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공지 및 자유게시판

우리가 머물렀던 세 곳

작성자정상헌(94/38)|작성시간16.12.14|조회수2,541 목록 댓글 2


두달 전에 일찌감치 거구장에 전화를 걸어 방을 잡아놓았다.  매니저가 예약한 방은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지하 셋방같은 곳이었다. 씩씩대며 일층에 내려와서, 책임자를 불러 세무사의 사회적 지위와 우리가 거구장에 대한 역사적 애정을 운운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방을 한번 보러 오셨어야죠.'라는 말이었다.


 돌이켜 보면, 방이 좀 작으면 어떠하리?

 의외로 오붓한 감이 있었다. 예년과 다르게 마이크에 대고 이야기하면 집중이 잘되었다. 마치, 오늘 나의 고민이 한 달 뒤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과 같다.

 

 활동보고를 프레젠테이션으로 김대중 세무사님(53기/92 경제)에게 부탁을 드렸더니, 회상이라는 제목이라는 헤어진 인연을 추억하는 듯한 철학적인 제목을 달고 ppt로 만드셔서 총회 전날 이메일로 돌아왔다. 


활동보고에 이어, 김석 회장님의 한 말씀. 


석이 형님의 회장님이 산행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산행 뒷풀이에 참가한 합격한지 얼마 되지 않은 풋풋한 여 세무사와 대화를 하면서 세대차이를 뛰어넘는 희열을 느끼셨단다. 그 여 세무사님의 아버지와 불과 서너 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 것을 알고 한손으로 어이구 머리야 하며 호쾌하게 웃으셨단다.  


나도 따라 웃었다. 그 기분을 나도 안다.


이 자리에서 그동안의 회장직을 하면서 소회를 말씀하셨다. 시흥과 서강을 헷갈린것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석이형 사랑해요!


(휴대폰에서 되는 대로 마구 손가락을 움직인데다 그 나마도 몇장 안되어, 고기종 세무사 사진도 업어 왔다. 시간적인 순서와 아무런 관계없이 올립니다.)

신입회원 소개가 끝난 후에 이번에 합격하신 풋풋한 새내기 세무사님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보람((07경영), 이선민(10경영), 윤주희(07수학), 김대중(92경제), 오세형(05영문), 안병호 세무사님(07경영). 



2차로 간 동해횟집의 기본 안주, 나는 개인적으로 오른쪽 고구마를 깍은 것을 좋아한다. 입에 넣고 씹으면 사각사각하고 그 사이로  달콤한 즙이 입안에 가득하다.홍합탕도 제법 시원하다.  

이번에 감사하게도, 새롭게 서강대 세무사회 2대 회장님으로 수락해주신 김상문 세무사님이 이재환(45기/경영91), 최지광 회계사님

이 흐뭇하게 듣고 계신다.


아! 그리고, 2차 동해횟집은 김상문 신임 회장님이 흔쾌히 결재해주셨습니다. 다 같이 감사의 박수를 짝짝짝!

작년에도 내신 것 같은데, 벌써 몇 번째인지. 상문형. 사랑해요~

이번에도 광어회를 학교 앞 '동해횟집'에서 먹었다. 일년을 마무리하는 연례행사처럼 이 곳에 오면 ' 아 일년이 이렇게 지났구나.'

 하는 생각이 비로소 든다. 쟁반의 끝단에 겨우 고개를 올리고 숨가쁘게 아가미가 일정한 간격으로 깊숙히, 짧게 헐떡이는 데, 인간인 나는 젓가락을 들어 그의 살을 먹는다. 주인장이 안쓰러웠던지, 대가리와 꼬리를 가져갔다. ' 매운탕을 만들어드릴께요.' 차라리 그게 더 낫다.


3차로 간, 카스타운.

