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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이 말하는 ‘두려움 극복하기’

작성자냉가슴|작성시간23.09.17|조회수383 목록 댓글 1

프로선수의 스킬은 하루아침에 나오지 않는다. 오랜 기간 갈고 닦은 결과다. ONSIDE가 이들의 노하우를 엿봤다. 9월호는 프로 22년차이자 통산 597경기(8월 30일 기준)에 출전한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성남FC)의 스킬을 담았다.

 

 

SKILL MASTER 김영광

김영광은 광양제철고-한려대학교를 거쳐 2002년 전남드래곤즈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청소년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그는 ‘제2의 김병지, 이운재’로 주목받으며 프로 무대에서도 기대를 모은 유망주였다. 전남에서는 총 78경기를 뛰었고 2007년 울산현대로 이적한 후에는 200경기 이상을 뛰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울산 시절에는 K리그 준우승(2011),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2012) 등을 경험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2014년 경남FC에서 임대 생활을 한 뒤 원소속팀 울산으로 복귀했고 2015년부터 4시즌 동안 당시 신생팀이었던 서울이랜드FC에서 뛰었다. 2020년부터 현 소속팀인 성남FC에서 뛰고 있다. 올해로 프로 22년차이자 통산 600경기 출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뛰어난 기량과 리더십으로 팀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대표팀 경력도 풍부하다. 연령별 대표팀 소속으로 1998년 AFC U-17 챔피언십, 2002년 AFC 청소년 선수권 대회, 2003년 FIFA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에 출전했다. 또한 2004 아테네 올림픽과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도 나섰다. 남자 국가대표팀에서는 총 17경기를 뛰었다. 2007 AFC 아시안컵 예선과 여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참가했다.

 

김영광은 독일의 세계적인 골키퍼인 올리버 칸의 이름을 따서 ‘리틀 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판단력이 빠르고 골키퍼로서 갖춰야 할 반사 신경도 뛰어나다. 무엇보다 카리스마와 리더십도 갖추고 있다.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인정할 베테랑 현역 골키퍼 김영광은 좋은 골키퍼가 되기 위해 필요한 스킬 세 가지를 제안했다. 그 중에서도 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광의 BEST MOMENT 3

01 2004년 8월 11일 아테네 올림픽 본선 (그리스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 스타디움)

대한민국 2-2 그리스

2004년 당시 남자 올림픽 대표팀 주전 골키퍼였던 김영광은 그해 3월 중국과의 올림픽 최종예선부터 7월에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까지 쭉 무실점을 이어왔다. 이 때까지의 기록은 889분 무실점. 이어진 아테네 올림픽 본선에서도 무실점을 할 경우 골키퍼로서 최고의 영예라고 할 수 있는 1000분 무실점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기대를 안고 출전한 아테네 올림픽 본선 첫 경기 그리스전. 한국은 전반 43분 김동진의 골과 후반 19분 상대 자책골로 2-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33분과 37분에 연달아 골을 내주면서 2-2로 비겼다. 그리스와 골과 함께 김영광의 1000분 무실점 대기록도 무산됐다. 하지만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 내용이었다. 김영광은 경기 내내 상대의 집중 공세를 잘 막아내며 패배의 위기에 몰렸던 팀을 구해냈다.

 

02 2012년 11월 10일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울산현대 3-0 알 아흘리(사우디)

울산현대 시절은 김영광의 축구 커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이중에서도 2012년은 하이라이트였다.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아흘리를 누르고 우승했는데 수비 쪽에서 곽태휘와 함께 든든한 벽을 형성했던 김영광의 공로가 컸다. 그는 여러 실점 기회를 막아내며 팀이 흔들리지 않도록 도왔다. 골키퍼로서의 능력과 카리스마가 이 대회에서 빛을 발휘했다.

 

울산은 알 아흘리와의 결승전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흔들었다. 전반 13분 곽태휘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후에는 알 아흘리의 반격이 있었으나 모두 김영광이 차단했다. 막판까지 알 아흘리는 공세에 나섰지만 울산의 수비, 특히 김영광의 신들린 선방을 넘지 못했다. 결국 울산에 3-0으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영광은 2012년 아시아 최고의 골키퍼로 우뚝 섰다.

 

03 2020년 6월 7일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탄천종합운동장)

성남FC 1-2 대구FC

프로 데뷔 후 500경기를 출전했다는 것은 아무나 달성할 수 없는 기록이다. 성실함과 꾸준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뤄낼 수 없다. 김영광은 벽을 넘는데 성공했다. 데뷔 후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는 2020년 성남FC 소속으로 프로 통산 500경기 출장 기록을 써냈다. 김병지, 이동국, 최은성, 김기동에 이어 역대 5번째다.

 

김영광은 앞선 서울이랜드FC 시절 계약 해지 후 은퇴 기로에 놓이기도 했지만 극적으로 성남에 합류했다. 어려움을 딛고 이뤄낸 500경기 출장 기록이라 값질 수밖에 없다. 비록 이 날 경기는 아쉽게 1-2로 패했지만 김영광의 선수 커리어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2023년 8월 28일 현재 김영광은 프로 통산 600경기 출전까지 불과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노장의 질주는 현재진행형이다.

