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라는 기술>
배려 잘하는 사람들한테는 공통점이 있다.
칭찬을 퍼붓지 않고, 안부를 쉴 새 없이 묻지 않고, 밥 한 번 샀다고 크게 생색내지 않는다. 처음엔 좀 무심한 건가 싶다. 그런데 같이 있으면 묘하게 편하다. 말을 골라서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없다.
알고 보면 그게 다 계산된 거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 뭐가 상대를 피곤하게 만드는지 감각적으로 아는 것. 사적인 질문이 친밀감을 높여줄 것 같지만 사실 상대 입장에선 취조에 가깝다는 걸. 과한 친절이 고마움보다 부채감을 먼저 심어준다는 걸. 그걸 아니까 안 하는 거다.
거리 감각도 남다르다. 너무 붙지도 않고, 너무 멀지도 않은 그 자리.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분명히 존재하는 그 온도를 본능적으로 찾아서 서 있는다.
생각해보면 편안함이란 게 뭔가를 많이 받아서 생기는 감정이 아니다. 긴장할 이유가 없어서 생기는 감정에 가깝다. 배려가 꼭 베푸는 것일 필요는 없다. 가만히 있어주는 것, 그것도 충분히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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