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성 없는 위증’.
이화영의 연어 술파티 거짓말이 국민참여재판에서 유죄로 결론 나자, 민주당이 이를 방어하겠다며 들고나온 해괴한 조어(造語)다. 이 기막힌 텍스트 앞에서 인간이 맺은 언어의 사회적 약속은 처참하게 붕괴된다. 아무런 물증도 없이 자신의 목을 걸겠다며 똑같은 거짓말을 집요하게 반복한 자에게 고의가 없었다니. 애초에 ‘고의가 없는 위증’이라는 것이 형법의 세계에서 어떻게 성립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작위적이고 기괴한 논리 구조라면, 홀로코스트를 저질러 놓고 "인류를 해칠 고의는 없었다"고 히틀러마저 무죄로 만들어 낼 수 있겠다.
민주당의 억지대로 이화영 본인에게 거짓을 말할 주도적인 '고의'가 없었다면, 결론의 방향은 단 하나로 수렴된다. 누군가 그에게 고의를 주입하고 그 얄팍한 거짓말을 대신 시킨 자가 있다는 뜻이다. 자신을 호위할 방패가 절실했던 거대한 설계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민주당 스스로 만천하에 자백하는 말인가?.
재판 결과를 부정하는 저들의 태도는 한국 좌파 특유의 지독한 위선과 오만함의 결정체다. 그들은 틈만 나면 ‘국민의 눈높이’와 ‘시민의 상식’을 참칭하며 자신들의 선동을 신성시해 왔다. 그러나 평범한 시민들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현미경처럼 증거를 들여다보고 유죄를 평결하자, 안면을 몰수하고 판결의 본질을 호도하며 떼를 쓴다. 명색이 여당이면 여당답게 사법부의 판단과 시민 배심원의 결정을 존중하는 최소한의 염치라도 있어야 하거늘, 역시 판결을 겸허히 인정하고 승복한다면 그것은 애초에 민주당이 아닐 것이다.
더욱 참담한 것은 이들의 헛소리를 아무런 여과 없이 활자로 옮겨 적는 언론의 행태다. '고의 없는 위증'이라는 형용모순의 개소리를 진지한 정치적 주장인 양 건조하게 받아쓰는 매체들은 더 이상 언론이 아니다. 이재명 체제의 인지부조화를 대리 배설해 주는 하청업체일 뿐이다. 상식을 파괴하는 이 활자의 공해를 단호하게 조져버리지 않는 한, 우리 사회의 이성은 매일같이 오염될 것이다.
이화영의 거짓말은 시민의 차가운 상식 앞에서 완벽하게 산산조각 났다. 민주당이 아무리 지엽적인 무죄 혐의들을 끌어와 아전인수식 궤변을 늘어놓아도, 이재명의 방탄을 위해 사법부를 농락하려 했던 그 흉악한 본질은 1그램도 희석되지 않는다. 고의성마저 부정하며 꼬리를 자르려는 저 처절한 말장난이야말로, 그들이 얼마나 깊은 벼랑 끝에 몰려 있는지를 증명하는 가장 완벽한 예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