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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易子敎之(역자교지)

작성자백온/권영섭|작성시간19.06.14|조회수83 목록 댓글 0

易子敎之(역자교지)


우리아이가 여섯 살 쯤 되었을 때 한자를 가르치면 논리적 사고에 도움이 된다는 주위의 말을 듣고 한자 공부를 시켰다.

그 후 비가 몹시 내리는 날에는 “대우(大雨)다”하고 외쳤고,

“엄마, 왜 인디언의 인(人)은 뒤에 붙어있지 않지? “ 하는 기상천외한 질문도 해왔다.

백인, 흑인, 미국인, 등 모두 인(人)이 단어 뒤에 나오는데 ‘인디언’에서는 왜 ‘디언인(人)’이 안 되는지 궁금했나보다.

초등학교 때부터는 영어를 읽히기 시작했다.
arms, eyes, ears, hands를 읽을 때는 각기 두개씩 있음을 인지시켰다.

그런 후 nose의 발음을 듣고는 왜 코는 한개인데 ‘-즈’라고 하는지 따지더니 스스로 기발한 답을 찾아냈다. “코 구멍이 두개니까.” 그렇구나 내장된(built-in) 코 구멍이니까 복수를 나타내는 ‘-즈’가 nose 안에 있군.

내 아이의 창의력과 상상력에 감탄했고 ‘자기자식은 자기가’를 최선의 교육방법으로 삼았다.

이제 중학생이 되었다. 학교시험은 모두 선다형이다.

선생님도 못 믿고 기계인 컴퓨터만 믿을 수 있으므로 생긴 시험제도다.

공정한 인성평가를 위해 도입한 수행평가로 우리아이는 인성대신 로봇처럼 되어가고 있다: (한쪽 손만 책상 위에 올리고 공부하면 자세가 나빠지므로) “왼쪽 손도 올리고 공부해라” 하면 아예 왼손을 위로 치켜들고 있다.

―아이가 어렸을 때, 상을 달라고 해서 상(賞)으로 조그만 나무 상(床)을 주었더니 배꼽을 잡고 웃더니 그때부터 한술 더 뜬다.

―그래 말장난 가르쳐준 엄마 잘못이니까 여기까지는 참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떻게 할 거니?” 라는 질문에는 “잘.” 설명이 좀 길어진다 싶으면 “즐.”(요즘 아이들 말로 나는 관심 없으므로 ‘끝’(영어로 period) 정도의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 이 두 마디 ‘잘/즐’로 대답 끝이다.

이쯤 되면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올라간다.

공부 판이 난장판이 된다.
나의 인내심도 여기서 끝이다. 그렇다.
좋은 선생님에게 맡기자.
易子敎之(역자교지)라고 하지 않던가.

자기자식을 자신이 공부 가르칠 수 없으므로 서로의 자식을 바꾸어서 교육시킨다는 말이다.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기가 거의 종교적 신앙심 수준으로 숭상 받는 것이 우리의 교육풍조이다.

여기다 중. 고등학교 평준화 제도까지 합쳐져서 대치동이라는 교육의 성지(?)가 생겼다.

교육 평준화 정책은 다들 대학입학 때까지 좋은 선생님만 만나면 우리아이도 명문 대학가서 출세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이런 부모들의 열망 속에서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대학입시 준비를 위한 교육에 초점을 맞추어서 길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찍기 잘 가르치고 입시문제 적중 잘하는 족집게 선생이 좋은 선생님으로 통하는 현실이다.

그런데 나는 우리아이를 찍기 잘하는 로봇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

누군가가 나에게 가장 힘든 일이 뭐냐고 물어오면 ‘우리나라에서 자식교육 올바르게 시키기’라고 대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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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자교지 易子敎之 [바꿀 역/아들 자/가르칠 교/어조사 지]

■ 역자교지 易子敎之[바꿀 역/아들 자/가르칠 교/어조사 지]☞자식을 서로 바꾸어 가르친다는 뜻.

