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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단오재 “마음속 화마 끄는 여의주 품길”

작성자이암 전철호|작성시간26.06.22|조회수2 목록 댓글 0

통도사 단오재 “마음속 화마 끄는 여의주 품길”

6월 19일, 설법전서 단오 용왕재 봉행해

영축총림 통도사는 6월 19일 경내 설법전에서 ‘병오년 단오 용왕재’를 봉행했다.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가 대중들에게 갈등과 분노의 화마를 다스릴 것을 당부하는 법어를 내리고 있다.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덕 스님)는 6월 19일 경내 설법전에서 화마(火魔)를 막고 도량과 대중의 안전을 기원하는 ‘병오년 단오 용왕재’를 봉행했다.

명절인 단오를 맞아 열린 이날 용왕재에는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와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을 비롯한 사중 소임자 스님들과 사부대중이 동참했다.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는 인사말을 통해 용왕재가 단순한 화재 예방 의식을 넘어 현대 사회와 개인의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의 방편임을 강조했다.

성파 스님은 “물과 불은 대자연의 조화를 이루는 근원적인 요소이지만, 불의 기운이 지나치면 모든 것이 불바다가 되고 만다”며 “국가와 사회는 물론, 개인의 마음속에도 분노와 갈등이라는 화마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대종사는 “오늘 용왕재는 모든 갈등을 다스리고 화합의 지혜를 되새기는 자리”라며 “참석한 모든 분에게 마음속 화마를 진압할 수 있는 여의주를 무상으로 선물하니, 각자의 가정과 내면에 화재를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축원했다.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와 통도사 사중 스님들이 설법전에서 단오 용왕재에 동참하고 있다.

법회 직후 통도사는 경내 각 전각 기둥에 올려진 소금단지를 새것으로 교체하며 도량의 안전을 서원했다. 동참한 불자들에게는 항화마진언(降火魔眞言)과 대광명전 평방에 새겨진 게송이 적힌 소금 봉투가 배포됐다.

 

소금 봉투에 적힌 ‘오가유일객(吾家有一客) 정시해중인(定時海中人) 구탄천창수(口呑天漲水) 능살화정신(能殺火情神)’은 “우리 집에 한 분 손님이 계시니 바로 바다 속에 사는 사람이다. 입에는 하늘에 넘치는 물을 머금어 불의 정신을 소멸할 수 있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통도사 염불원 스님들이 연꽃을 들고 도량의 안전과 화합을 기원하며 작법무를 펼치고 있다.

이 게송이 새겨진 통도사 대광명전(보물 제1827호)은 1756년(영조 32) 대화재로 소실된 후 1758년 중건되었으며, 이후 단 한 번의 화재 없이 온전히 보존되고 있다.

 

통도사 단오 용왕재에서 ‘불’은 화재와 각종 사고 등 액운을 뜻하며, ‘소금’은 용왕이 머무는 바다의 기운으로 액운을 막아내는 불보살의 맑은 가피를 상징한다. 500년 넘게 이어져 온 통도사 단오 용왕재는 단순한 기복 의식을 넘어, 불교계와 문화 유산이 어우러진 전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성미 부산주재기자 hasm77@hanmail.net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이 동참 불자들에게 대광명전 게송과 항화마진언이 적힌 소금 봉투를 배포하고 있다.

주지 현덕 스님과 사중 소임자 스님들이 대중들에게 화마를 막는 의미를 담은 소금을 나누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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