 

SKILL POINT



01 두려움 극복

골키퍼의 역할은 상대의 공을 막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 의외로 많은 선수들이 이를 어려워하고 있다. 두려움이 있으면 공을 제대로 볼 수 없고 막을 수 없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훈련이 필요한 이유다.

 

김영광의 두려움 극복 노하우

골키퍼는 공에서 눈을 떼지 않아야 몸이 자동으로 반응한다. 공의 움직임만 보고도 빠르게 몸이 따라가야 한다. 하지만 초보 골키퍼들은 상대가 가까이 다가오면 얼굴에 공을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슈팅과 동시에 눈을 질끈 감게 된다. 공은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지나가는데 눈을 감아버리면 놓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공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동료와 함께 연습할 수 있다. 골키퍼는 뒷짐을 지고 준비 자세를 취한다. 동료가 다양한 방향으로 공을 던져주면 이를 머리로 받아낸다. 머리가 자동으로 공을 따라가야 신체의 중심도 이동한다. 반대로 가거나 피해서는 안 된다. 눈을 감아서도 안된다. 이런 식으로 위치 감각을 익힐 수 있고 공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 이는 골키퍼 기본기를 배우기 전에 습득해야 하는 부분이다. 반복 연습을 한다면 공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


 

02 킥

킥은 축구의 기본 기술이다. 골키퍼의 경우 킥은 공격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그래서 힘 조절과 방향 등이 정교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공이 상대팀으로 넘어갈 수 있다. 이 역시도 반복 훈련으로 감을 익혀야 한다.

 

김영광의 킥 노하우

킥은 종류가 다양하다. 상황에 맞게 차야 한다.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기본 원리는 비슷하다. 어렸을 때는 기본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골키퍼는 손으로 공을 들고 킥을 한다. 공을 드는 위치와 몸의 방향, 발 위치 등을 잘 맞춰야 내가 원하는 곳으로 공을 보낼 수 있다. 나는 성인이 되고 난 후 킥의 세밀한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되도록 어릴 때 습득을 하는 것이 좋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시야다. 골키퍼는 누구보다 시야가 넓어야 한다. 수비를 할 때는 크로스가 올라오는 것을 봐야 하고 상대의 슈팅도 놓쳐서는 안 된다. 킥을 할 때도 빠른 시간 안에 목표 지점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카멜레온처럼 눈이 따로 움직여야 한다. 킥을 연습할 때는 시야를 넓히는 훈련도 함께 하면 좋다.


 

03 콜플레이

골키퍼는 최후방 수비수이자 수비 라인을 조율해야 하고 때로는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을 수 있는 카리스마도 갖춰야 한다. 다른 포지션보다 유독 콜플레이의 중요성이 강조되기도 한다. 좋은 골키퍼가 되기 위해서는 콜플레이를 잘해야 한다.

 

김영광의 콜플레이 노하우

골키퍼는 제일 뒤에 있으니 상황이 전체적으로 잘 보인다. 경기를 하다 보면 앞에서 뛰는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순간이 발생하는데 이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축구는 워낙 힘든 스포츠이기에 체력, 집중력이 계속 최상의 상태로 유지되기는 힘들다. 분위기가 다운되고 내가 생각한대로 필드 선수들이 움직이지 못한다고 판단될 경우 콜플레이를 해야 한다.

 

좋은 콜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목소리가 커야 하고 가끔은 화도 낼 줄 알아야 한다. 상황을 빠르게 정리하고 분위기를 정비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이다. 내게 공이 안 오도록 미리 필드 선수들에게 지시할 줄 아는 골키퍼가 진짜 실력 있는 골키퍼다. 과거 (이)운재 형도 내게 콜플레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신 적이 있다. 평소 소심한 성격이라고 해도 문제되지 않는다.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

 

TIP

나는 골키퍼 치고 피지컬이 그리 좋지 않다. 그래서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요즘 유소년 골키퍼 선수들은 대부분 좋은 피지컬을 가지고 있다.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만큼 충분히 노력한다면 훌륭한 골키퍼로 성장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책임감이다. 내 플레이로 인해 경기 결과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하도록 하자.

 

후회하지 않을 만큼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 결과가 나쁘더라도 노력한 과정을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았는데 결과까지 좋지 않으면 멘탈이 흔들릴 수 있다. 나는 ‘하루하루 후회없이, 안 되면 될 때까지’라는 말을 좋아한다. 자기 전에 스스로에게 한 번 물어보자. ‘너 오늘 최선을 다 했어?’ 이 질문에 답을 해야 내일이 달라질 수 있다.

 

 

* 이 글은 KFA 기술리포트&매거진 ONSIDE 9월호 ‘SKILL’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영광 스킬영상 보기 → (클릭)
 

글=안기희

사진=이연수,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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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스노우아이 | 작성시간 23.09.18 옛날에 잘했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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