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살이 베트남 불자들 마음의 고향”…광주 길상사 개원
6월 7일, 광주 월곡동에 개원
베트남·한국 불교계 대거 동참
“이주민 품는 수행·나눔 도량”
베트남 이주민과 불자들의 마음이 고향이 될 베트남불교 사찰 길상사가 6월 7일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 개원했다.
호남지역에 거주하는 베트남 이주민과 불자들의 신행 중심도량이자 마음의 고향이 될 베트남불교 사찰 길상사가 광주 광산구에 문을 열었다.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 자리한 베트남불교 길상사(주지 틱 뜨엉탄 스님)는 6월 7일 개원법회를 봉행했다. 법회에는 효광사 회주 틱 꽝누언 스님과 자담사 회주 틱 하이안 스님, 원오사 틱 다오꽝 스님, 계단사 틱 하이응우옌 스님, 경주 원각사 주지 틱 티엔락 스님, 부산 베트남사찰 주지 틱 응오중 스님, 행복선원 틱 프억한 스님, 울산 정토사 회주 덕진 스님, 광주불교연합회장 소운 스님, 천안불교사암연합회장 도언 스님, 광주 소원정사 주지 도계 스님을 비롯한 한국·베트남 불교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부 호 주한 베트남대사, 박진주 서남권 베트남여성협의회장, 부탄호아 여수 베트남교민회장, 응우옌 티 킴 오안 주한 하이즈엉성 향우회장, 김민수 광주외국인주민지원센터장, 백미향 캄보디아 공동체 대표 등 사부대중이 동참해 개원을 축하했다.
길상사는 전날 부처님 점안식과 천도재, 유마경 독송을 봉행한 데 이어 이날 개원법회를 열고 본격적인 도량 운영의 시작을 알렸다. 법회는 경과보고, 축사, 감사장 수여, 법문, 발원문 낭독, 불사 모금통 전달식, 승보공양 순으로 진행됐다.
베트남불교 광주 길상사 주지 틱 뜨엉탄 스님.
길상사 주지 틱뜨엉탄 스님은 경과보고를 통해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교민이 35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불교는 이주민들의 삶을 위로하고 공동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길상사는 지난 10여 년 동안 원오총도량과 신도들의 원력으로 이뤄진 결실”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1월 월곡시장 인근 외국인 밀집지역에 4층 건물을 매입해 사찰 조성에 나섰다”며 “비록 도심 속 작은 공간이지만 수행과 교육, 다문화 프로그램이 함께하는 열린 도량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불교연합회장 소운 스님.
천안불교사암연합회장 도언 스님.
울산 정토사 회주 덕진 스님.
광주불교연합회장 소운 스님은 축사에서 “오늘 길상사의 개원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광주 불교계는 베트남 불자들을 같은 길을 걷는 도반으로 생각하며 앞으로도 함께하고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불교사암연합회장 도언 스님은 “길상사는 타향에서 살아가는 베트남 불자들의 안식처이자 부처님의 자비를 전하는 법당이 될 것”이라며 “이 도량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행복과 안락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축원했다.
울산 정토사 회주 덕진 스님은 “한국의 베트남 불자들이 천안과 양산에 이어 광주에 세 번째 도량을 개원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베트남 불자들과 한국 불자들이 함께 신행하며 복된 공동체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 호 주한 베트남대사.
부 호 주한 베트남대사는 축사를 통해 “사찰은 베트남인들에게 단순한 종교시설이 아니라 고향과 뿌리, 공동체 정신을 일깨우는 공간”이라며 “길상사가 베트남 동포들의 마음의 안식처이자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문화·신행의 가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증명법사인 효광사 회주 틱 꽝누언 스님.
증명법사인 틱 꽝누언 스님은 법문에서 “사찰 건립의 목적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맑히는 데 있다”며 “타국에서 사찰을 세우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스님들과 베트남 공동체의 원력으로 오늘의 결실을 맺게 됐다”고 격려했다.
이어 “사찰은 수행 공간이자 미래 세대를 양성하는 교육의 터전”이라며 “길상사가 베트남 이주민과 젊은 세대들에게 불법을 전하는 소중한 도량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길상사 운영위원회는 발원문을 통해 “베트남 사찰 건립과 도량 조성에 함께해 준 모든 스님과 불자, 국내외 동포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길상사가 많은 이들에게 행복과 이익을 전하고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수행의 터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서원했다.
광주 길상사는 연면적 500㎡ 규모의 4층 건물로 조성됐다. 3층은 법당과 수행공간, 2층은 숙소와 임시 거주 지원공간, 1층은 교육·문화행사 공간, 지하 1층은 공양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앞으로 베트남 불자들의 신행 터전이자 다문화 공동체를 위한 수행·교육·문화의 거점 도량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