 2부리그로 가야 하는데 내가 왜 부상 위험을 안고 열심히 뛰어야 하지?' 라는 것은 은연 중에 선수들 머릿 속에 자리 잡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점에 대해서 확실한 결정이 나지 않았는데 이는 차후 리그 운영에 심각한 갈등요소를 가지고 있으므로 연맹은 이 부분에 대해서 시즌이 끝나기 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본다.

 

 

대구가 힘겨운 3연패를 끊어내고 다시 반전의 승점 3점을 가져왔다. 수원,전북,울산,북패,남패 등 시즌 초 우승후보라 불리던 팀들과의 일전을 마치고 이제 어떻게 보면 실질적인 스플릿의 경쟁자들이라 할 수 있는 팀들과의 일전이 줄줄이 남아있다. 오늘 대구와 상주의 경기를 보면서 작년과 확연히 달라진 한가지를 찾을 수 있었다. 그건 바로 실점하여도 당황하지 않는다인데 예전 대구의 대한 기억을 더듬어 보면 경기를 잘하다가도 한 골을 실점하게 되면 지금까지 해오던 플레이 스타일을 스스로 잃어버리는 일명 '정신줄을 놓아버리는' 패턴이었는데 이제는 동점이 되건 실점을 하건 그대로 자신들의 플레이를 해나간 다는 점이다. 이것이 상주전에서 나온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올 시즌 내내 이어질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대구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것은 아마 이런 부분을 냉철히 꿰뚫어 보고 변화를 이끈 모아시르 감독의 영향이 크다고 보여진다.

 

 

지난 주말 동성로에서 레안드리뉴와 지넬손, 마테우스를 만났다. 수원전 패배로 3연패를 기록 중이어서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그 동안 짬을 내서 공부했던 브라질어 몇마디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는데 그들의 밝은 표정에서 밖에서 보는 선수단과 안에서 보는 선수단은 역시 차이가 존재함을 느꼈다. 그들이 느낀 대구의 모습은 어떤 것이었을까?

 

 

 



 

후기를 마치며 현장 사진 몇 장과 동영상 첨부 및 모아시르 감독 및 레안드리뉴 인터뷰.

 

<모아시르 감독 공식인터뷰> “반드시 이긴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었다.”

 

 

Q. 경기소감
A. 목표달성을 위해 반드시 이긴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으나 어려운 경기가 되리라 예상했다. 그리고 실제로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다행히 승리할 수 있었다.

 

 

Q. 3연승 뒤에 3연패를 했었는데?
A. 그래서 더더욱 오늘 경기는 중요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고, 승점 3점을 얻어야 했다.

 

 

Q. 후반전 수비형 미드필더인 안상현을 빼고 공격수 이진호를 투입한 것은 승리를 위한 의지였나?
A. 그렇다. 만약 오늘 무승부를 거두게 되면 우리한테는 패한 것만큼이나 타격이 클 것으로 봤다. 안상현을 뺄 경우 다소 수비가 불안해 지긴 하겠지만, 그 시점에서는 이진호를 투입이 적절하다고 봤다.

 

 

Q. 현재 수비라인(포백)을 보면 중앙 수비수와 오른쪽 풀백자리는 확고한 주전이 없다. 하지만 왼쪽 풀백자리는 개막전 때부터 박종진이 전 경기에 나서고 있는데?
A. 박종진은 정말 좋은 선수다. 박종진은 전술이해도가 뛰어나고 지시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한다. 그 점을 높이 사고 있다.

 

 

Q. 오늘 지넬손이 결장했다.
A. 지넬손은 부상에서 회복해 이틀 전에 팀 훈련에 다시 합류했다. 경기에 뛸 수 있는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라 판단해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현재 점점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는 만큼 다음 포항전 출전여부는 훈련을 통해 판단할 것이다.

 

 

Q. 마테우스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직 잘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브라질 트리오중 가장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한다. 마테우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나?
A. 특별한 이야기보다는 선수 본인이 전지훈련을 잘 소화했다. 지난해 마테우스는 시즌 중간에 대구에 합류해 한국무대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동계훈련을 통해 준비를 잘했고, K리그에도 적응기를 거쳤기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Q. 레안드리뉴가 한국무대에서 첫 골을 터트렸는데?
A. 공격수가 자심감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뭐라 그래도 ‘골’을 넣는 것이다. 레안드리뉴는 항상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골이 없었는데 오늘 득점으로 자신감을 얻었으리라 생각한다.


<레안드리뉴 인터뷰> “골 보단 팀 승리가 더 중요”

 

 

Q. 경기 소감
A. 오늘 나의 골로 팀이 승리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골보다는 팀에 보탬이 된 거 자체가 중요하다. 이 자리를 통해 김기현, 노현욱 트레이너님과 발터 코치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김기현, 노현욱 트레이너님은 내가 부상에서 회복해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발터 코치님은 부상회복이후 내 경기력을 다시 끌어 올릴 수 있게 해주셨다. 너무 감사하다.

 

 

Q. 오늘 3번째 슈팅 시도 만에 데뷔 골을 터트렸다. 경기 전 골 넣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는지?
A. 경기 전 데니스 코치님이 ‘우리 팀이 오늘 2골을 넣어서 이길 것 같다.’고 말하긴 했었다.(웃음)

 

 

Q. 지난주 구단 직원의 결혼식 때 마테우스, 지넬손과 함께 축가를 불러 화제가 되었다. 이처럼 축구외적으로 생활은 만족하고 있나?

A. 매우 만족한다. 솔직히 말하면 한국에 오기 전에는 여기 생활이 정말 힘들 꺼라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잘 적응할 수 있게 구단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준다. 또,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 안정감을 느끼고 한국 사람들도 항상 친절해서 생활에 불편을 거의 못 느낀다. 한국생활이 힘든 건 전혀 없다.

 

 

Q. 오늘 득점후 마테우스와 같이 춤추는 세레머니를 했는데?
A. 별 의미는 없다. 그냥 평소에 재미삼아 했던 거다. 브라질에 있을 때도 주로 브라질 인기 그룹의 댄스를 연습했다가 세레머니를 하곤 했다. 이번에 골을 넣고 시도했는데 잘 안되더라.(웃음)

 

 

 

 

 

 

경기 후 인사하러 오는 선수들과 환영하는 대구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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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에스티폴 | 작성시간 12.04.22 항상 화이팅 넘치는 안상현 선수가 다음주에는 결장이군요..

    근데 이진호선수는 수원경기때부터 교체로 나오는걸로 봐서 컨디션이 안 좋은가 봅니다..
  • 작성자강백호 | 작성시간 12.04.22 사진안나와요ㅠㅠ FC김천님도 대구팬이시네요ㅋㅋㅋ 저도 대구팬입니다~ 사진보고싶어요 ㅠㅠ
  • 작성자붉은용 | 작성시간 12.04.22 저도 사진 안 나오네요. 글과 동영상 잘보고 갑니다.^^
  • 작성자[대구]으니 | 작성시간 12.04.23 진짜 추웠는데.. 잘봤습니다. 추천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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