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돈 되는 전공(직업)과 안 되는 전공(직업)

작성자여여|작성시간10.05.13|조회수1,798 목록 댓글 1

미국 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대졸업의 평균 연봉은 고졸자의 평균보다 평균 2만 달러 이상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용상태도 훨씬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대졸자의 실업률이 고졸자의 절반 정도).


그러나 같은 대학 졸업자라도 전공에 따른 수입 차이가 엄청나서, 미국에서 가장 연봉이 높은 대학 전공인 엔지니어링(공학)과 컴퓨터 사이언스의 평균 연봉에 절반도 못 미치는 전공도 있다.


I. 미국에서 가장 돈 많이 버는 전공(직업) 순

 

Source: Winter 2010 Salary Survey, National Association of Colleges and Employers


미국 대졸자 고용 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Colleges and Employers)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년제 대졸자 중 가장 연봉을 많이 받는 전공은 바로 공학이었다(학사 학위 소유자(대졸자) 톱10 연봉 중 8개 전공이 공학 전공자였음). 물론 미국에서 가장 취업이 잘되는 전공 역시 공학이다. 협회가 발표한 자료는 미국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학사 학위 소유 구직자 중 10건 이상의 연봉 오퍼를 받은 사람들의 평균연봉을 비교한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 4년제 대졸자 평균 연봉은 48,351달러였는데, 가장 높은 평균 연봉을 받는 전공은 석유 엔지니어링으로 평균 86,220달러였다. 참고로 석유 엔지니어링 학위를 받은 사람은 전체 대졸자의 1%도 되지 않는다. 반면, 가장 적은 평균 연봉을 받는 전공은 사회학으로, 평균 연봉이 29,031달러에 불과했다.


다음은 미국 학사 학위 소유자들 중 가장 높은 연봉을 제시받는 사람들을 전공별로 구분해 평균값을 낸 것인데, 기업들의 연봉 제시액 평균이므로 실제 받는 연봉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략적인 현황을 비교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1. 석유 엔지니어링(Petroleum Engineering) 전공. 평균 연봉 오퍼: $86,220

2. 화학 공학(Chemical Engineering) 전공. 평균 연봉 오퍼: $65,142

3. 지리, 광물, 채광 엔지니어링 (Mining & Mineral Engineering - including Geological) 전공. 평균 연봉 오퍼: $64,552

4. 컴퓨터 과학 (Computer Science) 전공. 평균 연봉 오퍼: $61,205

5. 컴퓨터 공학 (Computer Engineering) 전공. 평균 연봉 오퍼: $60,879

6. 전자 전기 커뮤니케이션 (Electrical/Electronics & Communications Engineering) 전공. 평균 연봉 오퍼: $59,074

7. 기계 공학 (Mechanical Engineering) 전공. 평균 연봉 오퍼: $58,392

8. 산업 제조 (Industrial/Manufacturing Engineering) 전공. 평균 연봉 오퍼: $57,734

9. 항공 우주 (Aerospace/Aeronautical/Astronautical Engineering) 전공. 평균 연봉 오퍼: $57,231

10. 정보 과학 시스템 (Information Sciences & Systems) 전공. 평균 연봉 오퍼: $54,038

 

또 다른 자료로는 미국 야후에 메인으로 게시된 2009년 7월 20일자 뉴욕타임스 기사가 있는데 물리학과 경제학이 추가된 것과 순위가 약간 뒤바뀐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앞에서 살펴본 자료와 대체로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1. 항공공학, 2. 화학공학, 3. 컴퓨터공학, 4. 전기공학, 5. 경제학, 6. 물리학, 7. 기계공학, 8. 전산학과, 9. 산업공학, 10. 환경공학

 

이 자료든 앞의 자료든 상위 10개 전공을 쭉 살펴보면 경제학과 물리학만 빼놓고는 공학과라는 점이 특이하며, 경제학과 물리학과를 포함한 전공 모두가 '수학'과 밀접하게 관련된 전공이라는 것이 특징적이다. 미국의 속설에 수학을 많이 쓰는 과에 가야 돈을 잘 번다고 하는데 이 속설에 딱 들어맞는 통계인 것 같다.

