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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륭의라인투라인

[2021년 마지막 단체사진] 우리 선수들, 나의 후배들에게

작성자TNT FC|작성시간21.12.16|조회수632 목록 댓글 0

독립구단 TNT FC의 우리 선수들, 나의 후배들에게.

한해동안 반복에 지치지 않고 함께 겨울을 맞게 된 걸 축하해.

당장 실감하긴 어렵겠지만, 너흰 이 과정을 통해 제법 강해졌어.

축구를 계속하던 그만하던,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 시간이 종종 생각날꺼야.

사람의 위상은 살아가면서 바뀐다.

밑바닥? 위? 살아가는 자세에 따라 극적으로 바뀌진 않더라도, 노력하면 분명 변화는 생긴다.

나 또한 살아오면서 미친듯이 노력했던 시기도 있었고, 눈치보며 노력하는 척 했던 시기도 있었기 때문에 나는 절대적으로 노력의 힘을 믿는다.

너희는 축구선수라는 특수한 삶을 살고 있어. 그 선택 또한 어린 시절 너희들이 직접 했겠지.

기회가 없다? 아니야, 기회는 누구나에게 언젠가는 반드시 와. 기회의 크기는 너희의 준비상태에 비례할테고.

과연 기회가 오게끔 최선을 다했는지 스스로 생각해봐.

꿈과 미래를 위해 무엇을 포기했는지.

제발 최선이라는 단어를 쉽게 꺼내지 말고.

어려운게 당연한거야. 너희가 선택한 이 길이 쉽다면 누구나 했겠지.

20대 초반. 아마 너희 생각은 다르겠지만, 지금 너희는 대단히 젊어.

나는 너희가 삶의 현 시점에서 '최선'을 경험해볼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이건 분명해.

너희가 딱 2년 만 축구에 미치면, 삶이 많이 달라질꺼야.

대신 정말 미쳐야지. 미친 척 하지 말고.

부디 초조해하지 않길 바란다.

당장 비교대상을 프로무대에서 뛰고 있는 친구들로 생각하지 않길 바래.

물론 축구선수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이 레이스는 마라톤이지 절대 100미터 단거리가 아니야.

한국축구시스템이 많이 바뀐 덕분에 과거보다 선택지가 많아졌어.

너희가 축구를 사랑하고 선수로서 자신감과 의지가 있다면 할 수 있을 때 까지 해봐.

그 과정에서 축구보다 더 사랑할 수 있는 것, 가슴 뛰게 하는 일을 찾게된다면 그 때 축구를 놓아도 돼.

그게아니라면 아마도 많은 시간을 의미없이 소모하게될꺼야.

공을 멀리차도 너희가 열심히 쫓아가면, 결국 공은 발밑에 오게 되어있어.

겨울이 지나면 누군가는 남고,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가 새롭게 오겠지.

우리의 삶에서 다른 것 따지지 않고, 오로지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매진하며 도전할 수 있는 시기는 자주오지 않아.

너희는 지금 그 순간에 있어.

감히 '최선'에 도전하여, 그 맛을 꼭 경험하길 바란다.

그걸 알게되면 살아가며 무엇이든 할 수 있을테니.

“프로에 가는 꿈을 꿔라. 하지만 여기에 머무르더라도 전력투구해라. 나중에 인생을 한참 지나고 보면 절실한 상황에서 전력투구했던 때가 그리울 것이다. 너희들은 바로 지금, 그 순간에 있다.” - 김성근 감독

 

https://blog.naver.com/ktrhoya/22259724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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