맥주피쳐에 마른안주, 명태구이를 시켰다. 고기종 세무사(50기 / 정외04) 사진은 술을 마신 듯하지만,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 카멜레온 같이 술 마신 것처럼 나는 여겼다. 대신 그 덕에 나는 기종의 차를 얻어타고 집에 갔다. 카스타운은 80년대 팝송과 가요가 흘러나오고 있었다.웸의 케어리스 위스퍼, 라스트크리스마스, 스콜피온스의 스틸러빙유가 티비 스크린을 통해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3차 카스타운에서 송재상 세무사님(38기/수학89) 맥주를  거침없이 들이키신다. 소주를 먹고 맥주로 입가심을 한다는 말은 아마도 한국에만 있을 것이다. 니도 한마디 시간에,

후배 여러분이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일년에 대여섯 번 있는 모임에 참석해주는 것이다.

라는 명언을 해주셨다.


슬프지만, 백번 맞는 말이다.

지금 보니, 어묵탕도 시켰다. 고백하건데, 마흔이 넘도록 여기에 오면 기본 안주 로 옛날과자 '뽀빠이'를 주는 데, 별사탕과 함께 라면땅같은 과자를 먹는 게 나는 아직 좋다. 냠냠


통 가지고 다니지 않던 세무사 수첩을 챙겨와 신입세무사님에게 건네니, 학번과 생년을 적어주었다. 김대중 세무사님을 제외하고는

05~10학번이 주로 합격하셨다. 아! 올해는 16학번이다. 글씨를 보아하니, 2차 시험 잘 쳤겠다. (그런데, 생년은 왜 썼니?)


이선민 세무사님 (53기/경영 10학번) 이번 합격자 중의 막내다. 세무공무원을 준비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시다. 앞날에 행운을 빈다.  

윤주희 세무사님 (53기 / 수학과 07학번)  : 추현재 세무사님의 사무실에서 수습을 받고 계신단다. 지도 세무사님이 어떤 세무사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조세불복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돈되는 것은 다해야한다고 들었단다.



안병호 세무사님(53기/경영 07학번) - 키가 훤칠하게 크고 잘 생겼다. 3차까지 남아있던 2인 중 한명! 치킨을 사랑하신다.


김보람 세무사님 (53기/경영 07학번) - 늘 웃음이 많다. 결혼을 하셨는데, 2차 동해횟집까지 있어서 놀랍고 정말 귀한 손님을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오세형(52기/05 영문) 세무사님 - 잘못 본 건지도 모르지만, 영문과가 세무사가 합격한 것은 처음 봤다.

영문과라길래,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더블리너스의 이피퍼니에 대해서 이야기해서 우리는 전율했다. 오 세무사는 오씨에 5학번인다. 1~10중의 가운데, '모임의 허리'역할을 하겠다고 일갈했다. 듣던 중 귀가 번쩍 띄었다.


김대중 세무사님(53기/ 92학번 경제)

국내굴지의 모 은행에 외환딜러로 재직하시다가 세무사 시험을 준비해서 동차로 합격하셨단다. 이번 합격기수의 맏형이시다. 한창훈 세무사님의 고등학교 후배님이시다. (순천 대동고)  

은행을 그만두고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시간이 보석같은 시간이었다고 하셨다.

배정된 방이 좁다고 했는데, 사진을 찍고 이제 보니, 오히려 끼어 서로 어깨를 부대끼고 앉아 다정하고 훈훈해 보인다.  


뒤쪽에 오랜만에 온 분들이 제법 보인다. 이동주 세무사(,50기/경영98), 명영호(38기/경영96), 허창욱, 임예원, 윤주기 세무사님이 오랜만에 얼굴을 비치셨다. 반가웠는데, 시간이 없어 말 한마디 못 붙였다.


송년 모임이 많이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강대 세무사 모임은 매년 요맘 때, 모여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불고기를 먹고, 광어 아가미를 보고, 뽀빠이 별사탕을 깨물고, 맥주로 입가심을 하며 'GO', 'TOGETHER'를 건배사로 했다. 그저 이 정도면 훌륭했다고, 올 한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고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


모임에 참가하신 모든 분들 다들 수고하셨고, 반가웠습니다. 내년에 또 즐겁게 만나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송재상(89/38) | 작성시간 16.12.14 수고 많았습니다. 사회 보느라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다음에는 잘 챙겨줄게요~
  • 작성자김상문(87/39) | 작성시간 16.12.17 감사, 감사, 소중한 기록을 남겨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