  

 

 

우리라면 이 통계를 보면서 의대나 법대, 경영대는 어디 있느냐고 묻고 싶을 것이다. 물론 이 통계는 대학 학부과정에 관한 통계로서 대학원이나 박사 과정에 들어가서 전공으로 택하는 경영대(MBA), 의대, 법대는 제외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내친 김에 미국에서 초봉이 가장 높은 직업들을 10위까지 알아보았다. 물론 의대, 법대, 경영대도 포함해서다.


  

II. 미국에서 초봉이 가장 높은 직업들

 

Source: http://www.usinlove.net/bbs/board.php?bo_table=z7_3&wr_id=1505&page=6


대부분의 미국 대졸자들은 적지 않은 학자금 대출을 안고 있다. 미국 칼리지 보드(College Board) 통계에 따르면 학사 학위에 평균 2만 덜러 정도의 빚을 지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대학을 갓 졸업한 상태에서는 큰 돈을 벌기도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졸 신입사원들은 먹는 것과 입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적은 월급을 모아 학자금 대출을 갚고 경력을 쌓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적지 않은 돈을 버는 직업도 분명 존재한다. 다음은 미국내 대졸 신입 연봉이 가장 높은 직업들로, 미국내 연봉 상위 10% 안에 드는 이들 직종의 경우 대졸 신입 사원 최저 연봉이 5만 1540달러에 달한다.


1. 치과 교정 전문의 Orthodontists: 대졸 신입 연봉: $100,980, 평균 연봉: $166,400+


2. 치과 전문의 Prosthodontists: 대졸 신입 연봉: $72,710, 평균 연봉: $166,400+


3. 원자력 엔지니어 Nuclear Engineers: 대졸 신입 연봉: $68,300, 평균 연봉: $97,080


4. 컴퓨터 정보/리서치 연구원 Computer and Information Scientists, Research: 대졸 신입 연봉: $57,480, 평균 연봉: $97,970


5. 교육 행정가 Education Administrators, Elementary and Secondary School: 대졸 신입 연봉: $55,580, 평균 연봉: $83,880


6. 항공기 조종사, 엔지니어 Airline Pilots, Copilots, and Flight Engineers: 대졸 신입 연봉: $55,330, 평균 연봉: $111,680


7. 변호사 Lawyers: 대졸 신입 연봉: $54,460, 평균 연봉: $110,590


8. 회계 매니저 Financial Managers: 대졸 신입 연봉: $53,860, 평균 연봉: $99,330


9. 화학 엔지니어 Chemical Engineers: 대졸 신입 연봉: $53,730, 평균 연봉: $84,680


10. 수학자 Mathematicians: 대졸 신입 연봉: $53,570, 평균 연봉: $95,150



III. 미국에서 가장 돈 안 되는 전공(직업) 순


다음은 미국에서 평균적으로 돈을 가장 못 버는 대학 전공들을 모아놓은 자료다(평균연봉의 역순으로 정리했음).

 

Source:http://hotjobs.yahoo.com/career-articles-worst_paying_college_degrees-1263Worst-Paying College Degrees(그쪽 싸이트에서도 미안했는지 "우리가 잘 알고 있듯 돈이 행복을 만들지도 않는다"We all know money doesn't buy happiness--and that's good news for these new grads라고 적어 놓고 있다.) 

10. 드라마 전공. 초봉 평균: 3만 5600달러, 경력 평균 연봉: 5만 6600달러

덴젤 워싱턴이나 메릴 스트립 등 드라마 전공으로 억만장자가 된 사람도 물론 많지만 이들을 빼면 사실 저 연봉 평균은 최저 생활 유지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미국인들 중에 돈을 벌기 위해 드라마 전공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무대 위가 좋아서 뛰어든 사람들이다.


