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르샤 축구만이 답인가?
현 시대에 최강의 축구를 구사하는 바르샤 이에 이견을 말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감탄을 자아내는 패스워크, 전 방위적인 압박, 상대가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공격력, 전방위적인 압박을 통한 상상을 초월하는 점유율.. 축구의 교과서로 삼아도 될만큼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는 팀이 현재의 바르샤입니다. 전 세계 축구팬뿐만 아니라 축구 지도자들도 바르샤 축구가 매력적인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바르샤 축구를 따라하기 보단 자신들의 스타일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는 전술은 베낄수 있어도 선수를 베낄수가 없기 때문이죠. 보통 유소년부터 현재까지 10년, 사비 같은 경우엔 20년 가까이 바르샤 축구를 해오고 있습니다. 유소년부터 본능적으로 바르샤식 플레이를 할수 있도록 교육된 선수들이란거죠.. 또한 바르샤 플레이를 하기위해선 극강의 탈압박 능력, 패싱력, 볼 키핑력을 필요로 하는데 아직까진 우리 선수들이 많이 모자른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수준의 압박도 못견뎌 허둥대고 미스를 남발하는데 일본 이상의 압박이 들어온다면..
전 세계에서 축구 잘한다고 손꼽히는 선수들만 모아논 레알 마드리드 조차 바르샤식 플레이를 하지 못합니다. 이미 성인이되어 스타일이 굳혀진 선수들에게 주입한다고 되는것이 아니란 말이죠.. 조감독은 항상 인터뷰에서 바르샤식 축구가 롤모델이고 목표로 삼는다고 했는데 전 회의적이라 생각합니다. 차라리 한국 특유의 스피드, 조직력, 정신력에 바르샤식 축구를 어느 정도 가미하는건 가능하겠지만 저러한 장점은 배제한채 완전히 틀을 바꾼다는건 위험한 발상이라고 봅니다. 바르샤 축구 말고도 강한 축구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2. 1년 2개월이 지난 지금..
취임한지 1년 2개월의 시간이 흘렀지만 기존에 존재하던 차두리 이외에 윙백을 건져내지 못한건 큰 문제라고 봅니다. 1년 2개월이라면 선수 발굴하기에 모자란 시간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K리그에 전문 윙백 자원들이 조영철, 박주호, 김재성, 이용래가 윙백을 보는것 보다 못한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전술의 80%이상은 선수구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서 조광래호는 "-"를 안고 출발하는듯 하네요. 자신의 위치에서 능력을 최대치로 뽑아낼수 있는 선수를 엉뚱한 위치에 놓아야 하는 상황이 속해서 발생하니.. 자신의 전술에 선수를 억지로 끼워 넣기 보단 그 전술에 최적화된 선수를 찾는게 우선 아닌지..
3. 윙자철, 윙동원, 윙주영
위의 선수들이 좋은 선수들인건 확실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전문적인 윙어들보다 윙자리에서 더 좋은 플레이를 하는건 아닙니다.
구자철은 윙자리에서 계속해서 안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있고 지동원, 박주영 역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동원, 박주영은 게임 시간이 흐를수록 동선이 겹치는 문제까지 드러내고 있구요. 선수들에게 어색한 옷을 입혀놓으니
답답한 플레이를 하는건 어찌보면 당연한듯 하군요. 조감독이 추구하는 바르샤, 스페인 축구를 살펴보아도 포지션 파괴가 아니라 전문적인 플레이어를 둡니다. 세스크, 실바가 세계 최고 미드필더 수준의 선수지만 그 선수들의 능력이 아깝다고하여 중앙 미드필더 선수가 윙으로 뛴다거나 윙백을 본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과감하게 벤치에 앉혀두죠.. 원래의 포지션에서 100%의 능력을 발휘한다면 포지션을 바꿈으로 6-70%의 능력밖에 보이지 못하는듯 합니다. 팀 전체적으로도 마이너스적인 요인이 되는것이죠. 선수들의 재능을 안타까워 맞지도 않는 옷을 입힐게 아니라 동 포지션 경쟁에 밀렸다면 벤치에 앉히는게 정답아닐까 싶네요.
