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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았네

작성자§눌쏭§|작성시간05.10.01|조회수29 목록 댓글 0

 

 

 

나는 내가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았네

 

 

 

 


평지 끝에서 산속으로 쫓겨 들어온 그해 겨울
물소리도 끊긴 옻샘에서 얼음 숨구멍을 쪼던

까만 물까마귀와 마주쳤네.
물까마귀는 나를 깊이 쳐다보았고 나는 한눈 팔며 주춤거렸네

더 쫓길 데 없어 아주 몸 속으로 기어들고 싶었네
몸 속, 기어들면
영혼이 비치지 않는 곳에서
살고 싶었네.

 


겨울 가고 겨울
바위틈에 물까마귀 언 발자국만 남기고
사람도 산도 잊고 한데에서
나는 내가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았네


 

 

 

 

 

詩 신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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