9. 순수 미술 전공. 초봉 평균: 3만 5800달러, 경력 평균 연봉: 5만 6300달러


미술 분야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드라마 전공과 마찬가지로 작품 하나에 수백만 달러를 버는 억만장자들도 있지만 대부분 최저 생계 수준의 삶을 산다.


8. 호텔·요식·관광경영 전공. 초봉 평균: 3만 7000달러, 경력 평균 연봉: 5만 4300달러


경기를 가장 많이 타는 전공 분야로 연봉은 상당히 낮은 편이지만 회사 돈으로 실컷 여행을 다닐 수 있고, 가족 여행을 갈 때 할인을 받는 혜택이 있다는 것은 이 전공(직종)의 가장 큰 장점이다. 


7. 교육 전공. 초봉 평균: 3만 6200달러, 경력 평균 연봉: 5만 4100달러


교육전공자의 연봉이 낮은 편에 속하지만 가장 보람되고 숭고한 직종 중 하나로서 업무만족도가 높고 존경도 받을 수 있는 직종이다. 게다가 (최소한 미국에서는) 학교를 졸업한 성인들이나 직장인, 은퇴자들을 위한 재교육 및 평생교육의 기회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으며 앞으로 10년간 더 늘어날 것이며, 연봉수준도 증가할 전망이다.


6. 원예학 전공. 초봉 평균: 3만 7200달러, 경력 평균 연봉: 5만 3400달러


수요도 많지 않고 보상도 얼마 되지 않는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은 직종의 전공이라 하겠다.


5. 스페인 어문학 전공. 초봉 평균: 3만 5600달러, 경력 평균 연봉: 5만 2600달러


당장의 보상은 얼마 되지 않지만 앞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 중 하나인 스페인 번역/통역자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날 전망이다. 사용 인구는 중국어 다음으로 많지만 중국어는 중국에서만 사용하지만 영어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언어라는 점과 스페인어권 국가의 경제 발전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4. 음악 전공. 초봉 평균: 3만 4000달러, 경력 평균 연봉: 5만 2000달러


음악은 연봉이 낮으면서도 진입 장벽이 가장 높은 전공 중 하나라는 특이한 면을 가진 전공이다.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잘하거나 꾸준히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문 ‘그들만의’ 분야다.


3. 신학 전공. 초봉 평균: 3만 4800달러, 경력 평균 연봉: 5만 1500달러


돈 버는 것을 바라지 않고 선택하는 가장 대표적인 전공으로, 신념과 믿음, 그리고 선의 실현에 대한 갈망으로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비과세에다 필요 이상의 존경과 흠모를 받고 있으며 돈이 사실상 필요없는 직종이어서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 


2. 초등 교육 전공. 초봉 평균: 3만 3000달러, 경력 평균 연봉: 4만 2400달러


일반 교육 전공과 초봉은 비슷할지 몰라도 초등 교육 전공은 경력직 연봉이 매우 낮다.


1. 사회복지 전공. 초봉 평균: 3만 3400달러, 경력 평균 연봉: 4만 1600달러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은 거의 돈이 되지 않는다. 정신적인 보상에 의존하지 않으면 택하지 어려운 전공이다. 그러나 사회복지 사업 종사자들은 국가에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노인/환자/장애자 인구가 크게 늘면서 전망은 매우 밝은 직종이기도 하다.  

 

 

 

IV. 대학 학위 없이 고소득이 가능한 10가지 직업

 

Source: http://www.usinlove.net/bbs/board.php?bo_table=z7_3&wr_id=1507&page=6

 

 야후닷컴에서 꼽은 '학위 없이도 고소득 올리는 10가지 직업'을 소개한다. 우리나라 상황과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앞으로 학력 차별이 없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들이라는 점에서 참고할 만하다. 다만 꼼꼼히 살펴보면 알겠지만 이들 직종이 그렇다고 고졸만 가능한 직종이냐 하면 그것은 아니고 아마도 우리의 전문대생들이 많이 종사하는 직종인 듯하다. 


