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영국 출장 도중 예정에 없던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VR 기술을 기반으로 선수들에게 시뮬레이션 트레이닝을 제공하는 Rezzil(레질)이라는 기업이었는데, 바쁜 출장 일정에서 예고없이 들어온 요청이었고 VR에 대한 기대감 또한 적었기에 거절했었습니다. 하지만 주선자의 반복된 요청에 결국 피곤한 마음으로 레질의 사무실로 향했던 기억이 납니다.
맨체스터 시내에 위치한 레질의 작은 사무실에서 레질의 대표인 앤디 엣치스와 인사를 나누고 레질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앤디가 시큰둥한 저의 반응을 알아챘는지, "한번 직접 해볼래?" 라고 권유했습니다. '여기까지왔으니 한번 해보긴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센서와 고글을 착용했습니다.
그리고 10분 후, 저는 레질의 팬이 됐습니다.
가상현실임에도 상황인식, 볼 터치의 강도, 자세와 동작 등 모든 축구적 요소들을 상황에 맞게 정확히 구현해야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 예정에 없던 미팅 이후, 앤디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레질은 지난 2년 사이 맨시티, PSG, 아스널, 유벤투스, 프랑스 대표팀과 계약을 체결하며 VR 시뮬레이션 트레이닝의 선두주자로 떠올랐습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오는 6월 국내 최초로 더에프 필드 서울에 레질의 시스템이 런칭됩니다.
엘리트부터 아마추어 카테고리까지, 레질을 통해 새로운 방법으로 경기력을 향상 시킬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 레질 소개 국내 기사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311&aid=0001397071
https://blog.naver.com/ktrhoya/222709746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