4. 해외파의 신봉
일단 해외에 있다면 K리그에서 날고 긴다해도 그 선수보다 우선시 뽑히는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더군요.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고 벤치를 달구고 있는 구자철.. 벤치에 있더라도 일정 수준의 폼을 유지한다면 이해할수 있을텐데 폼이 엉망인 선수를 계속 소집하는것도, 그 선수를 철옹성 마냥 절대적인 선발로 내보내는것도 참 이해하기 힘드네요. 거기다가 제포지션도 아닌 윙으로 계속 돌려왔던것도 어이가 없고.. 분데스리가 벤치 선수가 그렇게 대단한건지 모르겠습니다. 폼이 엉망이어도 제 포지션이 아니라 다른 포지션의 선수를 밀어낼만큼 대단한 존재인지.. 박주호 소집한걸 보면 유럽파 맹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합니다. 취임 초기에 밝힌 선수 선발에 대한 기준을 좀 지켜주길 바랍니다.
5. 이청용의 활용
아마도 이청용은 조광래호에서 확실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선수중의 한명일텐데 이청용이 조광래호에서 유독 제 활약을 못펼치는데는 조광래 전술도 한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청용은 자신이 결정짓는 타일이라기 보단 결정지어주는 누군가가 있어야 더 빛을 발하는 스타일인데 항상 지동원, 박주영은 사이드로 빠져있거나 미드필더 지역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이 빠진 자리엔 이용래나 기타 중앙 미드필더들이 많이 올라왔었죠. 이청용에게 볼이 전해졌을때 이청용은 공격수들이 올라오길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니 자연히 고립이 되고 빽패스 말곤 어찌할 방법이 없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청용이 최근 국대에서 부진하게 보이는게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6. 대체자원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건지
지금 에이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기성용이 부상, 퇴장, 경고누적으로 경기에 못뛰게 된다면 끔찍할것 같습니다. 일본전에도 그런 인터뷰를 했었고 새벽 쿠웨이트전에선 "차두리가 빠짐으로 밸런스가 무너졌다"라고 인터뷰를 했더군요. 선수 한명이 빠짐으로 밸런스가 무너지는 팀이 과연 제대로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팀의 모습인지.. 선수구성은 감독이 하는것이고 그 구성을 바탕으로 밸런스가 안무너지게 만드는것도 감독의 역할인데 인터뷰를 보면 돌발상황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축구에서 돌발상황은 항상 나타나기 마련인데 친선전에서 조차 주구장창 자신이 생각하는 베스트11만 돌리다 보니 이런 상황이 오지 않았나 싶네요.
좋았던 기억들은 빨리 잊고 안좋았던 경기들을 되짚어 보면서 외부적인 요인, 돌발상황 때문에 운이 없었다라고 생각하기 전에 자신의 실수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떤 실수를 범했는지 파악했음 좋겠군요. 일본전 끝나고 일본전은 다시는 생각하기 싫다고 인터뷰 했던데.. 대패한 일본전을 가장 많이 생각하고 분석하며 곱씹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현재 대표팀을 보면 짜임새는 없고 뭔가 엉망진창이라는 느낌만 강하게 듭니다. 현재 가고 있는 방향이 과연 우리에게 옳은 방향인지 의문이 드는건 사실이군요;; 좀전 풋토에서 말하던.. 국대 소집된 선수들의 마음(어짜피 우리는 선발되지도 않을텐데!!)이 사실이라면 심각한 상황이 아닌지..
축구에서 항상 우리가 원하는 대로 플레이 할순 없습니다. 상대가 생각외로 강하거나 우리의 생각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팀 밸런스가 무너져 버리는 팀이라면 커다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