1.네트워크 관리자, 컴퓨터 엔지니어(Network installers, network administrators, computer systems administrators)


컴퓨터와 인터넷 다루기를 밥먹기보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대학 졸업장이 필요한 이유가 없다. 전망도 밝고, 신기술이라는 측면에서 발전해나갈 여지도 크다. 미국 내 이 분야 3~5년차 종사자의 평균 연봉은 49,801달러(약 5790만원).


2. 경찰관(Police officer)


경찰공무원(순경)시험 응시자격은 고교 졸업 이상. 우리나라(초임 2500만원선)보다는 미국에서 연봉이 높은 직업이라 3년차 이상이면 47,485달러(약 5,500만원)정도를 받는다고.


3. 법원 속기사(Court reporter)


경기가 좋으면 좋은데로, 나쁘면 나쁜데로 소송은 꾸준히 이어지는 법. 직업 안정성이 높은 법원 속기사는 미국에서 47,275달러(약 5500만원)을 받는다. 법정 드라마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딱 맞는 직업.


4. 임상실험기술자(Clinical laboratory technologist)


현미경으로 체액이나 조직을 검사하여 질병을 발견하는 직업으로. 건강검진이 보편화되고 다양한 의학적 처치가 발전하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대학 졸업자들도 많이 종사하지만, 전문대학이나 병원에서 2년간 트레이닝 코스를 받은 뒤 일하는 경우도 많다. 미국 내 3~5년차 연봉은 47,081달러(약 5500만원)선.


5. 냉난방환기설비 설치 기술자(Heating-ventilation-air conditioning (HVAC) installer)


현 대사회에서 냉난방기구를 설치하지 않는 공간은 없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라면 어디나 이런 설비들이 필요하고 관리자가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환경 조성이므로 고객들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연봉 44,814달러(약5200만원)선


6. 컴퓨터 수치제어 기사(Computer numerical control)


공장에서 로봇을 사용하는 생산 자동화 설비를 조절하는 직업. 컴퓨터로 기계의 움직임을 조절해야 하므로 섬세한 기술을 요한다. 공장 자동화 추세가 강화되면서 인기가 높아진 직종이다. 연봉 44,629(약5200만원)선


7. 태양 에너지 시스템 관리자(Solar energy systems installer)


최 근 들어 각광받는 분야가 바로 친환경 사업. 특히 환경 친화적인 '대안 에너지'는 석유가 고갈되어가는 상황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분야다. 태양 에너지를 일반 가정에도 적용할 수 있는 그린 에너지라는 점에서 유망하다. 연봉 44,460(약5200만원)달러선


8.교도관(Correctional officer)


범죄자들을 통제하는 감옥에서의 업무는 물론 많은 책임을 수반하여 긴장되고 피곤할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느낄 수 있고 보수도 높다. 미국에서는 3~5년차 교도관 평균 연봉이 42,795달러(약5,000만원)선


9. 안전 화재 경보 시스템 관리자(Security and fire-alarm systems installers)


경보 시스템은 대부분의 관공서,빌딩에 의무적으로 설치되어 있다. 경보장치의 가격이 내려가 더욱 보편화된 부분이 있는데, 반면 시스템 관리자의 월급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평균 연봉 41,417달러(약4,850만원)선


10. 항공기 정비사(Aircraft mechanic)

 

차 를 스스로 개조해볼 정도로 기계를 다루는데 취미가 있다면, 자동차 정비보다는 항공기 정비사를 고려해보자. 훨씬 좋은 보수를 받을 수 있으며 관광산업의 팽창으로 실직 우려가 적다. 항공 정비 학교에서 일정 코스의 트레이닝을 받은 뒤 취업할 수 있다. 미국 내 연봉 39,584달러(약4,630만원)선   

 

 

 

 

V. 우리에게 시시하는 바는...

 

