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선수들과 부모님들이 보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제공하는 정보가 진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수년간의 사례를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고, 이제 막 성인 단계에 접어든 한국의 젊은 축구선수들의 상황과 태국 및 동남아 축구의 정보를 알고 있는 입장에서 피해를 예방하고 선택에 도움이 되고자 글을 적습니다.
동남아 축구의 대표 주자는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입니다. 이 국가들의 '외국인 선수'에 대한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1부리그의 경우, K리그 출신이 아니라면 입단이 어렵습니다. 태국 1부리그 몇몇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 급여는 이미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선수의 몸값보다 높습니다. K리그 구단과 태국 구단이 같은 선수를 두고 영입 경쟁이 붙어도 태국이 유리합니다. 동남아 리그 특성상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K리그보다 높아 한국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고, 세율도 낮기 때문입니다.
최근 태국을 필두로 동남아 리그 입단을 타진하는 10대 후반과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여럿 보입니다.
대부분 동남아 지역에 대한 정보와 네트워크가 있는 대리인(에이전트)을 통해 일이 진행되는데, 이상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구단과 대리인의 커뮤니케이션 (예: 프로 경력, 185cm 이상, 빌드업 좋은 25세 이하 한국 센터백을 찾는다)
2. 대리인과 선수의 커뮤니케이션 (선수의 동의, 대리인은 선수 정보를 구단에 전달)
3. 구단이 선수에게 관심 있는 경우 테스트 초청 (예: 테스트 날짜와 기간 조율, 비행기는 선수 부담, 구단은 숙식 제공 등)
4. 테스트 진행 후, 입단 여부 최종 결정 (테스트 과정없이 바로 계약하는 경우도 흔치 않지만 있습니다.)
5. 계약 성사 시, 대리인에게 협의 된 수수료 지급
다른 방법은 다음과 같은데요, 주로 한국에서 프로 경력이 없는 젊은 선수들이 해당됩니다.
1. 대리인이 동남아 구단으로 테스트 갈 선수를 모집 (5명~10명)
2. 테스트 비용 선 입금 (예: 1개월에 300~350만원 +α, 숙식포함)
3. 주로 2부 또는 3부리그 테스트 주선
프로 경력이 없는 젊은 선수들 대다수가 이 루트를 통해 동남아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이 카테고리의 선수들에게는 이러한 방법이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이 루트가 반드시 사람들이 우려하는 '사기'로 직결되지는 않습니다. 적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계약에 성공한 사례도 있습니다. 분명한 건 리스크가 있기에 사전에 몇 가지 사항들을 확인해야 합니다.
1. 정확한 테스트 기간과 구단에 대한 정보 (예: 2주, 3주, 4주 / 총 3개팀)
2. 추가 비용에 대한 정보 (예: 추가 비용이 어떠한 경우에 발생하는지?)
3. 현지 숙소와 식사에 대한 정보
4. 현지에서 머무는 기간동안 훈련 방법에 대한 정보
5. 언제? 어느 구단과 테스트를 진행하는지에 대한 정보 (예: 둘째주 A구단, 셋째주 B구단)
6. 해당 내용을 모두 문서화
7. 문서에 대한 내용이 이행되지 않았을 경우, 배상에 대한 협의 정보
국가와 리그에 따라 다르겠지만, 3부의 경우 구단의 상황이 대부분 열악합니다.
환경과 시스템을 떠나 행정력 또한 부족하고 문화조차 다릅니다. 그래서 사전에 대리인이 구단과 협의 했더라도 현지 사정 상 약속된 것들이 이행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그 과정에서 대리인과 선수 사이의 오해와 다툼도 생깁니다.
서술한 것 처럼 대리인이 준비를 잘 해도, 현지에서는 다양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오해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위의 사항들을 서로 확인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합니다.
코로나 이후 하늘길이 열리면서, 과거 기승하던 나쁜 사례들이 다시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부디 절박한 선수들이 받지 않아도 될 상처와 피해를 입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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