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체육시간이나 다른 방법으로 축구경기에 대한 정보를 접하다 보면 "전.후반 각 45분씩 90분 경기를 치르고, 중간에 15분의 휴식시간을 갖는다" 라는 것 쯤은 금방 익히셨을 듯 합니다. 제 아무리 축구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도 저 정도는 알지 않을까 싶구요..
요즘.. 우리 카페 게시판에 K-리그 경기 결과를 올리려고 매치리포트 창을 열심히 <ALT+Tab> 으로 넘겨가면서 기록하고 있는데요. 기록하다가 이상한 것을 자꾸 발견하게 됩니다. 하프타임 15분을 제대로 지킨 경기를 거의 못 봤다는 겁니다. 매치리포트 창에 '정말 솔직하게' 하프타임을 어느 정도 가졌는가 적어주는데, 너무 솔직한 나머지 '우리는 FIFA 규정을 위반하고 있소..' 라고 스스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는 FIFA에서 만든 엄연한 축구규정이구요. 그러다보니 K-리그도 이 규정을 경기요강에 공시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뭔가 이상한데...' 하고 4월달에 있었던 K-리그 경기 - 러캐컵 제외 - 의 하프타임 시간을 조사해 봤습니다.
4라운드 광주:포항 (16분) / 남패:상주 (16분) / 수원:울산 (16분) / 북패:전북 (16분) / 대구:전남 (18분) / 경남:인천 (17분) / 강원:대전 (16분) / 성남:부산 (16분)
오늘 있었던 5라운드 3경기 - 광주:상주 (18분) / 포항:인천 (16분) / 대구:경남 (17분)
물론 노란색으로 표시한 부분 뒤에 '주심의 동의가 있을 경우 변경 가능' 이라고 적혀 있긴 하지만, 경기를 주관해야 할 심판진.. 그 중에서 으뜸이 되는 주심들부터가 규정을 지켜서 15분을 맞추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주심이 양팀 감독들 찾아가서 '나 너무 힘드니깐 몇분만 더 쉬죠' 라며 동의를 구하진 않았을거구요. (그래서도 안되겠지만)
물론 전반 종료를 알리는 휘슬 불 때부터 초시계로 15분을 칼같이 재기도 힘들 거구요. (FM대로라면 이렇게 하는 게 맞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서로가 가지고 있는 시계가 다들 다르니깐 기록문제에 있어서 1분 정도 초과 될 수는 있겠지만, 3분 많게는 5분까지 늘여서 쉬는 것 같은데 그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FIFA 규정을 너무나 정직하게 위반하고 있는 K-리그 였습니다. 다소 짧게 썼지만 앞으로는 하프타임도 엄연한 축구규정이기에 잘 지켜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