미국과 우리의 경우 사회문화적 배경과 역사적 배경, 그리고 경제시스템 및 학제 자체가 다르긴 하지만(의대, 법대, 경영대 등의 경우 대학원 이수가 필수적이라는 점 때문에 빠진 것은 이들 전공이 학부보다는 대학원에 다전공형으로 개설되는 학제상의 차이임), 특히 돈 되는 전공과 직종을 보면 이공계 전공(이공계거나 수학과 관련이 있는 전공이며, 경영학을 포함시키더라도 사실 경영학 중 고소득 전공은 금융공학이라 할 수 있음)이 대부분 고소득군에 속하는 미국의 경우와 특히 다르며 부러운 부분이다.  

 

한편, 미국의 돈 안 되는 전공을 하위에서부터 순서를 정리하면 사회복지, 초등교육, 신학, 음악과, 서반아어과, 원예학과, 교육학과, 관광학과, 미술, 연극영화과 순이다. 화학공학과 졸업생의 초봉이 7만 불에 육박하는 것을 생각하면 3만5천불에 불과한 하위 10개 학과의 월급은 참 불공평해 보이기도 하지만 조금 한걸음 떨어져서 생각해보면 돈을 잘 번다는 학과와 못 번다는 학과는 수학과 관련이 있느냐 하는 것 외에도 한가지 큰 차이가 있다. 돈 잘 버는 전공은 그 어떤 것도 그 자체가 취미가 되기가 어려운 것이지만, 하위 10개 전공은 대부분 (음악, 미술, 연극, 하다못해 원예까지도) 전공이 취미일 수 있는 학과라는 것이다.


물론 취미도 직업이 되면 즐기기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 이 전공을 선택한 사람들은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을 선택했을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월급이지만 삶의 보람은 충분히 느끼고 살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돈 안되는 전공과 직종의 경우 미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물질적 보상보다는 정신적 보상과 자기만족 및 사회적 인정이라는 비물질적 보상에 의해 유지되는 경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졸로도 가능한 고소득직종 10가지가 시사하는 바 또한 적지 않다. 물론 대개의 경우 대졸자가 고졸자에 비해 평균 연봉도 높고 취업도 잘 되는 게 당연하지만,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대학 학위가 반드시 취업이나 고소득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고,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충분한 보수를 받기 위해서 꼭 대학을 나와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이상 미국의 직종별 연봉관련 자료들이 시사하는 바는 '학력 인플레'로 표현되는 현대 사회에서 사실 꼭 필요하지 않은 교육까지 참아가며 '가방끈'을 늘리려 애쓰지만, 단순히 구색 갖추기를 위해 학위에 매달리기보다는 관심 있는 분야에 일찍 진출해 실력을 쌓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는 암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이 때가 어느 때며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 손가락만 빨아도 꿈만 꿀 수 있다면 좋은 시절, 그런 사회가 아니다. 한때 과학입국이니 기능인 양성이니 해서 공학도 양성에 국가적 관심을 보였던 때가 있다. 그때는 어린 학생들도 과학자가 꿈이었다. 물론 로봇이나 미래사회가 나오는 만화영화를 보면서 그런 꿈을 키웠는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과학기술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것이라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의학이나 법학, 경영학에 밀려 과학이 죽어가고 있다. 물리학 등 기초과학은 더 말할 것도 없고 경제학마저도 경영학에 치여 그렇게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끊임없이 터지는 우리나라 기술인력의 해외유출이나, 더 심한 경우는 기술인력이 중국의 산업 스파이로 전락해서 수조원대의 기술이 유출되었다는 사건이나 의대의 대입 커트라인이 지나치게 높아져 지방의대까지 다 채워지고 나서야 서울대 공대에 지원하기 시작한다는 우스개 소리도 다 이런 사회적 풍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의 중요성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고 어떻게 보면 환경오염이나 자원고갈 등의 문제로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이공계가 이처럼 홀대를 받는다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공계에 대한 사회의 처우도 그 중요성에 비추어 조금은 부족하지 않나 생각된다. 잘 알다시피 선진국은 대개 과학기술 강국이고 과학 기술 강국은 구호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미국의 전공별 소득현황으로도 잘 알 수 있는 것이다.


