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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것

작성자사람심는 작은밭|작성시간22.07.18|조회수18 목록 댓글 0

사는것
     22. 7. 16

한여름
아궁이 깊숙이
불 피워 밥을 짓는다
이마와 등에서
흐르는 땀은
구수한 누룽지로 고소했네

옛날 생각 가득한 집 

정원의 나무와 꽃을 가꾸느라
얼굴은 검게 타고
처마 밑 풍경소리
나무 그늘에서 매미가 울어
한여름 더위에도
시원한 바람 좋아라

텃밭엔 고추 상추 가지 오이 수박 참외 풍성하여
밥상에 갓 따온 채소 무침 상큼하여 입 맛나고
찾아 온 이들에게 한 웅큼 내어주는 넉넉한 인심
마당 한 쪽 산책 길에 들여 온 냥이와 순이는 함께 노니 이것이 평화로세

몇 십년을 지나 만난 언니 동생 부둥켜 안고 울며 웃으며
이야기 꽃이 피었으니
묻고 답하기를 묻고 또 물어도 기억을 못하시니
지난 세월이 아쉬워라
열심히 살았다는 이유로 서로를 찾지 못한 것이 서러워라


(오랜만에 큰 이모님이 화순 명자집에 오셨다는 말씀에 어머니 모시고 화순을 가서 두 분이 만나고 하루를 보내, 명자의 솜씨로 점심과 저녁을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다.
명자는 고주택을 인수하여 예쁘게 집을 가꾸고 사는데 참 편안하고 운치가 있어 하루를 쉬기에 적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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