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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륭의라인투라인

대학중퇴, 독립구단, 부상, K4입단, K4우승, 영플레이어상, K3리그 승격 ㅣ 축구선수 김영준의 지난 2년

작성자TNT FC|작성시간22.01.02|조회수832 목록 댓글 2

지난 2012년, 고려대 코치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해설을 준비하면서 레슨 아카데미를 병행했다.

한두명으로 시작한 아카데미가 예상보다 빨리 인원이 증가하면서 해설보다 레슨에 집중해야하나 고민했던 기억도 있다. (당시 SBS espn 새내기 시절이라 일주일에 한 경기 정도만 배정받았다.)

레슨 아카데미를 총 2~3년 정도 운영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 입사하고, 2014 브라질 월드컵을 계기로 KBS와 Spotv로 옮기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아카데미의 비중이 줄어들었다.

당시 중고교 카테고리의 유망한 선수들을 여럿 만났는데 그 중 한 명이 (김)영준이다. 영준이는 매탄중 2학년일 때, 나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영준이는 이미 좋은 축구를 배워왔기에, 좋은 습관들을 갖고 있었다.

신체적으로 한창 성장할 시기였기에 미드필더로서 볼 터치와 템포 조절, 그리고 온&오프 더 볼 상황에서 속도 변화를 집중적으로 코칭했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지나 한창 해설 활동에 몰입하던 시기에 영준이가 매탄고에서 잘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 매탄고의 멤버가 강했기에 영준이도 꾸준히 성장하길 바랬다.

그러던 2020년 초, 영준이의 전화를 받았다.

"대학에 진학했는데, 여기보다 TNT에서 훈련하며 성인무대를 준비하고 싶습니다."

나는 답했다.

"그건 너의 선택인데, 여기에 오더라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고, 너에게 훈련 외에 아무것도 보장해 줄 수 없어. 여기는 철저하게 너가 하기 나름이야."

2019년부터 TNT FC에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의 비중이 높아졌고, 이제는 전체 인원의 80%가 21세 이하로 구성되어있다. 독립구단 TNT FC는 학원축구에서 성인축구로 넘어가는 국내 시스템과 정책의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최근 대학축구가 위축되고 코로나까지 발생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그렇게 레슨이 아닌 팀의 선수로 영준이와 재회했다.

영준이는 프로에서 경쟁하기 위해 자신이 보강해야 할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우리는 방향을 제시했고, 영준이는 그 방향을 따랐다. 중간에 부상도 있었지만 영준이는 언제나 부상 이후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영준이는 영어 공부도 제법 충실히 했다.

영준이는 늘 내게 영국에서 축구 관련 공부를 하고싶다며, 선수 이후 축구인의 삶에 대한 질문을 종종 하곤 했다.

2020년 말, 영준이는 지원한 몇 군데 테스트에서 불합격했다.

그리고 축구를 그만두고 영국유학을 갈지, 군 입대 할지 고민했다. 때마침 포천시민축구단에서 21세 이하 선수를 찾는다는 소식을 들었고, 나는 포천 구단에 영준이를 추천했다.

다행히 영준이는 포천에 입단했고, 지난해 11골을 기록하며 포천의 리그 우승과 K3리그 승격에 기여했다. 동시에 KFA 영플레이어상이라는 큰 선물도 수상했다.

독립구단을 8년째 운영하면서 해마다 참 다양한 선수들을 만난다. 저마다 사연과 목표가 있지만, 갖고 있는 절박함과 의지의 크기에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그것을 수용하고 대처하는 방법도 다르다.

나와 우리 스텝들은 지금 우리 선수들이 걷는 길을 조금 먼저 걸어봤고, 이 일을 반복적으로 해왔기에 안내자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선수 자신의 마음가짐이다.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박이영 같은 선수도 있었고, 프로에 두번이나 재기한 정원영의 사례도 있었으며, 이지홍 또는 서보일 같이 상위 리그 진출 후 수당 선수에서 연봉 선수로 계약하는 많은 케이스도 있었다. 영준이는 '영플레이어상'과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이들은 하나의 꿈을 이뤘고, 이제 누군가의 꿈이 되었다.

김영준이 박이영을 보고 꿈을 꾼 것 처럼 말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이 그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선수들의 꿈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팀을 거친 선수들이 해외리그, K리그1, K리그2, K3.K4리그에서 활동 중 이다.

언젠가 우리 팀을 경험한 선수가 태극마크를 다는 날이 올까?

그 선수는 얼마나 커다란 메시지를 후배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

 

https://youtu.be/2ZAHDk_X_1w

https://blog.naver.com/ktrhoya/222611185377

 

 

☑️ 2022시즌 독립구단 TNT 핏투게더FC 2차 입단 테스트 공고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fekZIWLYmUY4WHCk3XFpS4MuJz7yW394-0_jBg0lBUSWweTQ/view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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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1005 | 작성시간 22.01.06 인터넷 댓글 조작했으면서도 아직도 이런 글을 쓰고 있다니...
  • 작성자허허자 | 작성시간 22.03.10 멋진 팀 T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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