과학 기술 전공자가 현저하게 대우를 받는  상황을 보여주는 미국의 통계는 과학기술 강국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 힌트를 주는 것 같다.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할 기회나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국부의 주요 기반은 과학기술 경쟁력이라는 현대와 같은 무한경쟁의 시대에 이런 상황을 아무렇지도 않게 방치하는 것이 타당한가. 이공계 전공자에 대한 처우와 사회적 신망이 조금이라도 더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도 오래 전부터 나온 말이고, 예술과 같은 분야에도 사회적 지원이 워낙 없어서 예술가는 배고픈 것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 있는 사회고 보면 이공계만 홀대 받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자꾸 못한 것과 비교하는 것은 좋은 비교법이 아니다. 경제를 넘어 금융의 시대가 도래하는데 있어 무엇보다도 금융인력에 대한 우대가 큰 역할을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과학입국에는 과학인력에 대한 우대가 선행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경제의 시대를 넘어 문화의 시대를 바라보는 이 시점에서 문화예술 전공자에 대한 처우와 사회적 신망 역시 달라져야 할 것이다.

 

어릴 적 꿈이 예술가나 스포츠맨인 사람만큼이나 과학자인 사람들이 많은 것을 생각한다면 사람들이 그런 꿈을 이뤄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국가경쟁력 제고방안이라는 생각이다. 꿈을 꿀 수 있다면 배가 좀 고픈 들 대수냐는 시덥찮은 얘기는 이제 그만할 때가 된 것 아닐까. 특히 순수미술전공, 음악전공, 원예학 전공, 드라마 전공 등 주로 예술전공이 돈 안되는 전공 및 직종에 속하는 것은 양국이 비슷한데, 연봉이 낮으면서도 진입장벽이 높은 이들 전공과 직종이 사회적으로 잘 유지되고 있는 것은 예술경영학이 풀어야 할 연구과제라 하겠다. 

 

신학과 사회복지전공의 경우 돈 안되는 직종으로 분류되고 있는데, 두 전공 및 직종의 공통점이라면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은 거의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정신적 보상에 의존하지 않으면 택하기 어려운 전공 및 직종'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신학의 경우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개신교의 성장세와 정치사회 문화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으로 볼 때 미국과 같은 저연봉 전공(직종)으로 분류되기 어려울 것 같다. 사회복지 사업 종사자들의 경우 국가에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며, 노인/환자/장애자 인구가 크게 늘면서 전망은 매우 밝은 직종이라는 점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자며, 특히 한국의 경우 그 전망이 더 밝을 것이다. 

 

교육전공(초등교육전공 및 스페인어문학 전공 포함)의 경우는 우리나라의 교사에 대한 철저한 신분및 소득보장으로 미국과 다를 것으로 보이며, 특히 초등교사자격증 소지자의 경우 사회평균보다 현저히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어 미국과는 아주 다를 것이다. 스페인어 전공(우리의 경우는 영어전공)의 경우 발달된 사교육 시장으로 인해 미국과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사(초등교사, 대학교수 및 유치원교사 포함)의 경우는 정규 채용된 경우와 기간제 및 임시직 교사의 경우가 다를 것이고, 정규채용 여부는 전공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외국어 전공의 경우도 전공 언어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전공내 양극화로 귀결될 것이다.     

 

돈 안되는 전공의 문제는 대부분 그들이 취업하게 되는 직종의 문제에서 발생되며, 심각한 전공내 양극화 문제로 나타나기 일쑤인데, 예술전공에서 특히 심각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여하히 관리하느냐가 경영학은 물론이고 정치경제학 내지 사회학의 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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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서선정 | 작성시간 10.05.14 교수님~ 퍼갈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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