[출전]『맹자(孟子) 』 이루상(離婁上)
[내용]맹자의 제자 공손추가 물었다.

군자가 자기 아들을 직접 가르치지 않는 것은 어떤 이유입니까?

공손추는 공자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직접 가르치지 않았음이 궁금해 물었다.

맹자가 말하기를 형편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

가르치는 사람은 반드시 바르게 하라고 가르친다.

바르게 하라고 가르쳐도 그대로 실행하지 않으면 자연 노여움이 따른다.

그러면 도리어 부자간의 정이 상하게 된다.

이에 자식은 아버지는 나를 바르게 하라고 가르치지만 아버지 역시 바르게 못한다고 느낀다.

그러기에 옛날 사람들은 자식을 서로 바꿔 가르쳤다.

부자간에는 잘못했다고 책하지 않는 법이다.

잘못을 꾸짖으면 서로 정이 난다.

정이 멀어지면 그보다 더 큰 불행이 어디 또 있겠는가?
라고 답했다.

스승도 자기 자식은 못 가르친다는 말이다.

즉, 자기 자식을 직접 가르치면 부자지간에 서로 노여움이 생기고 감정이 상하게 되는 등 폐단이 많아지므로 다른 사람과 서로 자식을 바꾸어 가르친다는 뜻으로 쓰인다.

[원문]公孫丑曰 君子之不敎子 何也 孟子曰 勢不行也 敎者必以正 以正不行 繼之以怒 繼之以怒則反夷矣 夫子敎我以正 夫子未出於正也 則是父子相夷也 父子相夷則惡矣 古者 易子而敎之 父子之間 不責善 責善則離 離則不祥 莫大焉

■ 역지사지 易地思之[바꿀 역/땅 지/생각 사/어조사 지]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해 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헤아림 [출전]《맹자(孟子)》 〈이루(離婁)〉
[내용] 중국의 전설적인 성인인 하우(夏禹)와 후직(后稷)은 태평한 세상에 자기 집 문 앞을 세 번씩 지나가도 들어가지 않아서 공자(孔子)가 이들을 매우 훌륭하게 생각하였다. 공자의 제자 안회(顔回)는 어지러운 세상에 누추한 골목에서 물 한 바가지와 밥 한 그릇으로만 살았는데,

공자는 가난한 생활을 이겨내고 도(道)를 즐긴 안회를 칭찬하였다.

맹자는 "하우와 후직과 안회는 같은 뜻을 가졌는데,

하우는 물에 빠진 백성이 있으면 자신이 치수(治水)를 잘못하여 그들을 빠지게 하였다고 여겼으며,

후직은 굶주리는 사람이 있으면 스스로 일을 잘못하여 백성을 굶주리게 하였다고 생각하였다.

하우와 후직과 안회는 처지를 바꾸어도 모두 그렇게 하였을 것이다[禹稷顔子易地則皆然]"라고 하였다.

맹자는 하우와 후직, 안회의 생활방식을 통하여 사람이 가야 할 길을 말하였다.

입장을 바꾸어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헤아려보라는 말이다.<네이버백과>

[예문]
▷ 그러나 없는 사람이 잇는 사람과 어울리면 병정 노릇이나 하는 것 같은 일종의 굴욕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겠고,

또 그렇게 구칙칙하거나 더럽게 굴지 않고 자기의 자존심을 더럽히지 않는 것이 취할 모라고,

아직 경력 없는 덕기건만 돌려 생각도 하는 것이었다.

<염상섭, 『三代』> 중에서

▷ 역지사지해서 생각해 본다면, 내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적대관계가 계속되면 한반도 평화가 흔들린다.

정치권부터 적대관계를 넘어서야한다.

야당이 얘기하는 데 대해 여당이 역지사지해 볼 필요가 있다.

야당도 마찬가지로 하면 거리가 좁혀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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